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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감위, 사실상 전경련 복귀 승인 ... SKㆍ현대차 등도 본격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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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감위, 사실상 전경련 복귀 승인 ... SKㆍ현대차 등도 본격화할 듯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3.08.18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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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정경유착 발생시 즉시 탈퇴 ... 최종결정은 삼성 이사회와 경영진이 할 것"
"전경련 혁신 의지에 대해서는 의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 전경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가 18일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복귀를 사실상 조건부 승인했다. 준법위는 정경유착 발생시 즉시 탈퇴할 것을 권고하는 조건부를 제시했지만 전경련 재가입에 대한 최종결정은 삼성 이사회와 경영진에게 공을 넘겼다.

이에따라 삼성은 물론이고 SK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도 전경련 복귀 논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이날 임시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경련 가입 여부는 운영과 회계의 투명성 확보 방안 등 제반 사정을 신중하게 검토해 관계사의 이사회와 경영진이 최종적으로 결정한 문제"라며 "만일 관계사가 한경협 가입을 결정하더라도 정경유착 행위가 있는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 필요한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정말 완전히 단절할 수 있는가가 가장 큰 논의의 대상이었다"며 "전경련의 인적 구성과 운영에 정치권이 개입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 사항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전경련 혁신안은 단순히 선언에 그칠 뿐이고 실제로 그것이 실현될 가능성, 그것을 실천할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어 우려스러운 입장“이라며 ”위원회는 이같은 근본적인 우려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삼성 준감위는 이날 오전 7시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두 번째 임시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는 2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수 있을것인지에 대해 상당한 격론을 벌인 끝에 이같은 권고안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권고안에는 정경유착 위반 시 즉시 탈퇴하는 것 외에 다른 조건도 담겼으나, 준감위 측은 이사회의 독립적인 판단을 위해 나머지 권고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 위원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복귀 재논의를 위해 열린 임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오전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 위원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복귀 재논의를 위해 열린 임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오전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삼성 준감위의 결정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5개 계열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전경련 복귀를 본격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전경련이 오는 22일 임시총회을 개최해 한경연과 합병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으로 출범하는 만큼, 삼성 계열사들은 21일 쯤 이사회를 거쳐 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개최 24시간 전에는 이사진들에게 안건과 일정 등을 통보해야 하기 때문에 18일 즉시 이사회를 열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삼성 준감위는 '국정농단 사건' 재판부가 삼성의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을 주문한 것을 계기로 2020년 2월 출범한 독립조직이다. 현재 이찬희 위원장을 비롯한 외부 위원 6명과 내부 위원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준감위는 지난달 전경련이 보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가입 요청 공문과 혁신안 외에 전경련 혁신의 구체적인 내용과 향후 실천 절차, 회계 투명성 등 운영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 방안을 추가로 확인한 뒤 보고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를 바탕으로 수차례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준감위는 지난 16일 임시회의에서 2시간에 걸쳐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여부와 시기, 조건 등을 논의했으나 위원들 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재계에서는 삼성 준감위의 결정이 사실상 4대 그룹 복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부담을 느낀 준감위가 숙고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준감위가 권고를 내놓음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5개 계열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전경련 복귀를 본격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앞서 5개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3차례 회의와 각사 최고경영자(CEO) 보고를 거쳐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해산에 동의했으며, 한경연 회원 자동 승계는 이사회와 준감위 논의를 거쳐 결론 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이 이번에 전경련에 복귀하면 2017년 2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삼성 15개 계열사가 전경련에서 탈퇴한 지 6년 6개월 만에 다시 합류하는 것이다.

SK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도 전경련 재가입 논의에 속도를 내며 복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그룹은 삼성과 보폭을 같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포스코그룹 등 나머지 탈퇴 기업들도 삼성과 보폭을 같이하겠다는 입장으로, 삼성이 전경련에 재가입할 경우 탈퇴기업들의 재가입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경련은 오는 22일 임시총회를 열어 전경련의 명칭을 한경협으로 바꾸고, 한경연을 한경협으로 흡수 통합하는 정관 변경안과 류진 풍산 회장을 한경협 회장으로 추대하는 안건 등을 의결한다. 4대 그룹이 명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종전의 한경연 회원 자격이 한경협으로 자동 승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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