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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빌 게이츠와 손잡고 저개발국 돕는 신개념 화장실 개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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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빌 게이츠와 손잡고 저개발국 돕는 신개념 화장실 개발 성공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2.08.25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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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재단의 저개발 국가 위생 화장실 보급 사업인 'RT 프로젝트' 동참
이 부회장, 게이츠재단의 지원 요청 받아 2019년 삼성종기원에 T/F 구성 지시
빌 게이츠와 이메일·전화·화상회의 등 통해 진행 경과 직접 챙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6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방한한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면담한뒤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6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방한한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면담한뒤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매일산업뉴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위생적인 화장실 시설로 인해 장티푸스 등 고통받는 저개발국가 어린이를 돕기위해 적극 나섰다. 빌게이츠재단이 추진중인 RT프로젝트(재발명화장실) 참여를 직접 지시하고 챙긴 결과, 가정용 위생화장실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25일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이하 게이츠재단)과 협력해 온 <RT(Reinvent the Toilet·재발명 화장실) 프로젝트> 종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삼성종합기술원은 2019년부터 게이츠재단과 RT 개발을 위해 협력해 왔으며, 3년 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최근 RT 요소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사용자 시험에 성공했다.

이날 RT 개발협력 종료식에는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사장), RT 프로젝트 참여 임직원, 듀레이 콘 게이츠재단 부(副)디렉터, 선 김 게이츠재단 RT 담당, 이용재 게이츠재단 사외고문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 한국을 방문한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을 만나 RT 프로젝트 개발 결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이날 면담에서 빌 게이츠 이사장은 게이츠재단의 비전과 현재  추진 중인 사회공헌활동 현황을 설명했으며, 이 부회장은 삼성의 기술로 인류 난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삼성은 직접 개발한 RT 프로젝트 기술 특허를 저개발국 대상 상용화 과정에 무상으로 라이센싱할 계획이며, 'RT 프로젝트'가 종료된 25일 이후에도 게이츠 재단에 양산을 위한 컨설팅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RT프로젝트는 게이츠재단이 저개발국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신개념 위생 화장실 보급 프로젝트다.

물과 하수 처리 시설이 부족한 저개발국가에는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약 9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야외에서 대소변을 해결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수질 오염으로 매년 5세 이하의 어린이가 36만명 넘게 설사병 등으로 사망하고 있다.

1775년 영국의 발명가 알렉산더 커밍스에 의해 수세식 화장실이 처음 발명된 지 거의 25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세계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35억명이 비위생적인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게이츠재단에 따르면 매년 5세 이하 어린이 36만명 이상이 장티푸스, 설사, 콜레라와 같은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게이츠재단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부터 별도의 물이나 하수 처리 시설이 필요없는 신개념 화장실의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해 왔다.  

게이츠재단의 재정지원을 받은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 및 대학이 RT 구현을 시도했으나 기술적 난제 및 대량 생산이 가능한 원가수준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에 따라 재단은 2018년 삼성에 RT 개발 참여를 요청했다.

RT개발에 성공할 경우, 하수 시설이 없거나 열악하며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안전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수십억 명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특히 저개발 국가 도시 빈민의 열악한 위생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가정용 RT 개발은 중요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RT는 치명적인 질병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는 '슈퍼 백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이츠재단은 RT프로젝트에 2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지난 10년 간 여러 연구기관들을 통해 관련 기술을 개발해 왔다. 사회공동체용 대형 화장실은 이미 제작돼 사용자 시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동안 가정용 RT는 개발하지 못한 상태였다.

게이츠재단의 RT 프로젝트를 보고받은 이 부회장은 삼성종합기술원에 기술개발을 위한 T/F 구성을 직접 지시했으며,  빌 게이츠와 이메일, 전화, 화상회의 등을 통해 진행 경과를 챙겼다.

이에 삼성은 2019년부터 가정용 RT 구현을 위한 ▲기초 설계 ▲부품 및 모듈 기술 개발 ▲성능 구현 ▲양산화 위한 프로토타입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은 3년 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구동 에너지 효율화 ▲배출수 정화 능력 확보에 성공했으며, ▲배기가스 배출량 저감 ▲내구성 개선 ▲RT 소형화 등 게이츠재단의 유출수 및 배기가스 조건을 만족하는 요소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삼성이 RT 프로젝트에 참여한 후, 10인용과 5인용 RT 개발에 성공했으며, 최근 실사용자 시험까지 마쳤다.

삼성이 개발한 신개념 가정용 RT화장실(재발명화장실). ⓒ삼성전자
삼성이 빌게이츠재단의 RT프로젝트에 참여해 개발한 신개념 가정용 위생화장실. ⓒ삼성전자

삼성은 자체 개발 및 대내외 협력을 통해 고체와 액체를 분리해 처리하는 방식으로 열처리와 바이오 처리 기술을 병합해 적용했다. 고체는 탈수, 건조 연소를 통한 재로 만들어 처리하고, 액체는 바이오 정화 방식을 적용해 처리함으로써 환경에 무해한 유출수 배출에 성공하고, 처리수 재활용률 100%를 달성했다.

삼성의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가정용 RT는 실사용자 시험까지 마쳤으며, 게이츠재단은 앞으로 양산을 위한 효율화 과정을 거쳐 하수시설이 없거나 열악하고 물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에 이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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