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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반도체로 시작해서 안보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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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반도체로 시작해서 안보로 끝났다
  • 이주연·김석중 기자
  • 승인 2022.05.22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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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일정으로 마무리
글로벌 포괄적 경제안보동맹 구축
한미 대통령실간 '경제안보대화' 채널 신설
원전동맹 공식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대통령실

[매일산업뉴스]‘경제와 안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박3일간의 한미정상회담 공식일정을 함께하며 북핵위협속에서 한국전쟁 당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관계를 회복시키고, 최근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포괄적 경제안보 동맹을 새로 구축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특히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괄목할만한 성과로는 전략적 대화채널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경제안보대화'를 출범시켰다는 점이다. '한미 공급망 및 산업대화'도 장관급으로 격상해 연 1회 개최키로 했다.  

이는 양국 대통령실이 전략적으로 소통하며 기존 한미 안보동맹을 ‘경제안보 ·기술동맹’ 관계로 확대시키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이를위해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이 다음달 중 방미해 타룬 차브라 미국 NSC기술 ·국가안보 선임보좌관과 상설 대화 채널을 구축하고 공급망, 첨단기술, 에너지 등 핵심분야에서 협력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원전동맹도 공식화했다. 이를위해 최근 4년간 중단됐던 한미 원자력고위급위원회(HLBC)를 재개해 공동으로 해외원전 수출에 나서고 소형모듈원자로(SMR)사업혁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같은 성과가 있기까지에는 삼성전자의 역할이 컸다. 바이든 대통령의 첫 방문지가 ‘한국 반도체의 심장’으로 불리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였다는 점은 이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오후 미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하자마자 삼성 반도체생산라인이 있는 평택캠퍼스로 직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둘러봤다.

특히 두 정상이 세계 최초로 양산을 앞두고 있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GAA(Gate-All-Around) 기반 3나노미터 반도체 시제품과 함께 서명하는 모습은 ‘반도체 동맹’으로서의 한미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생산라인이 있는 평택캠퍼스를 방문, 세계 최초로 양산을 앞두고 있은 최첨단 미세공정이 적용된 3나노 시제품 웨이퍼에 서명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 평택캠퍼스를 방문, 세계 최초로 양산을 앞두고 있는 최첨단 미세공정이 적용된 3나노미터 시제품 웨이퍼에 서명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후 두 정상이 평택캠퍼스 내에 마련된 공동연설장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공급망 문제 협력 등을 포함한 ‘기술안보동맹’을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택캠퍼스 연설에서 “한국에서 생산하는 칩은 미국에서 설계한게 많다. 국가 안보는 가치관을 공유하고 신뢰하는 국가끼리 더욱 보호하고 보호해야 하는 것”이라며 “한국과 같이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과 함께 공급망 회복 문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상이 해외 순방시 기업의 산업현장을 가장 먼저 찾아가는 일은 이례적이다. 특히 미 직 대통령이 한국 내 반도체 공장을 찾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미국내 심화되는 시스템반도체 공급망 문제와 중국과의 반도체 패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동맹국 간 유기적인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였다. 미국 최대 칩 설계회사이자 삼성 칩 파운드리(위탁생산) 최대 고객사인 퀄컴의 수장 크리스티아누 아몬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반도체 회담에 동행한 것도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의도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이 평택캠퍼스에서 삼성전자에 큰 신뢰를 보낸 것은 세계 반도체시장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전자는 한미간 반도체 협력, 일본과 대만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칩4’동맹을 이끌어갈 중심축으로 급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마지막 날 오전에는 숙소인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정의선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에 2025년까지 로보틱스 등에 50억달러(약 6조3000억원)을 추가로 투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환영인사를 전하며 협조를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오산 소재 미 공군작전본부  예하 항공작전본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오산소재 미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공식일정은 안보로 마무리지었다. 두 정상은 22일 오후 미 오산공군작전사령부 예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했다. 이곳은 전시에 한미가 정찰, 공격, 방어작전을 지휘하는 사령탑으로, 한·미 대통령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항공우주작전본부는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한미가 공동대응하는 핵심저긴 장소이자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곳”이라며 는 곳”이라고 강며 “강력한 안보동맹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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