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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 대학 축제에 등장한 탄소중립 부스, 인기 끈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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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 대학 축제에 등장한 탄소중립 부스, 인기 끈 비결은?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2.10.1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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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실천>행동하는 사람들(56) 서강대 인성교육센터
경험-성찰-행동’의 지속적인 순환 실천
서강대 인성교육센터 전찬용 소장이 지난 12일 교내 성이냐시오관 앞에서 제2회 ‘Smart Green Innovation’ 의 ‘No 플라스틱 캠페인’에서 활용한 '종이팩해양심층수'를 보여주고 있다. ⓒ매일산업뉴스 김혜림 기자 

[매일산업뉴스] 기후위기가 발등의 불이 되면서 대학가 축제에도 탄소중립 부스가 등장했다. 코로나 19로 3년간 묶였던 빗장이 풀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흥겨운 축제의 장. 그곳에서조차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았다.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펼쳐졌던 서강대학교 축제에서도 ‘탄소발자국 줄이기(Net-Zero) 오프라인 캠페인’ 행사장은 학생들의 눈길을 끌고, 발길을 붙잡았다. 이 행사를 주최한 인성교육센터 전찬용 소장을 지난 12일 서강대학교 성이냐시오관에서 만나 ‘환경 축제’에 대해 들어봤다.

전 소장은 “이 캠페인은 탄소중립생활실천과 지속가능한개발(SDGs)을 위한 실천형 참여 프로젝트인 ‘Smart Green Innovation’의 두 번째 행사였다"면서  “대나무칫솔, 종이볼펜, 분리배출스틱 등이 들어 있는 친환경 키트가 특히 인기 높았다”고 말했다.

인성교육센터(이하 센터)는 예수회와 서강대학교의 교육이념인 ‘타인을 위한 사람’으로의 성장을 돕고, 지성·인성·영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전인교육 실천을 목표로 2015년 설립됐다. 신입생들의 필수교과목인 ‘성찰과 성장’을 강의하고 있다. 개인 및 사회를 위한 의미있는 변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 ‘서강 체인지메이커‘도 운영하고 있다.

전 소장은 “인성교육센터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에코 서강’을 표방한 서강대학교  환경 사랑의 중심에 있다”고 소개했다.

서강대학교를 설립한 예수회가 2019년부터 2029년까지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한 ‘보편 사도적 선택(Universal  Apostolic Preference)’ 4가지 중 하나가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한 지구를 위해 다른 이들과 협력하기’다. 그러니 서강대가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은 당연하다.

전 소장은 “지난해부터 센터가 펼치고 있는 ‘Smart Green Innovation’은  인성교육이 교실 안에서의 이론 수업에서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나아가고, 지역사회와 연계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열린 제1회 Smart Green Innovation은 탄소중립 실천교육을 받은 ‘서강체인지메이커’ 50여명이 주축이 됐다. 이들은 서강대 인성교육원이 있는 경기도 가평 지역의 초·중·고등 학생(유스체인지메이커) 150여명을 대상으로 탄소발자국 줄이기 교육을 했다. 가평군에선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실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호평했다.  

서강대 인성교육센터가 지난달 22일 성이냐시오관 앞에 마련한 ‘탄소발자국 줄이기(Net-Zero) 오프라인 캠페인' 부스에서 참여자들이 친환경 키트를 살펴보고 있다.    ⓒ인성교육센터 

축제 기간 중인 지난달 22일 펼쳐진 제2회 Smart Green Innovation은 탄소중립생활 실천의 중요성 교육과 함께 ‘No 플라스틱 캠페인’도 했다.

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만큼 퀴즈를 재밌게 풀면서 탄소중립의 필요성과 생활 속 실천방법 등을 알게 구성했다. 또 종이현수막을 사용해 제로웨이스트에도 도전했다. 특히 서대문·마포·은평 icoop생협이 협찬한 '종이팩해양심층수'를 활용해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실제로 해보도록 이끌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서강대의 25개 교내 부서들은 요즘도 생수를 다 마신 뒤 뚜껑을 분리하고 종이팩을 펴고 말려서 센터로 가져올 만큼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전 소장은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탄소중립을 위한 생활 속 실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면서 “이들의 변화가 주변에도 영향을 미치는 나비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넷제로 키트(Net-zero kit) 활용 및 탄소발자국줄이기 생활실천을 센터 인스타그램에 태그해 업로드하는 릴레이 프로젝트를 오는 11월 30일까지 벌여 실천 확산을 독려하고 있다. 서강체인지메이커를 통한 유스체인지메이커 양성도 올해 안에 할 예정이다.

전 소장은 “친환경제품은 대부분 비싸고, 엘리베이터 타지 않고 걷기 등 친환경적인 생활방식은 조금 힘들게 마련”이라면서 “지구 사랑 실천은 불편함울 감수할 각오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센터 식구들은 지난해 1회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부터 사무실에서 일회용품을 치웠다. 텀블러와 다회용컵, 스테인리스 수저를 마련해 설거지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으며,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는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고 있단다.

전 소장은 “앞으로도 탄소중립 관련 프로젝트를 지속할 계획”이라면서 “서강대의 교육이념인 ‘이냐시오 페러다임’을 적용해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냐시오 패러다임은 다양한 경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좋은 것은 계승 발전시키고, 잘못된 것은 수정보완해 더 나은 행동으로 이어질 때 성장하고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는 이론이다. ‘경험-성찰-행동’의 지속적인 순환으로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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