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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난 SK C&C 지하 3층, 설계 당시엔 주차장" ... 최태원 답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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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난 SK C&C 지하 3층, 설계 당시엔 주차장" ... 최태원 답변은?
  • 이주연 기자
  • 승인 2022.10.24 2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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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과방위 위원장 "결국 돈 때문에 용도변경해 사용"
최태원 SK 회장, 과방위 국감 불출석 사유서 제출으나 오후 늦게 출석
"피해보상, 고객사와 협의해 최대한 빠르게 조치"
불출석 구글코리아 김경운 대표, 고발키로 결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4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4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은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매일산업뉴스]카카오서비스 먹통사태와 관련, 지난 15일 화재가 발생한 SK C&C데이터센터 지하 3층이 설계 당시엔 주차장이었으나 이후 설계가 변경돼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정청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실시한 과방위 종합감사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보충질의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게 “설계당시 배터리화재가 발생한 지하 3층은 주차장이었는데, 이것에 대해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두 사람 모두 “몰랐다”고 답했다.

최 회장과 김 의장은 이날 과방위 종합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참석, 사고 원인과 피해 보상 절차를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정 위원장은 “이곳은 원래 주차장으로 설계됐는데, 돈 때문에 용도변경 돼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기실이나 배터실은 원래 지하가 아닌, 지상에 있어야 한다"며 "이유는 사고발생시 빠른 대응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런데 지하실은 용적률에 제외되다 보니 용적률 평수를 늘려 임대를 한다는 것이다. 지상에 임대를 하는 것보다 지하에 임대를 하는 것이 훨씬 싸기 때문이라고 정 위원장은 지적헸다. 

정 위원장은 “이번 사고는 결국 돈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임대를 주는 쪽과 임대료를 내는 쪽이 돈 문제로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질책했다. 

정 위원장은 "이것은 정전사태에 따른 사고다"며 "컴퓨터서버가 불이 난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 3층에 있는 전기실에 불이 나서 물로 화재를 진압하려다 보니 전원을 차단해서, 가정집으로 말하면 두꺼비집이 내려가서 난 사고다"며 "정전이 돼서 냉장고에 있는 음식이 섞고, 선풍기나 에어컨이 안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최 회장과 김 의장에게 재차 "이 사실(설계당시 주차장)을 진짜 몰랐느냐"고 물었으나 두 사람 모두 "몰랐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결국 닮은꼴 사고"라며 "전원장치에 대한 이중화가 안돼 있어서 불상사가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는 서버와 서비스를 분산하지 않고 3만2000대를 몰빵해서 생긴 것이고, 카카오가 이중화를 안한 것도 돈이 아까워서 안 한 것"이라며 "결국 카카오는 싼 임대료와 비용때문에 지하실에 데이터 저장장치를 때려 넣은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어 "SK C&C도 지하실에 임대를 주면 안되는데 싼 공간에 비싼 임대료를 받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최 회장은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을 지적해 주셨다"며 "다시한번 확인하고, 점검해서 시정하겠다"고 답했다. 박성하 SK C&C 대표는 "지하 3층 공간이 왜 주차장에서 전기실로 됐는지는 오늘 처음 알았다"며 "(위원장께서)지적하신 부분 유념해서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피해보상과 관련, 최 회장은 “고객사와 협의 통해 최대한 조치할 수 있도록 성의를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 차원의 피해보상 방안을 묻는 질문에 최 회장은 “지금은 사고 수습이 먼저여서, 보상은 향후 고객사와 같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빨리 계획을 수립해 보상에 나서달라”고 촉구하자 최 회장은 “저도 하고 싶지만 고객사 피해 집계 등이 돼야 뭐라도 (보상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이 “고객사가 요구하면 요구하는 대로 (보상을 할 거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재발방지대책에 대해서도 최 회장은 “그룹차원은 물론 다른 회사(관계사) 관계자들과도 장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 C&C 데이터센터에 사용된 배터리가 SK 계열사 제품으로, 다른 곳에도 사용됐을 텐데 그에 대한 안정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라는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도 “UPS 시스템을 작동시키려고 백업 전원을 갖다놓는데 거기서 화재가 났다는 건 드릴 말씀 없을 정도로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재를 무조건 없앤다는 얘기보다 피해를 최소화하고 불을 빨리 끌 수 있도록 방안을 연구하겠다”며 “다른 데 들어가 있는 리튬 배터리가 비슷한 사고를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점검이 필요하다고 의견 제시했다”고 했다.

하지만 카카오와의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은 ‘데이터 이중화에 소홀한 카카오와 화재가 발생한 SK C&C가 사태에 공동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냐’는 윤두현 의원 질문에 “화재 책임은 저희에 있다”고 말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도 “안정성에 대한 다른 계획이 있어야 SK가 세계적인 회사로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최 회장은 "SK 뿐 아니라 (배터리) 전체의 과제"라고 언급했다.

구상권 질의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박성중 의원 질의에는 "고객에 대한 데이터 취합이 어렵기 때문에 드릴 말씀 방법이 없다. 얘기가 나오게 되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최 회장은 답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과방위에 국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었으나, 여야 의원들이 “이유같지 않은 이유”라며 “만약 불출석시 고발이나 동행명령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늦게라도 참석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실제 여야 의원들은 이날 불출석한 구글코리아 김경운 대표에 대해 국정감사 위증죄로 고발키로 의결했다. 고발장은 과방위 위원장은 정청래 위원에게 위임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8시30분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미리 예정돼 있던 일본 포럼행사로 인해 늦어졌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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