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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저주의 주술을 입에 달고 다니는 자가 하나님의 목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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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의 소통화통]저주의 주술을 입에 달고 다니는 자가 하나님의 목자일까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2.11.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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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헌법 제20조 ‘정치와 종교는 서로 개입해서는 안 된다’
세상 것에 더 관심이 있다면 지금의 직분을 내려 놓기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김영식 대표신부가 지난 14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이름을 호명하고 있다. 사진은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유튜브 캡처.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김영식 대표신부가 지난 14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이름을 호명하고 있다. 사진은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유튜브 캡처.

수많은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기독교계가 “부패했다 썩었다”라고 말한다. 믿기지 않을 정도의 일들이 개신교와 천주교에서 발생하는 것을 보면 그 말에 공감이 되기도 한다. 목자가 개종을 목적으로 성도들을 감금 폭행, 신자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력, 살인, 돈 갈취, 성폭행 등 과연 이럴 수 있을까 하는 무서운 일들이 기독교 안에서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과거 때부터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가 있는데 바로 종교가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려 한다는 점이다.

헌법 제20조 정교분리의 원칙에 의하면 ‘정치와 종교는 서로 개입해서는 안 된다’라고 씌어 있다. 그러나 이런 헌법도 무시한 채 신자들에게 특정 정치인을 투표하라고 강요하거나 정치개입이 마치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정의구현이라고 종교 지도자들의 입에서 나온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쩌다 가장 믿고 의지했던 기독교가 가장 못 믿을 곳으로 변질되고 말았는가 개탄스럽기만 하다.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김연화 컨피던트스피치 원장.

지난 14일 대한성공회 원주 나눔의 집 김규돈 신부가 동남아 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이 탄 전용기 추락을 염원하는 글을 페이스 북에 올려 논란이 되었다. 결국 비판이 거세지자 사과를 하긴 했으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다. 또, 그보다 앞선 12일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 박주환 신부는 자신의 페이스 북에 윤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이 담긴 이미지를 게시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박 신부는 이미지 속에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주술 같은 글귀를 반복 인용하기도 했다. 참고로 주술은 반 신앙적이라고 기독교는 가르치고 있다. 신도들의 영혼을 구원하는 신부의 입에서 이런 망언이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이 발언을 한 박주환 신부를 지난 15일 탈핵천주교연대 공동대표를 맡은 박홍표 신부가 “극단적인 패러디”라고 말하며 “(박주환 신부)는 유머러스하고 착한 성품으로 봤을 때, 그의 패러디는 비행기가 추락해 윤 대통령 부부가 떨어져 죽으라는 건 아니다. 숱한 생명이 타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윤 대통령 부부의 회개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런 망언들은 개신교에서도 마찬가지다. 2005년 1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대구집회에서 “이 성도가 내 성도가 됐는지 알아보려면 젊은 여집사에게 ‘빤쓰 내려라’ 해보라. 한번 자고 싶다 해보고 그래도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라고 말해 신자들을 매우 분노케 했다. 그의 발언 덕분에 전 목사는 ‘빤스목사’라고 불리기도 했다. 2019년 10월 청와대 앞 거리집회에서는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등의 발언을 해 개신교계에서 신성모독이라는 비판을 거세게 받은 바도 있다. 

한국사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종교 지도자들의 망언은 그들도 인간이기에 그저 말실수라고 웃고 넘어가야 될까? 이런 발언들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그게 더 큰 문제다. 그 나라 법을 무시해도 된다는 하나님의 말씀은 성경 어디에도 없다. 2000년 전 예수님 조차도 바리새인들이 “로마황제 가이샤(Caesar)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냐?”란 함정질문에 “가이샤의 것은 가이샤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라는 그 유명한 말씀을 남기셨다. 로마황제에게는 로마법대로 세금을 내고, 하나님께는 하늘의 법대로 재물을 바치라”라는 의미다. 그때 당시 유대 민족들은 예수님이 로마의 황제로부터 자신들을 구원하기 위해 정치에 개입하실 줄 알았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생각과 달리 단 한 번도 정치에 관여하지 않았다. 오직 구약의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어 나갔을 뿐이다. 오히려 유대인들이 바친 재물들을 자신들의 부의 축적과 호화사치를 누리는데 사용했던 서기관 바리새인들(그때 당시 종교 지도자들)을 향해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고 분노하셨다. 예수님 보시기엔 유대교 목자들의 부패함을 강하게 심판했던 것이다. 

종교 지도자라고 하시는 분들이 굳이 남들이 다 보는 SNS에 자신의 정치성향을 과격하게 드러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아마 사단 마귀도 놀라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 ‘신 얘기만 해야 되는가?’라고 반문한다면 필자는 “그렇다”라고 답해 주고 싶다. 하나님은 지금까지도 쉬지 않고 일하고 계신다는데 목자들이 한가하게 정치적 발언이나 하고 자신이 무엇을 잘못한 지도 모르고 있다면 얼마나 한심해하시겠는가? 성도들의 영혼 구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하나님 말씀을 더 깨닫고 어떻게 하면 우리 성도들을 악에서 구원할 수 있는지 기도하고 회개해 나가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세상 것에 더 관심이 있다면 지금의 직분을 내려 놓으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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