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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서 반도체 보조금 9조원 받는다 ... 역대 세번째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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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서 반도체 보조금 9조원 받는다 ... 역대 세번째 규모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4.04.16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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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반도체 공장 투자 규모 확대 … 기존 2배 이상인 55조원 넘을 듯
"삼성 첫 번째 텍사스 반도체공장 2026년 가동 … 4나노·2나노 칩 생산"
삼성전자 서초사옥 깃발 ⓒ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깃발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법에 의거해 9조원에 육박하는 보조금을 받기로 하면서 현지 투자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받게 되는 반도체 현지 투자 보조금은 64억달러(약 8조8505억원) 규모다.

앞서 거론되던 60억달러보다 늘어난 금액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건설중인 반도체 공장 투자 규모를 기존 170억달러(약 23조5000억원)에서 400억달러(약 55조3000억원) 이상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는 기존 투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추가 투자를 통해 기존에 건설 중인 테일러시 공장에 더해 반도체 생산시설을 1곳 더 짓고 첨단 패키징 시설과 연구개발(R&D) 시설도 세울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지원하는 반도체 보조금은 미국 반도체기업인 인텔(85억달러·11조8000억원)과 대만 기업인 TSMC(66억달러·9조1000억원)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투자 규모와 보조금액을 놓고 보면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와 보조금 협의에서 경쟁사보다 눈에 띄게 나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받게 될 보조금 64억 달러는 대출금을 제외한 순수 보조금으로 비교해도 TSMC 비해 약간 적지만, 투자액 대비 보조금 비율(%)로 따지면 삼성전자가 눈에 띄게 앞선다.

인텔은 향후 5년간 1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고, TSMC는 미국 내 투자 규모를 종전보다 250억달러 늘린 65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적용한 투자액 대비 보조금 비율은 인텔이 8.5%, TSMC는 10.2%이지만,삼성전자는 14%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지원은 첨단 반도체의 공급망을 미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경제·안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중국과의 기술 패권 대결이 격화하자 첨단 기술의 핵심인 반도체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안보 위험으로 간주해왔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첨단 반도체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미국은 첨단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지원해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20%를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자재 수급난과 건설비용 증가로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 공장 건설에 어려움이 발생했고, 삼성전자 역시 예외가 아닌 상황도 보조금 규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 중 하나였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 부지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 부지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보조금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미국 테일러 반도체 공장 설립도 순풍을 탈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포진한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통한 첨단 반도체 공급망 참여 확대도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부터 건설중인 테일러 반도체 생산공장에서 오는 2026년부터 4나노미터 및 2나노미터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어 추가로 건설하는 두번째 공장에서는 패키징 시설과 함께 첨단 연구개발(R&D) 시설을 신축해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이 추가로 건설되면 기존 오스틴 공장과 함께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AI 분야를 포함한 각종 첨단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들을 파운드리 고객사로 끌어들이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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