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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이 배터리 개발에 진심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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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이 배터리 개발에 진심인 까닭은?
  • 문미희 기자
  • 승인 2023.07.25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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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현대차-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개관
배터리 인재육성에도 기여 ... 프로젝트 참여학생 현대차 입사시 우대
2030년 전기차 364대 생산으로 글로벌 톱3 진입 목표
향후 10년간 배터리 분야에 9조5천억원 투자
서울대 배터리공동연구센터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왼쪽부터), 서울대 유홍림 총장, 배터리공동연구센터장 최장욱 교수가 학생으로부터 배터리공동연구센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서울대 배터리공동연구센터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왼쪽부터), 서울대 유홍림 총장, 배터리공동연구센터장 최장욱 교수가 학생으로부터 배터리공동연구센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매일산업뉴스]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30년 364만대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톱3에 해당하는 목표다.

25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향후 10년간 9조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성능 향상 및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을 적극 추진한다.

배터리 원가는 2018년을 기준으로 2026년에 75% 수준, 2030년에는 45% 수준까지 낮춰 누구나 부담 없이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2025년경에는 배터리 전문 기업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신형 전기차에 최초로 적용한다.

또 리튬메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하고 차세대 배터리 양산성을 검증하기 위해 내년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 곳에서 개발된 차세대 배터리는 전기차를 넘어 로보틱스, AAM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 활용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성능을 최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배터리 관리 역량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 예열, 냉각 등 배터리 컨디셔닝 기술뿐만 아니라, 배터리 관리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높은 수준의 주행거리와 긴 수명, 안전성을 갖춘 전기차 구현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 환경 보호 및 지속가능한 원소재 확보를 위해 폐배터리를 회수해 원소재를 재활용하는 체제도 구축한다. 안전하게 배터리를 회수하고 추출한 원소재를 배터리 제조에 다시 활용하는 지속가능한 ‘배터리 라이프 사이클’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역량 확보를 위한 노력은 내부에 머물러 있지 않다.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을 위해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회사들과 합작법인(JV, Joint Venture)을 설립하는 등 외부 협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서는 스타트업과의 공동 연구, 지분 투자를 진행 중이다. 미국 솔리드파워 등 업체와 전고체 배터리 요소 및 공정기술 확보를 위해 협업 중이며, 미국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과는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이의일환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서울대학교와 ‘현대차그룹-서울대학교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이하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를 25일 개관했다.

서울대학교 내에 전기차 배터리만을 연구하는 전문 연구시설이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개관식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CTO 김용화 사장, GSO 김흥수 부사장, 배터리개발센터 김창환 전무와 서울대학교 유홍림 총장, 홍유석 공대학장, 고승환 공대연구부학장, 이종찬 화학생물공학부 학부장,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장 최장욱 교수 등 학교 관계자가 참석했다.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2021년 11월 현대차그룹과 서울대가 탄소 중립 실현과 국내 배터리 연구 생태계 조성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설립 및 중장기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서울대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를 증축, 총 3개 층 901m2 규모로 건설됐으며, 배터리 개발, 분석, 측정, 공정을 위한 7개의 연구실과 회의실 등으로 구성된다.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장에는 배터리 분야 석학 최장욱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가 위촉됐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개관을 계기로 국내 배터리 분야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배터리 관련 초격차 기술을 연구·개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리고 충전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연구는 물론,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 기술과 첨단 공정기술에 대한 연구를 중점 추진 목표로 삼는다.

구체적으로 ▲리튬메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배터리 공정기술 등 4개의 분과를 중심으로 총 22개 공동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되며, 서울대와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 디지스트 (D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양대, 성균관대, 충남대 등 국내 대학 총 21명의 교수 및 석·박사급 우수인재가 참여한다.

공동연구센터가 수행하는 전체 22개 연구과제 가운데 3분의 2 수준인 14개 과제가 리튬메탈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관련 연구일 정도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핵심 역량을 집중한다.

리튬메탈 배터리 분야에서는 고내구성을 갖춘 리튬-전해질 소재 요소 기술과 열화를 최소화하는 형상 분석 등을, 전고체 배터리 분야는 황화물계 양극 소재, 전극·전해질 코팅 방법, 초고에너지밀도 양극활물질 도출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이론적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양산을 고려한 연구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산학연구의 경우 그 결과물을 양산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반면 공동연구센터는 배터리 정밀 분석 장비와 셀·유변 물성 분석기, 셀 제조 장비, 임피던스(impedance) 측정기 등 현대차·기아 연구소에 적용된 최첨단 장비와 동등한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대학의 연구 성과가 신속하게 제품에 적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현대차는 무엇보다 배터리분야 우수인재 육성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 초일류 배터리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프로젝트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학생 중 역량이 뛰어난 인재들을 선정해 장학금 제도와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대차·기아에 입사 지원시 채용 우대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국내 주요 대학과 협력해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차세대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4년 서울대학교 내에 ‘차세대 자동차 연구관’을 개관한데 이어, 2013년 고려대에 ‘현대차 경영관’. 2015년에는 한양대에 ‘정몽구 미래자동차연구센터’ 건립을 지원하며 학생들이 꿈과 미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작년 5월에는 고려대학교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해 국내 최초로 채용조건형 학·석사 통합과정의 계약학과를 설립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자율주행 분야 연구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격년으로 자율주행 챌린지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대학생들이 직접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에 참여하는 인공지능 경진대회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주요 대학들과 협력해 산학연 공동연구 및 기술교육 프로그램과 연구장학생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분야별 공동연구소도 설립해 차세대 기술 개발과 우수 인재 양성에 힘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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