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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현의 종횡무진]이재명 반일 선동은 열등감의 또 다른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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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현의 종횡무진]이재명 반일 선동은 열등감의 또 다른 얼굴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2.10.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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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조남현 시사평론가

반일 감정 자극하면 지지율 올라가고 장사가 되는 세상
언제까지 국민들을 일제 식민지 노예 취급할 것인가

(이 동영상은 지난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유튜브 방송)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극단적 친일 국방” 발언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우선 그의 상상력이 참 대단하다는 점이다. 어떻게 동해상에서의 한미일 연합훈련을 보고 친일을 떠올릴 수 있었을까. 그것도 북한의 도발이 끝이 없고,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친일 국방’이란 조어(造語)도 뛰어나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두 단어의 조합을 생각하기 어렵다. 

이재명은 정치인이다. 그것도 집권당 대선후보였으며, 차기 대선도 노리는 야당 대표다. 그런 그가 왜 “극단적 친일 국방”이라는 ‘극단적’ 발언을 했느냐 하는 것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정치적으로 득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왜? 국민이 무지몽매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재명은 우리 국민을 오판했을까. 아니다. 그는 확신에 차 있다. 친일몰이 또는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선동을 한 것은 그것이 우리 국민에게 통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실 이재명에 대한 지지자들의 태도나 민주당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현실은 이재명이 그런 확신을 하기에 충분하다. 그게 아니고는 이재명의 ‘극단적’ 발언을 설명할 길이 없다.

조남현 시사평론가
조남현 시사평론가

문제는 반일 감정 또는 반일 정서가 심리적으로 파고 들어가 보면 약자가 갖는 열등감의 다른 얼굴이며, 노예 의식의 심리 상태라는 것이다. 우리 국민이 그런 노예 의식 또는 노예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보기 때문에 문재인 정권에 이어 이재명과 민주당이 반일 정서를 자극하여 정치적으로 득을 보려 하는 것이다.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정치인 이재명이 그런 발언을 했을 리 만무다. 
   
그럼 우리 국민이 아직도 식민지 조선 노예 상태의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는가? 그렇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7년이 넘었음에도 우리 국민 의식은 여전히 일제 식민지 신민에 머물러 있는 게 현실이다. 불쾌한가? 하지만 냉정히 보라.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멀리 갈 것도 없이 윤미향과 김원웅의 예를 보라. 그들이 그런 파렴치한 짓을 어떻게 벌일 수 있었겠는가. 반일 감정을 자극하면 장사가 되기 때문이었다. 

윤미향은 위안부 할머니들과 관련된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그런 의혹만으로도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마땅함에도 아직까지도 금배지를 자랑스럽게 달고 있다. 아니 반일 장사로 배지를 단 것이니 더더욱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김원웅은 또 어떤가. 문재인 정권의 실세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줄줄이 광복회의 이름으로 상을 줌으로써 정권에 아부하고, 겉으로는 근엄한 표정을 하면서 속으로는 잇속을 챙기는 이중인격을 보여주지 않았는가. 광복회장 당시 그의 공식 행사장에서의 표정을 보면 애국심과 나라를 위한 충정으로 가득한 사람, 딱 그런 모습이었다. 그가 파렴치한이라고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다. 민정당 당료 출신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운동권 투사 출신 같았다. 

이재명도 그런 부류일 뿐 아니라 반일 선동이 톡톡히 남는 장사라는 걸 잘 아는 것이 틀림없다. 세상에 밑지는 장사가 어디 있을까. 특히 최고의 장사꾼이라 할 수 있는 정치인(내게는 그렇게 각인되어 있음을 양해 바란다. 예외도 있긴 하지만)이라면 손해볼 일, 곧 표가 되지 않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정치인들은 표가 된다면 거짓 선동 아니라 영혼인들 못 팔 이유가 없다.  

정치인들이나 공무원들은 국익을 우선할까? 아니다. 그들도 사익이 우선이다. 그걸 나무랄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의 도덕률과 양심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전혀 다르다. 그들에게 도덕률과 양심을 바라는 것은 해가 서쪽에서 뜨기를 바라는 것과 같이 허황한 일이다. 

중요한 건 국민 의식이다. 국민이 얼마나 깨어 있느냐다. 앞에서 지적했듯 ‘친일’을 ‘국방’에 갖다 붙일 수 있는 것은 국민이 거기에 넘어가기 때문이다. 곧잘 국민은 현명한데 정치가 국민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비판하지만 턱없는 소리다. 한 나라의 정치 또는 정치인 수준은 정확히 국민의 수준을 반영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반일 감정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건 역설적으로 약자로서의 열등감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여전히 식민지 백성으로서의 피해의식이 큰 것도 부끄럽지만 일본에 적대적 감정을 노출하는 것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대한민국은 식민지 시절의 그 나라가 아니며, 일본에 더 이상 꿀릴 나라도 아니다. 

나아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의 가치이며, 자유 가치의 국제적 연대다. 오늘날 일본은 군국주의 일본이 아니다. 우리와 자유의 가치를 함께 하는 우방이자 이웃이다. 북한의 막무가내 도발을 앞에 두고 아직도 우리가 식민지 노예 의식에서 일본을 적대시하는 것은 후진성을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 

이재명이 욱일기가 다시 이 땅에 걸릴 수 있다며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자기의 정치적 잇속을 챙기기 위해 국민을 기망하는 것이다. 그걸 모르겠는가. 왜 분노하지 않는가. 언제까지 식민지 노예로 지낼 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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