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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40대 팀장 사망 놓고 익명 고발 '꼬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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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40대 팀장 사망 놓고 익명 고발 '꼬꼬무'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3.05.22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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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동료 추정 "결혼기념일에도 새벽 3시까지 일해"
글 게시 삭제 반복속 회사측 "경찰조사 최대한 협조"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전경 ⓒ(주)LG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전경 ⓒLG

[매일산업뉴스]LG디스플레이 40대 남성 A팀장이 최근 사망한 것과 관련,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눈)에서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경찰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A팀장은 지난 19일 오전 여의도 한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했다.

이와관련,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A팀장 사망원인이 생전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였다는 주장과 함께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의 실명을 거론하는 등 회사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A팀장의 지인이라고 밝히거나 직장 동료로 추정되는 게시자들은 “결혼기념일에도 새벽 3시까지 야근 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부디 남아있는 처자식들이 산재처리 및 정당한 보상을 받기를 기원한다“고 주장했다.

유족들도 경찰 조사에서 "팀장으로 승진한 뒤 업무가 과중해 힘들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디스플레이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게시자는 '저희 회사 CEO를 고발합니다’란 글에서 “모든 시작은 000 CEO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모든 의사 결정을 완벽한 데이터와 숫자로만 하려고 하기 때문에 정말 많은 담당과 팀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 번 네 번 재보고를 해도 의사결정을 못해 툭하면 밤을 새며 일하게 되고, 얼마 전에 14층 근무자는 뇌출혈로 쓰러지기까지 했다”고 적었다.

현재 이같은 글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게시와 삭제가 반복되면서 일부 누리꾼들에 의해 SNS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왼쪽), 또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A팀장 관련 글 캡처(오른쪽)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왼쪽), 또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A팀장 관련 글 캡처(오른쪽)

실제 또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A팀장의 지인이라고 밝힌 게시자가 “새 CEO부임 직후 회사 적자 때문인지 회사 적자때문인지 전략/기획/숫자 관련 부서에 엄청난 압박을 가했다”며 “전임 CEO대비 의사결정이 너무 느려 보고서를 수백차례 재보고(하고), 그에대한 꾸짖음을 방지하기 위한 수백장의 유첨자료로 대응한다”고 적었다.

게시자는 이번 사고에 대해 “지난주 목-금 사고가 있었는데 (A팀장의)결혼기념일이었다”며 “CEO분은 그 피묻은 보고서를 금요일 오후 1시에 재보고 받고는 다시 퇴짜놓는 통에 관련 인원들 일요일에 또 출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을 잘 아는 입장에선 유서도 없이 그렇게 돌아가실 분은 아니다"며 "사측의 책임이 없어지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일부 언론에서는 이날 오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하는 등 관련 제보를 받고 있다.

이에대해 LG디스플레이 측은 "회사에서는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슬픔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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