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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한동훈이 부러우면 그의 '언어'를 분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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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한동훈이 부러우면 그의 '언어'를 분석해야 한다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2.1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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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논리적 결론
정확한 팩트로 자신감 갖고 소신있게 일관된 태도 견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17일 제69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식이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됐다. 이날 실시간 취임식 유튜브 조회수는 단시간에 100만뷰를 넘어섰고 매스컴들은 ‘한동훈 현상’이라고 떠들기 시작했다. 장관 취임식은 그동안 뉴스정도로 소식을 전할 뿐 사람들의 관심밖의 이벤트였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생중계되는 법무부장관 취임식을 시청했다는 것은 그만큼 한 장관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반증이었을 것이다.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한동훈 장관의 안경과 넥타이, 스카프는 품절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그의 패션스타일은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동훈 현상’이 생긴 이유가 무엇일까?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젊은 장관이어서일까? 아니면 그가 그동안 보여준 언행에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아져서일까?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한 장관의 화법은 매우 직선적이고 당돌하기까지 하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은 당당하고 냉정하게 말하는 자신감있는 스피치를 구사한다. 정치인들이 자신의 출세와 기득권에 눈이 멀어 소신을 접는 모습을 우리는 뉴스에서 많이 보아왔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존재가 등장했다.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원하던 발언을 똑부러지게 날리는 모습을 보며 ‘저렇게 말해도 괜찮을까? 나중에 힘들어지지 않을까?’라고 국민이 걱정할 정도다. 

한 장관의 언어표현을 보면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를 사용한다. 과거 더불어민주당 처럼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주축이 되어 강행했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검수완박을 밀어 부치면 최대 피해자는 국민이다. 권력을 가진 자들은 뭔 짓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 게 검수완박이다”라고 정의해 국민들이 검수완박이 무엇인지 쉽게 인지할 수 있게 해줬다.

또한 자신의 소신을 눈치보지 않고 자신감있게 말한다. 한 장관은 과거 검사장 시절, 당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사건 공소장 공개 거부에 대해 “일개 장관이 헌법상 국민의 알 권리를 포샵질을 하고 앉아있어. 국민의 알 권리가 나중에 알아도 될 권리야?”라고 작심 비판한 바 있다. 최근 ‘더 탐사’라는 유튜브 매체가 한 장관의 집에 무단 침입한 것을 두고도 “지금은 ‘더 탐사’ 같은 곳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같은 주류 정치인과 협업하거나 그 뒷배를 믿고 과거의 정치 깡패들이 하던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이 외에도 그의 소신발언은 부지기수다. 

마지막으로 매우 논리적으로 말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정치인들은 거짓말도 진짜처럼 우겨대고 나중에 가짜뉴스라는 것이 알려져도 나몰라라 하는 뻔뻔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한 장관은 정확한 팩트를 말함으로써 공격하는 상대 정치인들을 초토화시켜 버린다. 박범계 전 법무부장관이 정진상 민주당 대표 비서실 정무조정실장의 구속영장에 대해 “영장전담판사가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다 없다를 기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한 장관은 “의도적인 거짓말이거나 법을 모르는 얘기”라며 “구속영장 발부의 당연한 전제는 범죄사실의 소명이고, 구속영장 표지양식에 ‘죄를 범하였다고 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라고 부동문자로 인쇄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11월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한 장관을 향해 “대통령실의 명확한 지시로 대검에 사고대책본부를 꾸려라 하더라구요”라며 따져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그런 지시는 없었습니다. 지시를 보여주세요”라고 말하자 김 의원은 “그러면 지시가 없었다고 보고요”라고 얼버무렸다.  또, 김 의원은 과거 삼풍 백화점 붕괴, 세월호 사건 등 전부 합동수사본부를 꾸렸는데 사고대책본부를 대검에 두는 게 이례적이라고 말하자 한 장관은 “수사권을 박탈하지 않았느냐”며 “현재 제도상 직접수사권과 지휘권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여권후보에선 한 장관이 1위로 떠올랐다. 그만큼 한 장관에 대한 국민적 기대치는 매우 높아졌다. 그의 인기는 정치인들에겐 매우 씁쓸함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국민들이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컸는지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이란 말이 있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그럴싸한 표정으로 아첨이나 하고 알랑거리는 태도를 뜻하는 한자성어이다. 그동안 정치인들은 국민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국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은 했는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가짜뉴스도 뻔뻔하게 퍼트리는 모습을 국민들은 똑똑히 보아왔다. 듣기 좋은 말과 행동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속이는 짓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아야 한다.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세상, ‘한동훈 현상’을 보는 정치인들은 반성하고 배워야 할 것이다.

*이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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