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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기업결합' ... EU문턱 넘은 한화, 공정위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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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기업결합' ... EU문턱 넘은 한화, 공정위에 발끈?
  • 김혜주 기자
  • 승인 2023.04.03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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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달 18일 결정 예상했으나 이보다 빨리 결정
공정위-한화 진실공방 ... "시정방안 협의중" vs "제안 없었다"
업계선 양측 모두 이례적이란 반응
한화그룹 본사 ⓒ연합뉴스
한화그룹 본사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유럽연합(EU)이 예상보다 빨리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결합을 승인하면서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작업이 9부 능선을 넘었다.

마지막 남은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이다. 하지만 한화가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쟁제한 우려 해소에 대한 시정방안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관련업계에선 양측 모두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EU 경쟁 당국인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양사의 결합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이달 18일 잠정 심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빨리 결정을 내린 셈이다.

EU는 앞서 작년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의 기업 결합에 대해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독점 우려를 이유로 불허한 바 있다.

EU까지 한화와 대우조선의 기업 결합에 대해 승인하면서 해외 7개 경쟁 당국 모두 양사의 결합이 자국에서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앞서 2월 튀르키예가 기업결합 심사 대상국 중 처음으로 양사의 결합을 승인한 것을 비롯해 일본과 베트남, 중국, 싱가포르 등도 모두 승인했다. 영국은 심의서 제출 이후 문제가 없으면 심사가 마무리된다.

공정거래위원회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 ⓒ연합뉴스

이에 따라 이제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만 남게 됐다.

공정위는 이날 오후 한화와 대우조선 기업결합 심사 경과에 대해 브리핑을 열고 "현재 당사 회사(한화)와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시정방안 등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 심의 독립성 보장을 중시하는 공정위가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취재진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달 31일 유럽연합(EU)의 승인을 포함해 해외 경쟁당국 7개가 모두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한 가운데 '공정위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공정위는 현재 한화 방산 부문과 대우조선 함정 부문의 수직 결합 이슈를 들여다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함정 부품 시장(상방)에서 한화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함정 시장(하방)에서의 경쟁사를 봉쇄할 가능성에 대한 집중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지난달 말 한화 측에 자체적으로 시정 방안을 마련해 제출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한화가 즉각 반박에 나서면서 시정조치 방안을 둘러싼 진실공방 양상으로 가열되는 모습이다. 한화의 발끈하는 모습에 기업결합 심사를 받는 기업치곤 의외의 모습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화는 "현재까지 공정위로부터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시정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안받은 바 없고 이에 대해 협의 중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거세게 반박했다.

그러면서 “특히 시정조치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 회사의 입장을 묻거나 관련한 의견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받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정위는 작년 12월 19일 양사의 기업결합 심사에 착수했다. 심사 기간은 신고 후 30일 이내지만 12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국내외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면 한화그룹은 신규 자금 2조원을 투입, 대우조선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 지분(49.3%)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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