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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작년 연매출 80조 돌파 '역대최대' .... 영업이익은 12.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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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작년 연매출 80조 돌파 '역대최대' .... 영업이익은 12.5% 감소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3.01.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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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영업이익 693억원 '어닝쇼크' ... 91% 급감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 하회는 4년 만에 처음
전장사업, 만년적자 탈출 '실적효자'로 급부상 ... 매출비중 10% 첫 돌파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전경. ⓒLG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전경. ⓒLG

[매일산업뉴스]LG전자가 주력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성장사업인 전장사업을 앞세워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8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2.5% 감소하면서 수익성은 악화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27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3조4673억원, 영업이익 3조55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9% 늘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 5% 감소하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연간 영업이익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직전 년도 대비 12.5% 감소했다. 다만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전 사업본부가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1조8575억원, 영업이익은 6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0.7% 급감했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못미친 것은 2018년 4분기(757억원) 이후 4년 만이다.  

LG전자의 부진은 주력 사업부분의 수요침체 여파 영향이 컸다. 특히 TV시장이 쪼그라든것이 실적악화에 불을 질렀다.  

이런 탓에 TV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4조49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9%감소했다. 

특히 이 기간 107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지난해 3분기 연속 적자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LG전자는 지난해 2분기에는 189억원, 3분기에는 554억원, 4분기에는 107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폭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TV사업을 맡은 HE부문이 2분기 이상 적자를 낸 것은 지난 2015년(1~2분기)이후 7년 만이다.

HE사업본부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5조7267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8.7%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9.5%나 급감했다.

이에대해 LG전자는 "글로벌 TV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속에서 유럽지역의 지정적학적 리스크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성수기 프리미엄 TV 판매가 둔화됐다"며 "경쟁대응을 위한 판매 촉진 비용증가로 전분기 대비 적자 규모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가전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LG전자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H&A사업본부의 주요 원재료인 철강가격은 전년대비 23.1%상승했다. 레진가격은 21.3%, 구리가격은 42.3%나 올랐다. 

또 LG전자는 공급망 차질에 대비하기 위해 원재로를 적극 확보했지만, 수요침체가 지속되면서 연말 대형 쇼핑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데다 가전재고가 급증해 타격을 입었다. LG전자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11조2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늘어났다.

이에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84.6%나 줄어든 236억원에 그쳤다. 앞서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5016억원)보다 55%감소한 2283억원을 기록한바 있다. 4분기 매출 역시 2.2%감소한 6조3845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측은 "가전사업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지속 등 거시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가전수요 감소와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심화 영향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며 "마케팅 비용 증가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규모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위기로 인해 H&A사업본부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48.9%줄어든 1조129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연간 매출은 연간 매출은 29조895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3% 증가하면서 7년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전자 관계자는 "워시타워, 크래프트아이스얼음정수기냉장고, 스타일러 등 베스트&온리제품을 앞세우는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며 "영업이익은 물류 및 원자재비 인상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BS사업본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6조903억원, 영업이익은 92.1% 감소한 2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24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6% 줄었고, 영업손실은 778억원으로 전자전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IT 제품 수요 감소 영향이 있었으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의 높은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경쟁 심화 및 건전한 유통재고 수준 유지를 위한 비용 지출 영향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만년적자'로 불리전 전장(자동차 전기장치)사업은 '실적효자'로 새롭게 급부상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8조6496억원을 기록했고, 회사 전체 매출액 가운데 전장 사업의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반도체 공급 지연 이슈에도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

특히 VS사업본부는 지난 10년간의 투자가 성과로 나타나며 연간 영업이익 1696억원을 기록, 턴어라운드에도 성공했다.  VS사업본부는 실적을 처음공시한 2015년 연간 50억원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후 7년 만인 지난해 흑자전환에 드디어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44.6% 증가한 2조39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해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완성차 업체의 안정적인 주문물량 유지, 주요 원재료 관련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고, 수익성도 흑자를 유지했다"며 "다만 신규 생산법인 초기 운영비가 늘고 올해 확보된 대규모 신규 수주 물량에 대한 제품 개발비가 늘어난 탓에 4분기 흑자규모는 지난해 3분기 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유럽 자동차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은 LG전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LG전자
유럽 자동차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은 LG전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LG전자

LG전자는 올해 기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통해 안정적 수익성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H&A사업본부는 일관성있는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하며 가전 1위의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볼륨존 제품 경쟁력 또한 대폭 강화해 추가적인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제품 구매 이후에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업(UP) 가전을 해외 주요 시장으로 본격 확대하며 스마트 가전 생태계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H&A사업본부는 물류비, 원자재가격 등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고 있는 점을 기회로 삼는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원가 개선활동을 지속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E사업본부는 웹OS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통해 경험과 서비스 중심으로의 사업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내고 추가 성장 동력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아 온 LG 올레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효율적 자원 운영을 통해 수익성 또한 지속 개선해 갈 계획이다. 

VS사업본부는 고부가 및 고성능 제품의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하며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등 전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지속적인 경쟁력 축적을 통해 확보하고 있는 LG전자 전장 사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에 이른다. 

BS사업본부는 게이밍 모니터, 그램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제품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한다. 또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별 맞춤 솔루션을 앞세운 B2B(기업간거래)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며 매출 성장을 추진하고 오퍼레이션 안정화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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