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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6조원...2021년 복권 판매액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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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톺아보는 세상만사] 6조원...2021년 복권 판매액 역대 최다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2.01.1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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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10.3% 증가... 판매수익금도 2조 4000억원 적립
'좋은 일에 쓰인다'는 인식개선 덕분? 경기침체로 '인생역전' 꿈꾸는 젊은이 많아진 탓?
ⓒ기획재정부
ⓒ기획재정부

[매일산업뉴스]6조원.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난해 한 해 동안 사들인 복권 금액입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18일 지난해 복권 판매액이 5조9755억원으로 전년보다 10.3%(5603억원)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복권별로는 온라인복권인 '로또'가 5조 1371억원어치나 팔렸습니다, 전년보다 8.4% 증가한 액수입니다. 2위는 인쇄복권(즉석복권)으로 전년보다 19.8% 증가한 4420억원, 3위는 연금복권으로 전년보다 29.2% 늘어난 2911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4위는 전자복권으로 전년보다 25.6%로 늘어난 1053억원어치가 팔렸습니다. 

복권이 많이 팔린 만큼 복권수익금도 크게 늘었습니다. 복권수익금은 복권판매액에서 당첨금, 판매수수료, 위탁수수료 등 판매사업 운영비를 뺀 금액입니다. 수익금은 2조 4291억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로 큰 금액이었습니다.

복권위원회는 복권판매가 크게 늘어난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습니다. 코로나19로 카지노 경마 등 다른 사행산업이 축소되면서 나타난 대체효과와 복권에 대한 인식개선을 들었습니다.

복권위원회는 “통상 복권 매출 비중은 20%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다른 사행산업 매출 감소에 따른 대체효과 등으로 2020년 42.1%까지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사행산업 매출액 중 복권 비중은 2017년 19.1%, 2018년 19.6%, 2019년 21.2%였습니다.

2020년 복권 비중이 급증한 만큼 다른 사행산업 매출액은 크게 줄었습니다.  카지노 매출은 1조 413억원으로 64.5% 감소했고, 경마도 1조 890억원로 85.2% 줄었습니다. 경륜은 3509억원으로 80.9% 줄었고, 경정은 680억원으로 88.7% 감소했습니다.

또 하나는 복권을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기부행위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그 근거로 복권위원회는 지난해말 만 19세 이상 성인 10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복권이 좋은 이유로 ’좋은일에 사용‘이라는 답변이 2020년 19.2%에서 2021년 26.5%로 증가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기획재정부
2021년 복권 수익금 쓰임새 ⓒ기획재정부

실제로 복권 수익금은 좋은 일에 쓰이고 있습니다. 1000원짜리 복권 1장을 구입하면 그 절반에 가까운 410원이 공익사업에 쓰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저소득ㆍ소외 계층 소득지원에 1조 4752억원(56.1%), 저소득층 임대주택 지원사업에 5504억원(20.9%),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197만명)에게 통합문화이용권 발급 등 문화기회 향유보조금으로 1642억원(6.2%)이 쓰였습니다.

김혜림 기자
김혜림 대기자

하지만 이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복권기금 공익사업 지원을 알고 있다'는 응답(49.5%)은 응답자의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복권이 있어 좋은 이유로 '기대/희망'을 꼽은 이(39.2%)들이  '좋은일에 사용‘하기 때문보다 더 많았습니다.

복권위원회의 분석은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거 같습니다. 20대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설문조사를 보면 더욱 확실해집니다.

'알바천국'이 지난해 말 20대 10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7.2%가 ‘정기적으로 복권을 구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복권을 사는 이유로는 ‘혹시나 당첨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75.9%(복수응답)로 가장 컸습니다. 이어 '일확천금·인생역전의 기회를 노리고자'(44.8%),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37.0%)라는 답이 많았습니다.

응답자의 85.5%는 복권 열풍을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그 이유로 85.5%(복수응답)가 ‘작은 확률이지만 인생 역전의 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라고 답했습니다. ‘복권 수익금이 사회적으로 이롭게 쓰이기 때문’(31.2%)이라는 응답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복권 1등에 당첨됐을 때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응답자의 75.2%가  ‘내 집 마련(75.2%)’을 꼽았습니다. 이어 저축(51.7%), 세계 일주 등 여행(38.1%), 학자금 대출 등 빚 갚기(27.6%) , 주식, 코인 등 재테크(20.1%) 등을 들었습니다.

복권판매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로 ‘인생 역전’을 노리는 청년들이 많아진 탓은 혹시 아닐까요? 국민들의 실상과 마음을 제대로 헤아려야 현실에  맞는 정책을 세울 수 있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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