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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좌충우돌]’육참총장 공관 역술인‘이 흑색선전일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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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좌충우돌]’육참총장 공관 역술인‘이 흑색선전일 수밖에 없는 이유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3.0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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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이종근 시사평론가

청담동 술자리의 데자뷔 ... 봤다는 부사관은 “그런 사실 없다”
민주당에 공천 신청했던 부승찬의 정치적 주장을 믿으라고?
서울 한남동 관저 ⓒ연합뉴스
서울 한남동 관저 ⓒ연합뉴스

민주당의 ‘정치’는 ‘이회창 아들 병역 의혹 제기’나 ‘광우병 뇌송송’ 등에서 보듯 거짓정보에 기초한 비방으로 점철돼 왔고 이재명 당대표의 ‘정치’는 논점 돌리기와 프레임 짜기로 이어져왔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 대선부터 선거판을 네거티브로 뒤덮었다. 자신들이 내세운 검찰총장을 그의 임기 내내 악마로 만들더니 급기야 상대 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게 되자 그를 주저 앉히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흑색선전을 쏟아냈다. 상대 당 후보 부인에 대한 유례없는 인신공격은 유권자들의 선유경향(先有傾向) 즉 어떤 사안에 대해 정확한 정보에 기반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리 재단하는 선입견을 형성하게 만들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됐고 그것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낙선시키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처음부터 잘못된 전략이었다.

대선에서 패배한 정당이 반성과 성찰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일 생각은 않고 패배의 1차적 책임이 있는 후보를 당대표로 앉힌후 그의 개인적 비리를 덮는데 혈안이 돼서 대선에서의 네거티브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대한민국 정치를 퇴보시키고 정치적 혐오감을 높이게 하는 행태다. 좌파 진영은 있지도 않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의 여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역술인을 또 다시 등장시켜 어떻게든 대통령과 연관시키려 하고 있다.

이종근 시사평론가
이종근 시사평론가

이 의혹은 지난해 12월 정의당 출신 전직 의원인 김종대에게서 나왔다. 주장의 핵심은 지난해 3월 대통령실 이전 TF 단장인 김용현 현 경호처장이 역술인을 대동하고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둘러보았다는 것이다. 이어 2월초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김종대의 주장과 동일한 내용을 자신의 책에 담았고 그것을 2개 매체에서 인용해 보도했다.

이 주장이 사실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조건은 김종대와 부승찬이 직접 보았는가다. 김종대는 의원 시절 자신의 보좌관이었던 부승찬에게서 들었다고 했다. 부승찬 역시 직접 본게 아니고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에게서 들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둘의 발언이 진실일 수 있는 조건은 남영신 전 총장이 직접 김 단장 일행을 목도했어야 한다. 그러나 부승찬에 의하면 남영신 역시 직접 본게 아니라 당시 공관을 지키던 부사관으로부터 전해들었다는 것이다. 일단 여기서 중간 정리하면 주장을 한 2명의 당사자들은 직접 본게 아니라 전해들었다는 것이고 이들이 언급하는 ’육군참모총장‘ 역시 부사관으로부터 들었다는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이 주장을 사실로 뒷받침할 수 있는 마지막 조건은 직접 봤다는 부사관의 증언이다. 김종대나 부승찬은 이 부사관에게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 이 사람 외에 또 다른 사람이 역술인 일행을 봤을 경우의 수는 많지 않다. 왜냐하면 부승찬이 책에서 ’김용현 단장이 전화를 걸어 공관 부사관에게 ‘첫째 공관 담당자 외에 모두 내보낼 것, 둘째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주장에 의하면 일행이 도착하는 순간 공관에는 부사관 혼자 있었다는 얘기고 따라서 부사관이 이 모든 진실의 키를 쥐게 되는 것이다.

부사관은 이와 관련해 2번에 걸쳐서 반박했다. 지난 12월 육군은 김종대의 문제 제기에 공식 논평을 통해 김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면서 해당 부사관의 당일 근무 상황을 공개했다. 이 부사관은 “당일 김 단장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사실이 없고 또 김종대가 주장하는 특정 사람들이 방문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 부사관은 2월 4일 뉴스핌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시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그의 지인들 역시 “어디서부터 그런 주장이 와전됐는지 본인도 의아해한다”고 전했다.

이 부사관으로부터 전해 들었다는 남영신 역시 오마이tv의 ’조성식의 어퍼컷‘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런 내용을) 보고받은 적이 없다. 난 계룡대에 있었고 전역 직전이었다”면서 (그 사실을) 들은 사람이 있다는 앵커의 계속되는 질문에 “그럼 그 사람한테 직접 확인하라. 무슨 이야기인지 난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청담동 술자리‘의 데자뷔다. 직접 봤다는 사람과 그 사람으로부터 보고받았다는 사람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는데 전해 들었다는 자들만 ’정황이 구체적이어서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주장은 또 2가지 점에서 허무맹랑하다. 첫째 소령을 끝으로 전역한 대변인에게 별넷인 현역 참모총장이 화장실까지 쫓아가 그것도 귀엣말로 위 사실을 전했다? 그것도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개편식날? 둘째 인수위 TF팀의 권한의 범위는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당 기관장에게 자료, 정보, 의견 제출 등의 협조를 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육참총장을 지키는 부사관이 직속 상관으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인수위 소속 단장의 전화 한 통화로 공관의 문을 열어줬다고? 설사 경호처장이라도 군에 그런 지휘 명령을 직접 할 수 없다.

이 사달을 일으킨 장본인 부승찬은 국방부 대변인을 하기 직전 2020년 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 선거구에 공천을 넣었다가 경선에서 탈락했으며 2022년 보궐선거에서도 당해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정치인'이다. 여자친구로부터 거짓된 정보를 전해들은 첼리스트의 남자친구는 마치 자신이 청담동 술자리를 직접 본 것처럼 설치다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자 여친을 고소했다. 부승찬은 무엇을 하게 될까.

 

*이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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