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4-29 09:00 (월)
전두환 전 대통령 별세 ... "장례는 가족장으로"
상태바
전두환 전 대통령 별세 ... "장례는 가족장으로"
  • 이주연 기자
  • 승인 2021.11.23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3일 오전 8시45분쯤 자택서 사망...향년 90세
장례 사흘보다 길어질 듯
정치권 선명한 입장차 ... 애도 메시지와 역사적 과오에 대한 비판 메시지 쏟아져
전두환 전 대통령. ⓒ대통령기록관 홈페이
전두환 전 대통령. ⓒ대통령기록관

[매일산업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향년 9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5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져 숨졌다. 가족들이 발견할 당시 심정지 상태였고,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을 앓다 최근 건강상태가 악화돼 세브란스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은 "북녘 땅이 바라다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기어디 통일의 그날을 맞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

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날 오전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2014년 발간한 회고록이 사실상의 유서"라며 이같이 전했다.

민 전 비서관은 "(전 전 대통령이) 평소에도 가끔 '나 죽으면 화장해서 뿌려달라'고 말했다"면서 "가족들은 유언에 따라 그대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의 장례는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를 것이고 (유해는) 화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족장이지만 장례는 3일장이 아닌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 전 비서관은 "삼남(전재민씨) 가족이 미국에 체류 중인데 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삼남 가족들이 모인 후에 장례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전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애도의 메시지와 함께 그의 역사적 과오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디지털 대전환'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씨는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학살 사건의 주범"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하 수백명의 사람을 살상했던 자신의 사적욕망을 위해 국가권력을 찬탈했던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께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 이 중대범죄 행위를 인정하지도 않았다"면서 "참으로 아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 조문 가능성에 대해선 "마지막 순간까지도 반성·사과를 안했다"면서 "현재 상태로는 아직 조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삼가 조의를 표하고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내 경선 후보들과 오찬회동을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조문일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언제 갈지는 모르겠는데 준비일정을 보고, 전직 대통령이니 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전 전 대통령이 5·18과 관련해 사죄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돌아가셨고, 상중이니까 정치적인 얘기를 그분과 관련해서 하는건 시의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국가장에 대해서는 "정부가 유족 뜻과 국민정서,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 뒤 취재진과 만나 "많은 국민적 비난을 받았던 엄청난 사건의 주역이라는 점에 대한 책임이 막중하다"면서 "인간적으로는 돌아가신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사에 좋든 많은 여러가지 논란을 벌였던 분이고 한국사의 한 장면을 기록했던 분"이라며 "개인적으로 조문하는 것이 인간으로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장에 대해 국가보훈처는 이날 대변인실을 통해 "국립묘지법 등에 따른 죄를 받은 경우 해당 국립묘지 안장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내란죄 등의 실형을 받았기 때문에 국립묘지법상 안장 배제 대상"이라라고 밝혔다.

한편 1931년 1월 23일 경남 합천군에서 태어난 전 전 대통령은 1955년 육사 11기로 졸업한 뒤 군내 사조직 '하나회'를 만들고 무인으로서 출세가도를 달렸다.

이후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피살 사건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 된데 이어 정권 찬탈을 위한 '12·12 군사반란'을 일으켰다.

군사반란을 통해 집권한 전 전 대통령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했으며, 1988년 초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퇴임 후 내란과 살인 등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1987년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지난달 26일 12·12 군사반란 동지 관계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한데 이어 한달도 되지 않아 전 전 대통령도 세상을 떠났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