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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신사업에 발목'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5407억...'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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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신사업에 발목'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5407억...'반토막'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1.10.28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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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8조7867억원 ... 분기사상 최대
GM리콜 충당금 반영
자동차전장사업 올해도 적자낼 듯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LG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LG

[매일산업뉴스] LG전자가 올 3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GM 리콜 사태로 인한 충당금 반영으로 반토막이 났다. 특히 LG전자가 미래신성장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전장사업의 악재란 점에서 더욱 뼈 아프다.

LG전자는 올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7867억원. 영업이익 5407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분기 매출이 18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22%늘었다. 영업이익은 충당금 반영으로 49.6%줄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53조7130억원, 영업이익은 3조1861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1%, 4.7% 늘었다. 

LG전자 2021년도 3분기 경영실적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LG전자 2021년도 3분기 경영실적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생활가전(H&A)사업본부는 매출액 7조611억원, 영업이익 505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이며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다. 단일 사업본부의 분기 매출액이 7조원을 넘은 건 H&A사업본부가 처음이다. 제품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기반으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북미, 유럽, 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또 위생과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되면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인기가 더해져 매출이 늘었다.

프리미엄 가전의 시장지배력이 높아지면서 신가전, LG 오브제컬렉션 등의 판매가 늘고 렌탈 사업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고 생산라인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구조를 개선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18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했으며 최근 4분기 연속 4조 원대 매출을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2083억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나노셀 TV도 선전했다. 특히 올레드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규모로 늘어났다.

HE사업본부는 전년 동기 대비 글로벌 TV 수요가 둔화되고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프리미엄 TV의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효율적인 자원 운영과 원가구조 개선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문제는 미래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자동차전장(VS)사업본부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8%늘어난 1조7354억원을 기록했지만 537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GM볼트 리콜 충당금 약 4800억원이 반영된 탓이다. 충당금을 제외해도 적자란 점에서 VS사업부문의 손실은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전장사업부문은 지난 2015년 실적이 발표된 이래 ▲2016년 633억원 적자 ▲2017년 1069억원 적자 ▲2018년 1198억원 적자 ▲2019년 1949억원 적자 ▲2020년  3675억원 적자 로, 지난 6년간 약 8600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면서 올해도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GM은 지난 7월 LG배터리를 장착한 볼트EV 6만9000대를 리콜한데 이어 8월에도 7만여대를 추가 리콜했다. 리콜비용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분담키로 했다. 총 리콜비용은 1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대해 LG전자는 “LG전자는 "VS사업의 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리스크 지속, 주요 완성차 공장 셧다운 등으로 자동차 부품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면서 "공급 이슈 지속과 이에 따른 오나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 리스크로 수익성 확보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도 매출액 1조6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어난 반면 12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회사 측은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노트북, 모니터 등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B2B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서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면서 “다만 반도체 수급 이슈와 더불어 LCD 패널, 웨이퍼와 같은 주요 부품 가격이 상승하고 물류비가 인상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전망과 대응전략은?

4분기 전망에 대해 LG전자는 주요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을 적극 검토하면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원가 인상 요인이 지속되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흔들림 없이 ‘고객가치’에 집중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공급망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장사업, B2B사업, 인공지능, 신사업 등은 선제적 투자를 이어가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생활가전 시장은 연말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이 원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H&A사업본부는 업계 1위 위상과 차별화된 제품경쟁력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지화 전략도 강화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수익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TV 수요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줄어들며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연말 성수기에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원가절감에 집중하고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려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동차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와 물류 대란 등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차질 가능성이 예상된다. VS사업본부는 대외환경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공급망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에 집중해 수익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B2B 사업은 주요 부품의 가격 인상, 물류비 상승 등 원가 부담 요인이 존재하지만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IT 제품의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BS사업본부는 전략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운영을 최적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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