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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복권 후 첫 행보는 '반도체'... "40년전 첫 삽 뜬 곳서 새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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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복권 후 첫 행보는 '반도체'... "40년전 첫 삽 뜬 곳서 새 도전"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2.08.1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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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 반도체R&D단지 기공식 참석
임직원들과 간담회 이어 사장단회의 가져
출근 전, 아내에게 '이 부회장과 단독사진 찍어오겠다 큰 소리쳤다'는 직원 말에 영상통화까지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서 직원들과 함께 '세상에도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는 문구가 적힌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서 직원들과 함께 '세상에도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는 문구가 적힌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매일산업뉴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한 뒤 첫 공식 행보로 '반도체 챙기기'에 나섰다. 이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2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후 일주일 만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40년 전  반도체 사업을 처음 시작한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정신을 기리며 다시한번 반도체 '초격차'기술로 삼성의 새로운 미래 청사진을 그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9일 경기 용인시 소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DS부문장, 정은승 DS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새로운 R&D센터를 짓는 것은 2014년 경기 화성캠퍼스 디바이스솔루션리서치(DSR) 설립 이후 8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며 "차세대 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나가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기흥캠퍼스는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이 1983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고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곳으로, 상징적인 장소다. 이 부회장이 첫 행보로 기흥을 택한 이유도 다시 출발점에서 '기술중시'의지를 다지며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해 새로운 삼성을 열어가겠다는 다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왼쪽에서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 왼쪽부터 정은승 DS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경계현 DS부문장, 이재용 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삼성전자
이재용(왼쪽에서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 왼쪽부터 정은승 DS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경계현 DS부문장, 이재용 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삼성전자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날 기공식 현장에 대형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설치하고 이병철 회장이 생전에 발언한 4개의 문장을 띄우기도 했다. 이 회장이 1983년 2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반도체 사업진출 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던 이른바 '도쿄선언' 직후에 내놓은 발언 중 일부였다. 이 회장은 당시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자연조건에 맞으면서도 해외에서 필요한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대상이 바로 반도체와 컴퓨터 산업이었다.  이 회장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분야는 세계시장이 넓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에도 파급효과가 크고 환경 친화적"이라며 "(반도체 사업 진출로)잘못하면 그룹 절반이 날아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삼성이 아니면 이 모험을 하기 어렵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곳으로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곳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기흥 삼성전자 반도체R&D단지 기공식에서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기흥 삼성전자 반도체R&D단지 기공식에서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새로 건설되는 기흥 반도체 R&D단지는 10만9000㎡(약 3만3000평) 규모로 건설된다.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될 예정인 반도체R&D 전용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 반도체 등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기흥에 새로 건설하는 반도체 R&D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시설로 조성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기흥 R&D단지 건설은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기흥 R&D 단지 건설을 통해 국내외 소재·장비·부 분야 협력회사들과의 R&D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협력회사들과의 R&D 협력은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우수 반도체 연구개발 인재 육성으로도 이어져,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장비·소재 협력회사들은 기공식을 축하하며 미래 반도체 기술 협력을 이어 나가자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재용 부회장이 19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9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직원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직원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부회장은 기공식 이후에는 인근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의 간담회 및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의 건의사항 등을 경청하고, 도전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조직문화 개선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부회장이 임직원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은 2020년 8월 수원사업장 '워킹맘'직원들과의  간담회 이후 만 2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임직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점차 늘려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어떠한 변화에도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가 끝난 이후 직원 한 명 한명과 독사진을 찍으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특히 한 직원이 출근 전 아내에게 '이 부회장과 단독사진을 찍어오겠다고 큰소리쳤다'며 사진을 요청하자 직접 영상통화를 걸어 통화를 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반도체연구소에서 열린 DS부문 사장단 회의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및 리스크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진척 현황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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