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4-28 20:05 (일)
노조 "최정우 회장 사퇴" 촉구 .... "1000원도 아끼라더니, 셀프 보상"
상태바
노조 "최정우 회장 사퇴" 촉구 .... "1000원도 아끼라더니, 셀프 보상"
  • 문미희 기자
  • 승인 2023.04.07 1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일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
스톡그랜트 올해 도입, 바로 현금화 가능
최 회장, 스톡그랜드로 1812주 받아 ... 6억7000만원 규모
금속노조 포항지회 등이 7일 오후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등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앞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금속노조

[매일산업뉴스]"1000원의 비용절감을 위해 장갑 한 짝도 아끼라며 비상경영을 선포한 경영진이 정작 자신들은 수백억원의 잇속을 챙겼습니다. "   

최정우 회장 등 포스코그룹 경영진이 챙긴 ‘주식보상(스톡그랜트)’과 관련, 노조가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와 포항지부·포스코지회·포스코사내하청지회(이하 노조)는 7일 오후 1시 30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리경영을 강조하지만 기업을 사유화하고 있다"며 "청년 노동자들마저 몇년 못버티고 떠날 정도"라며 최정우 회장 등 경영진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나는 등 각종 대내외적인 악재로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근로자에게 비용절감을 요구한 경영진이 정작 자신들에겐 연봉인상과 스톡그랜트로 셀프 보상한 점을 집중 비난했다.

노조는 “이같은 손실과 관리소홀을 책임질 경영진 연봉은 수십억원 인상했고, 지난해 12월 31일 포스코 주식 4만3814주를 무상으로 가로챘고, 스톡그랜트로 158억원(4월 6일 현재 종가 기준)의 돈 잔치를 벌였다”며 “올해까지 스톡그랜트를 실행하면 수백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톡그랜트는 포스코가 올해 도입한 것으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과 달리 무상으로 자사주식을 교부하는 것으로 상여금과 같은 성격이다. 일정 시점에 행사가 가능한 스톡옵션과 달리 스톡그랜트는 부여 시점에 바로 현금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노조는 “반면 침수피해 복구에 헌신한 노동자에게는 1000원 비용절감을 위해 장갑 한 짝도 아끼라며 위기의식을 주입하고 고통분담을 강요하며, 코로나 19를 핑계로 임금동결, 하청노동자 임금삭감과 촉탁직, 계약직을 정리해고의 칼날을 휘둘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포항제철소 침수로 비상경영을 선포한데 이어 고물가·고금리 등을 이유로 올해 1월에는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TF장을 맡은 김학동 부회장은 “1000원의 비용이라도 절감하는 방안을 찾자내자”고 주문한 바 있다.

실제 포스코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84조7500억 원, 영업이익 4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7.5% 감소했다. 특히 철강부문(포스코+해외철강)만 따지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2360억 원으로 전년보다 61.7% 급감했다. 이는 하반기 본격화한 철강 수요 부진과 함께 태풍 ‘힌남노’ 침수피해에 따른 영업손실이 1조340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노조는 “포스코홀딩스 설립에 이어 포스코 정비 자회사 설립도 군사작전 하듯 발표했다”며 “사내하청업체인 협력사를 통합, 편입한다는 정비 자회사는 무늬만 다른 비정규직을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정비 자회사는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대법원 판결을 무력화하는 꼼수”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최정우 회장은 ‘윤리경영’과 ‘기업시민’을 강조했지만, 거꾸로 가고 있다‘며 ”스톡그래트와 정비 자회사 설립에서 보듯 ‘기업을 사유화’하고 있다“며 ”지금은 내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자사주 매입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고, 국세청 세무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관리직원들조차 최정우 회장과 경영진의 잇속 챙기기를 비판하고 있다“며 ”포스코의 청년노동자들은 몇 년 일한 뒤 퇴사를 반복하고 있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에 노조는 “포스코의 미래를 위해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즉각 사퇴하라”며 “ 포스코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할 것”을 거듭 주장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홀딩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최정우 회장이 자사주 상여금 명목으로 1812주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당일 종가 1주당 36만8000원 기준 6억6682만원 규모다.

이에따라 최 회장이 보유한 포스코홀딩스 주식 수는 3338주로 늘었다. 최 회장은 상여금을 '스톡그랜트' 방식으로 부여 받았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755주(2억7784만원)를 취득했다.

이밖에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 538주(1억9498만원)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 538주(1억9498만원)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 410주(1억5088만원) ▲천성래 철강팀장 410주(1억5088만원) ▲양원준 커뮤니케이션팀장 404주(1억4867만원) 등이 자사주 400주 이상을 받았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주요 경영진들에데 스톡그랜트를 지급하기 위해 지난달 17일 2만7030주를 무상으로 처분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