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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배터리3사 CEO 신년사 키워드는? ..."친환경ㆍ조직문화혁신ㆍ초격차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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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배터리3사 CEO 신년사 키워드는? ..."친환경ㆍ조직문화혁신ㆍ초격차 품질"
  • 김혜주 기자
  • 승인 2022.01.03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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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 부회장 "카본 투 그린 혁신으로 탄소중립 달성"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목표"
최윤호 삼성SDI 사장 "초격차 기술로 진정한 1등 초석"
왼쪽부터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각 사
왼쪽부터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각 사

[매일산업뉴스]전기자동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국내 배터러 3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3일 내놓은 신년사에서 각각 ‘친환경’, ‘임직원 사기진작’, ‘초격차 배터리 품질’을 강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이날 올해 회사 창립 60주년을 맞아 이메일을 통해 전 구성원에게 밝힌 신년사에서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혁신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자”며 친환경 경영전략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를 위해 ▲이해관계자의 인정과 신뢰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성과 창출 ▲ESG 경영 실천 ▲SK이노베이션과 사업회사의 ‘따로 또 같이’ 구축 등 3대 중점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이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진정한 친환경 에너지 및 소재 기업으로 인정받으며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 받기 위해서는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사업 수익성 개선, 소재 사업 획기적 원가 절감, 배터리 재활용(BMR) 사업의 상업공장 착공을 통한 본격적인 사업화 등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ESG 경영 실천 또한 강조됐다. 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사업이 글로벌화 되고 사업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우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 역시 대폭 늘어날 것”이라며 “이해관계자의 지속적인 신뢰와 지지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해 친환경 혁신, 탄소중립 실천, 안전/보건/환경 중시 등 ESG 중심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또한 “올해는 SK이노베이션 산하 여덟 개 사업회사들이 고유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독립 경영을 시작하는 첫 해”라며 “각 회사는 각자의 의사결정 체계 및 경영 인프라를 개선하고 독립 경영을 업그레이드 해나가자”고 독려했다. ‘또 같이’ 관점에서는 사업회사 간 역량과 인프라를 공유하는 등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지속적으로 창출함으로써 SK이노베이션 전체의 기업가치를 제고하자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부회장은 “우리는 새로운 60년, 그 이상의 시간을 앞둔 출발선상에 서있다. 새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에 함께 올라서자”며 신년사를 마쳤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임직원들의 수평적 조직문화와 사기진작에 초점을 맞췄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말, 그룹의 정기임원인사보다 한달 앞서 리콜사태로 위기에 처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CEO로 선임됐다.

권 부회장은 이날 신년 영상 메시지를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고 나아가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회사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바로 임직원 여러분”이라며 “임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은 회사,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도록 더욱 힘써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특히 ▲핵심에 집중하는 보고·회의 문화 ▲성과에 집중하는 자율근무 문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위한 수평 문화 ▲감사와 칭찬이 넘치는 긍정 문화 ▲임직원의 건강 및 심리를 관리하는 즐거운 직장 활동 ▲이웃 나눔 문화 등을 주제로 총 6가지 조직문화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혁신안은 권 부회장이 취임 후 두 달여 동안 임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취합한 건의사항 및 업무 개선 아이디어 등을 토대로 마련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11~12월 서울·대전 사업장을 찾아 MZ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주니어 보드를 직접 만나 소통했다. 11월 개설된 CEO-임직원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에도 두 달여간 50건의 글이 게시됐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구성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한다. 직급·직책이 주는 심리적 부담감을 없애고,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가능한 ‘수평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권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 여러분들도) 앞으로 제게 편하게 ‘권영수 님’이라고 불러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직원 스스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완전 Flextime 제도(탄력근무제)’도 전면 도입한다. 업무 시간이나 방식에 구애 받지 않고, 일의 능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라는 의미다.

이 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월 1회 임원 및 팀장 없는 날을 운영하기로 했다. 구성원들이 보다 자유롭게 일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올해부터 불필요한 대면 보고 및 회의를 최소화하고 ‘서면 보고’를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 등에 사내 휴식공간과 마사지실을 조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임직원들이 업무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명상 및 요가,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힐링·문화 프로그램도 활용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임직원들의 건강과 심리를 케어하는 즐거운 직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격려와 배려, 칭찬이 넘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성공 뿐만 아니라 ‘유의미한 실패’도 포상하는 제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모든 구성원들의 건강한 몸과 마음은 최고의 가치이자 고객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되기 위한 대체 불가능한 목표”라며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모든 구성원이 ‘야 일할 맛 난다’고 외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 63층에 마련된 휴게공간에서 현악 4중주 미니 음악 콘서트, 힐링체험·스크린골프 등으로 구성된 ‘펀 이벤트(Fun Event)’ 등 다양한 신년 행사를 개최한다. 권 부회장도 MZ세대 직원들과 함께 신년 행사를 찾아 다양한 이벤트에 참석한다.

지난해 12월 초 삼성SDI의 새 사령탑이 된 최윤호 사장은 이날 처음으로 내놓은 신년사에서 "맹호복초(猛虎伏草)의 자세로 진정한 1등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해로 만들자“고 밝혔다. 특히 최 사장은 ‘초격차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배터리 품질을 강조했다.

최 사장은 이날 기흥사업장 대강당에서 열린 2022년 시무식에서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지난 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끝나지 않는 코로나 및 각국 봉쇄 재연 ▲전세계적 물류 대란 ▲원자재가 상승 등 위험 요소가 상존하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배터리와 전자재료 사업에서는 확고한 기술 경쟁력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초격차 기술 경쟁력이야말로 10년 후 우리 모습을 결정지을 핵심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사장은 "품질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라며 "품질 최우선 마인드를 가지고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정비하여 최고의 품질 수준을 갖추고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자"고 주문했다.

특히 최 사장은 "질적 성장없이 양적 팽창에 치중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철저한 사전 점검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제품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이뤄 나가자"고 밝혔다.

최 사장은 이를 위해 "진정으로 소통하고 협업하며 미래를 함께 꿈꾸는 조직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발적 준법'을 체질화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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