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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웃는 배터리 업체들 ...LG엔솔ㆍ삼성SDI 4분기도 '장밋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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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웃는 배터리 업체들 ...LG엔솔ㆍ삼성SDI 4분기도 '장밋빛'
  • 김혜주 기자
  • 승인 2022.10.26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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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3분기 흑자전환
삼성SDI, '매출 5조원ㆍ영업이익 5000억원' 달성
SK온, 내달 3일 3분기 실적 발표
각사 로고.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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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산업뉴스]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배터리 업체들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3분기 역대 최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반도체와 가전 등 IT업체들이 잇따라 '어닝쇼크'를 기록한 반면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은 실적에 날개를 달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는 4분기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3분기 실적발표회를 열고 3분기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89.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분기 역대 최대 수준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3728억원 영업손실을 본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 역시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지난해 2분기(7243억원)를 제외하면 가장 높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700억원이다. 올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스마트팩토리 도입과 확대를 통해 수익성도 개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 수준인 6.8%다. ▷2020년 3.1% ▷2021년 4.3% 등 꾸준하게 영업이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연간 매출액 목표를 새롭게 설정했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 매출액 목표를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다시 25조원으로 목표를 높여 잡았다.

4분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짓는 ‘얼티엄셀즈’ 합작 1공장이 본격 가동되며 생산량 증대가 예상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9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370조원에 달한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창실 전무는 실적발표회에서 "하반기 여러 전기차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고, 자동차 파우치와 원통형 모두 물량 증가가 많다"며 "신모델 출시와 더불어 소비자 대기수요도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4분기 매출액은 3분기 대비 약 10% 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매출과 손익 모두 올해보다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SDI도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 5조3680억원, 영업이익 5659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1%, 51.5%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률은 10.5%에 달했다.

삼성SDI는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소재 가격 상승에도 그간 강조했던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부문별로는 에너지 부문의 매출액은 4조8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848억원으로 140.2% 늘었다.

특히 중대형 전지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자동차 전지는 프리미엄급 전기차의 견조한 수요 속에 P5(Gen.5)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매출이 늘었고 수익성도 제고됐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유럽에서 판매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소형 전지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고 수익성도 향상됐다. 전기차용과 초고출력 전동공구용 원형 전지의 매출이 늘면서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다만 전자재료 부문은 전 분기와 비교해 전방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액과 수익이 줄었다. 매출액은 5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 줄었다.

삼성SDI는 올해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용 전지는 Gen.5 배터리를 채용한 신규 모델이 출시되면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P6(Gen.6) 배터리와 46파이(Φ, 지름 46㎜) 등 차세대 플랫폼 수주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SDI는 배터리 시장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진행하며 시설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불식시키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5월 스텔란티스와 미국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 투자를 결정했고, 합작법인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7월에는 말레이시아 스름반에서 배터리 2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2공장은 급증하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SDI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다.

올해 초 공개된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8776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이상 증가했으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증권가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은 3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다만 적자 폭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4분기부터는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다음달 3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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