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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암울'...기업 45% "現 경영상황 3~4월 보다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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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암울'...기업 45% "現 경영상황 3~4월 보다 더 악화"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0.06.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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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조기업 308개 대상 조사 ...기업 40%, 매출 감소폭 ‘20% 이상’ 전망
‘포스트 코로나 경영전략 준비한다’ 31% ... 규모별 대응차, 대기업 46% vs 중기 24%
내수활성화(43%), 수출지원(27%), 규제완화(20%) 등 절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자료/대한상공회의소

국내 코로나19 정점기인 3~4월보다 현재 경영상황이 더 어렵다는 기업이 절반에 달했다. 문제는 포코스 코로나 이후 경영전략 변화에 대해 기업규모가 적은 중소기업일수록 별다른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수출지원, 내수활성화, R&D지원, 디지털전환 추진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 308개사를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기업 대응현황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제조기업 약 절반(45.2%)이 3~4월에 비해 현재 경영여건이 더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조사결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46.3%였고, '개선됐다'는 응답은 겨우 8.5%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철강, 조선 순으로 악화됐다는 응답이 많았다. 상대적으로 제약, 기계 등은 업황이 크게 나빠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현재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수출’(29.2%)을 꼽았다. 이어 ‘자금난’(27.3%), ‘내수판매’(24.0%), ‘조달・생산’(8.8%), ‘고용유지’(8.8%) 순으로 응답했다.

대한상의 코로나19 대책반이 지난 3월 접수한 제조업의 애로는 부품조달, 매출감소, 수출 순으로 많았는데, 현재는 해외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실물경제 어어려움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규모와 업종별로는 애로유형에 다소 차이를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수출애로’(40.4%), 중소기업은 ‘자금난’(31.8%)을 최대 애로로 꼽았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조선은 ‘자금난’, 반도체・전자・기계는 ‘수출’, 철강・제약・식품은 ‘국내판매’를 가장 큰 애로로 들었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자료/대한상공회의소

한편 10곳 중 8곳이 올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은 전년대비 ‘감소’ 80.5%였고, ‘증가’ 10.1%, ‘비슷’ 9.4%순으로 답했다.  매출 감소폭은 20% 이상 될 것이라는 응답이 40%를 넘었다. 

◆코로나19 이후 경영전략 변화 준비 '계획없다' 69.5%

코로나19 이후 경영전략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추진(14.6%)’ 또는 ‘계획중(15.9%)’인 기업은 30.5%로 나타났다. '계획없다'는 응답은 무려 69.5%나 됐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은 45.8%가 경영전략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반면에, 중소기업은 그 절반에 불과한 23.8%만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성호 경기대 교수는 “우리 기업들이 매출 위축과 자금난 등의 당면 경영애로를 극복하는 한편 세계경제의 장기 구조변화에 대응하여 ‘코로나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사업구조 효율화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가치사슬의 재편에 주목한다면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자료/대한상공회의소

경영전략 변화의 중점분야로는 ‘수요처 다변화’(31.9%), ‘경영효율화’(29.8%), ‘사업재편’(15.9%), ‘국내외 조달처 다변화’(12.8%)를 들었다.

업종별로 자동차・제약은 수요처 다변화에, 반도체・기계는 경영효율화에, 조선은 사업재편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해외공장을 가진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복귀 의향을 묻는 질문에 94.4%가 ‘계획 없다’고 답했다.  국내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은 5.6%에 불과했다.  국내이전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해외사업장의 낮은 생산비용’(58.3%), ‘현지시장 진출’(38.1%) 응답이 많았다. 

상의는 정부가 최근 유턴기업 요건을 완화하고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을 발표했지만, 해외사업장의 이점을 상쇄할 수 있는 광범위하고 과감한 유턴정책이 마련돼야 국내 일자리 증대, 대・중소기업 산업생태계 강화 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제조업의 디지털경제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 3곳 중 2곳은 '디지털전환 추진 의향이 있다'(66.9%)고 답했다. 그러나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도 33.1% 였다. 디지털전환시 우선추진 부문은 ‘생산단계’(57.8%), ‘유통단계’(15.5%), ‘마케팅’(14.5%), ‘조달’(10.7%), ‘A/S’(1.5%) 순으로 응답했다.

코로나19 이후 근원적 경쟁력의 변화 여부에 대해 59.4%의 기업은 ‘세계적으로 같이 어려워 영향 없을 것’으로 보았으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도 40.6%에 달했다. 이어 '경쟁력 약화 우려’(22.1%), ‘기회요인이 될 것’(18.5%) 순으로 답했다.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업종별로 명암이 갈렸다. 조선, 자동차, 기계, 철강 등 전통산업은 ‘경쟁력 약화 우려‘가 크다고 답한 반면에 제약, 식품 등은 ‘기회요인 기대가 크다’고 답했다.

포스트 코로나 중점 정책과제를 묻는 설문에 ‘내수활성화’(42.9%), ‘수출지원’(26.6%), ‘규제완화’(19.8%), ‘R&D지원 확대’(5.8%) 순으로 응답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코로나19로 기업들이 당장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경영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전통산업의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제약・식품・IT 등 유망산업은 새로운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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