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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동행한 '30년지기 일본 친구들' 만난 이재용, 부친 뜻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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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동행한 '30년지기 일본 친구들' 만난 이재용, 부친 뜻 잇는다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3.10.23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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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지원서 日부품협력사 모임 LJF 교류회 첫 주재
글로벌 경제위기 ·4차 산업혁명 대처위한 상호협력 확대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삼성과 협력하는 일본 부품·소재업계와의 모임을 직접 주재하며 양국 기업 간 신뢰·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주말 서울 한남동에 있는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承志園)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 정례 교류회를 주재했다.

올해 발족 30주년을 맞은 LJF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삼성전자와 일본 반도체·휴대전화·TV·가전 등 전자업계의 부품·소재 기업 간 협력체계 구축을 제안해 1993년 시작됐다. LJF 정례 교류회는 코로나 대확산 첫해인 2020년을 제외하고 지난 30년간 매년 열렸다.

특히 이번 모임은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LJF 정례 교류회다. 한국에서 대면 교류회가 진행된 것은 2019년 이후 4년만이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와병 중이던 이건희 선대 회장을 대신해 교류회를 주재했다. 

교류회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노태문 MX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 사업부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측에서는 TDK, 무라타 제작소, 알프스알파인 등 8개 협력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환영사에서 "삼성이 오늘날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일본 부품·소재 업계와의 협력이 큰 힘이 됐다"며 "LJF 발족 이후 지난 30년 동안 LJF 회원사와 삼성 간 신뢰와 협력은 한일 관계 부침에도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래에도 LJF 회원사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삼성과 일본 업계가 미래 산업을 선도하고 더 큰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천 리 길을 함께 가는 소중한 벗' 같은 신뢰·협력 관계를 앞으로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과 LJF 회원사들은 전 세계적 경기 침체와 더불어 코로나 사태, 미국·중국 무역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 요인이 중첩된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자고 다짐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선도해 글로벌 윈-윈(Win-win)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미래 개척을 위한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자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이에앞서 양측 경영진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나 삼성 주요 관계사의 미래 사업 전략을 공유하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회장이 LJF 정례 교류회를 주재한 것은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2019년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열린 대면 교류회에서는 병석에 있던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모임을 주재했다.

올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 기간 중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한 이재용 회장(오른쪽 첫번째) ⓒ연합뉴스
올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 기간 중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한 이재용 회장(오른쪽 첫번째) ⓒ연합뉴스

한편  LJF는 지난 30년간 양국 관계의 부침에도 변함없이 지속됐다. 삼성과 LJF 회원사 경영진간 정례 교류회는 코로나 19 사태로 휴회한 2020년을 제외하고 지난 30년간 매년 개최됐다.

이 회장은 일본 게이오대 유학파 출신으로 일본어에 능통해 일본 재계와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이 선대회장이 생전 "부품 경쟁력이 완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하므로 삼성이 잘 되려면 부품회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 회장은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 규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했던 2019년 일본으로 직접 출장을 떠나 규제 품목 물량을 확보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일본 재계로부터 한국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을 받아 도쿄에서 열린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개막전을 참관하는 등 민간 가교역할을 톡톡히 했다.

코로나 사태로 양국 기업인 왕래가 제한됐을 당시에도 이 회장은 도미타 고지 당시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한국 기업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 금지 조치를 해제해 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양국 정부 합의로 그해 10월 기업인 왕래의 길이 다시 열렸다.

올해 LJF 교류회가 삼성의 중요 외빈을 맞고 핵심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승지원에서 열린 것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승지원에서 교류회가 열린 것은 2006년 이후 17년 만으로, 이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 뜻을 이어 일본 부품·소재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재계는 해석한다.

이 회장은 올해 한일 무역분쟁이 공식 종결되기까지 여러 차례 비공식으로 일본을 찾아 현지 재계와 소통하며 분쟁 해결 과정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7월에도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경제단체연합회) 회장과 부회장을 연이어 만나 양국 재계 간 협력 회복 방안을 논의했다.

이런 노력은 올 3월 윤석열 대통령과 국내 5대 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로 양국 경제계의 화합을 끌어내는 데 가교역할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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