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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권 5년 동면 끝' ... 이제야 기지개 켜는 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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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권 5년 동면 끝' ... 이제야 기지개 켜는 전경련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2.04.0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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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패싱’ 계속되자 직원들의 ‘탈(脫)전경련’ 현상
악재 속에서도 본연의 역할 충실하자 각계에서 각종 연구의뢰 봇물
현재 상반기 직원 공채 중 ... "상황봐서 하반기도 뽑을 터"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 전경. ⓒ전국경제인연합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 전경. ⓒ전국경제인연합회

[매일산업뉴스]문재인정부에서 ‘적폐’로 낙인찍혀 숨죽였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인력충원에 나설 만큼 업무량도 부쩍 늘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6일 “현재 상반기 신입 및 경력직원 공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하반기에도 직원 공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경련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직원 공채를 할 경우,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상·하반기 직원 공채를 하게 된다. 

전경련은 2016년 말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위상이 급격히 추락했고 임직원 숫자도 크게 줄었다. 국정농단 직전 210명(연구직 포함)이었던 직원 수는 이듬해 희망퇴직, 이직, 퇴직 등으로 110명으로 줄었다. 정부의 곱지 않은 시선이 집중되면서 당시 전경련은 임금감축에도 나섰다. 임원 40%, 직원 30% 임금을 감축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쇄신 노력을 보였다. 

전경련은 2017년부터 2년간 직원 공채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 2019년부터 공채를 재개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전경련 패싱’이 계속되자 직원들의 ‘탈(脫)전경련’ 현상은 이어졌다. 전경련의 직원 수는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을 포함해 2020년 말에는 66명까지 급감했을 정도로 인력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는 국정농단 이전에 비해 60% 이상 감소한 80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전경련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경제 6단체장 오찬 회동 모임을 주도하면서부터다. 전경련은 이 일을 계기로 지난 5년간의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점차 생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측이 전경련에 경제단체장들의 오찬 간담회 일정 조율을 먼저 요청해왔다. 전경련이 ‘연락창구’가 되자 일부 경제단체가 불편함을 내비치는 해프닝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열린 경제 6단체장 오찬 간담회에서 윤 당선인은 앞으로 기업 활동을 적극 지지할 뜻을 내비쳤다. 윤 당선인은 당시 “기업이 더 자유롭게 활동하고, 자유롭게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게 방해요소를 제거하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발언했다. 

전경련이 재계 ‘맏형’의 위상 회복이 점쳐지자 관련 정부 부처를 비롯해 각계에서 전경련 측에 각종 정책관련 연구의뢰가 밀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경련이 지난 5년 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본연의 씽크탱크 역할을 성실하게 해온 덕분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부의 공식행사에 철저히 외면당했을 뿐만 아니라 4대그룹의 회원사 탈퇴, 인력부족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각종 설문과 조사, 연구활동을 통한 정책제언 등을 꾸준히 계속해왔다.  

전경련 관계자는 “요즘 여기저기서 각종 연구의뢰가 예전보다 많아진 건 사실”이라면서 “현재 인력으로는 통상적인 자료조차 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빌딩의 공실률도 현재 0%이다. 국정농단 직후 정치권의 부담을 느낀 LG CNS, 한화건설 등 대기업 입주사들이 잇따라 전경련 빌딩에서 빠져나가면서 공실률이 한때 30%에 달했었으나 지금은 입주사들이 꽉 들어찬 상태다.  

전경련이 활기를 띠자 재계도 반기는 눈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경련이 기업 이익만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경제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 온 공로가 분명히 있다”면서 “특히 수십년간 쌓아온 연구기능과 글로벌 네트워크는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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