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4-29 23:10 (월)
한화그룹, 3세 경영승계 가속화 ... 김동관 부사장 승진
상태바
한화그룹, 3세 경영승계 가속화 ... 김동관 부사장 승진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9.12.02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2일 정기임원인사 단행
전무 4년 만에 부사장…재계 "김승연 회장 의중 반영"
내년 한화케미칼-큐셀 합병법인 전략부문장 ... 태양광 → 화학계열사까지 '경영보폭' 넓혀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과 지난 10월 리모델링한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전경.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과 지난 10월 리모델링을 마친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전경.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회장의 장남 김동관(36)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한화큐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15년 전무 승진 이후 4년 만에 부사장에 오르게 됐다. 김동관 부사장은 내년 1월 합병되는 한화큐셀과 한화케미칼의 전략부문장을 맡을 예정으로,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경영승계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은 2일 이전에 전무 직위였던 김동관 부사장의 승진 인사와 함께 총 14명에 대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김동관 부사장은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을 거쳐 2015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화큐셀 상무를 지냈고, 같은 해 12월 전무로 승진했다.

김동관 부사장의 이번 승진은 태양광 부문의 실적개선 공로를 인정받았은데 따른 것이다. 김동관 부사장은 그간 태양광 사업 영업·마케팅 최고책임자(CCO)로서 미국·독일·일본·한국 등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가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한화케미칼 태양광 부문은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2010년 중국 솔라펀을 인수하며 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2010년 사업 진출 이후 한때 철수설까지 나돌 정도로 암흑기를 겪기도 했다”며 “김 부사장은 2012년 1월 태양광 사업에 합류한 이후 뚝심있게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결실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는 김동관 부사장이 내년에 한화의 태광양 사업에서 화학사업까지 아우르는 등 경영전면 전면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동관 부사장은 이번 승진으로 기존 태양광 사업은 물론 석유화학 및 소재까지 담당 사업 영역을 넓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김 부사장의 승진 인사에는 김승연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김동관 부사장이 화학·태양광 사업을 이끄는 핵심 직위를 맡으면서 후계 승계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7월 100% 자회사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키로 결정하고, 내년 1월 1일 통합법인(가칭 한화솔루션)을 출범할 예정이다. 김동관 부사장은 한화솔루션에서 핵심직책인 전략부문장을 맡았으며, 이에따라 종전 태양광 사업에 국한됐던 행보가 석유화학·소재까지 넓어지게 됐다.

그러나 한화솔루션을 둘러싼 대내외 경영 환경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케미칼의 주력 부문인 석유화학 사업은 중국의 자급률 상승, 미국의 셰일가스 기반 증설 등으로 국제 제품 가격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사업도 세계 최대 내수 시장과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규모와 경쟁력을 키운 중국 업체들의 급부상으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첨단소재 부문 역시 전방산업인 자동차 업계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관 부사장은는 이 같은 난국 타개를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사업구조 혁신, 소재 부문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특히 주력 부문으로 자리잡을 태양광 사업은 미래 신소재 개발, 유럽ㆍ일본에서 에너지 리테일사업(전력소매사업) 강화 등을 통해 중국 업체와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솔루션 출범을 앞두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김 전무가 신시장 개척과 사업모델 혁신을 통해 한화솔루션의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김동관 부사장 이외에 한화큐셀에서 전무 승진 1명, 상무 승진 3명, 상무보 승진 9명 등 총 14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한 실적·성과 중심의 인사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