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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줄인상 ... 서민 시름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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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줄인상 ... 서민 시름 깊어진다
  • 이주연 기자
  • 승인 2022.12.30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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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가구당 4000원 인상
내년 4월 지하철ㆍ시내버스ㆍ마을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 300원 인상 예고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1월부터 전기요금을 4인 가구 기준으로 4022원 인상키로 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농산물코너에서 장을 보는 시민.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1월부터 전기요금을 4인 가구 기준으로 4022원 인상키로 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농산물코너에서 장을 보는 시민.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새해 전기요금이 가구당 4000원 가량 인상되는 등 공공요금의 줄인상된다. 이에따라 고물가·고금리에 깊어진 서민들의 시름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1분기에만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올리는 내용의 요금 조정안을 30일 발표했다. 올해를 통틀어 인상된 전기요금기요금이 19.3원임을 고려하면 역대급 인상폭이다.

이에따라 내년 1월부터 전기요금은 4인 가구 기준으로 4022원 인상된다.

이는 내년 물가에 주요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상당 기간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요금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0.15%포인트 상승 요인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올해 반영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전기요금 인상요인 51.6원 중 4분의 1 가량을 1분기에 반영했지만, 2분기에는 더 큰 폭으로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전기요금 인상분의 2.7배에 달하는 51.6원을 모두 상반기에 반영해야만 한전의 흑자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올해 전체 물가 상승률(5.1%)에 대한 전기·가스·수도요금 영향은 0.41%포인트였는데 내년에는 이보다 더 크게 물가 상승 폭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내년 1분기에 적용될 전기료 인상 폭 발표를 앞둔 가운데 29일 서울 시내의 전기계량기 모습. ⓒ연합뉴스
내년 1분기에 적용될 전기료 인상 폭 발표를 앞둔 가운데 29일 서울 시내의 전기계량기 모습. ⓒ연합뉴스

다른 공공요금도 인상이 줄줄이 예고됐다.

서울시는 이르면 내년 4월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을 8년 만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카드 기준으로 지하철 요금이 10250원에서 10550원, 시내버스 요금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각각 300원씩 오를 예정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어서 (물가) 하락 속도가 기대보다는 더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전기요금이 대폭 인상된 점을 고려해 내년 1분기 가스요금은 동결했다.

그러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누적되면서 2분기부터는 상당 폭의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스요금은 주택용을 기준으로 총 5.47원 인상됐는데, 정부는 내년 요금을 이보다 1.5배에서 1.9배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스요금까지 오르면 이미 고공 행진 중인 물가를 더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올해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2.6% 상승해 별도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전기료가 12.9%, 도시가스가 15.8% 각각 올랐다.

고물가가 이어질 경우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도 유지될 수밖에 없다.

주요 기관의 전망을 보면 정부는 내년 물가 상승률을 3.5%, 한국은행은 3.6%,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2%로 각각 내다보고 있다.

안 그래도 1%대의 저성장과 고물가가 예고된 상황에서 에너지 수요가 높은 동절기에 전기요금이 대폭 올라 가계의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통계청의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실질 소득은 1년 전보다 2.8% 줄어드는 등 고물가와 고금리의 여파가 이미 나타나는 모습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잠재성장률이 2% 안팎이고 (내년) 그보다 낮은 성장이 전망되기 때문에 현실경제 체감은 더 어렵게 느끼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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