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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미의 재계포커스] KT 차기 회장에 쏠린 눈 ... "ICT전문경영인이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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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미의 재계포커스] KT 차기 회장에 쏠린 눈 ... "ICT전문경영인이 적임자"
  • 이강미 기자
  • 승인 2019.1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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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황창규 회장 후임자 놓고 설왕설래
회장 후보 총 37명 ... 3년 임기 때마다 '외풍'으로 조직 흔들려
재계 및 각계 "더이상 정치권 입깁에 흔들려선 안돼 ... 5G 이어 4차 산업혁명 견인할 전문경영인 택해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KT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고 벌써부터 재계 안팎에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현 황창규 회장이 한번 연임되면서 새 회장을 뽑는 것은 6년 만이다. KT안팎에서는 이번에는 ‘낙하산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에는 ‘누구의 입김’도 작용하지 않고, KT와 우리나라의 ICT발전을 위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이 회장직에 오르기를 바라고 있다.

2002년 민영화된 KT는 3년 임기인 회장 선임 때마다 낙하산 논란이 있어왔다. 투명하지 못한 선임과정도 문제지만, 설령 회장직에 올랐어도 ‘낙하산 꼬리표’에 발목 잡혀 조직이 마비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매번 연출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KT 회장 자리는 탐나는 자리이다. KT는 계열사 43개, 직원 수 6만1000여명에 달한다. 자산규모도 33조원, 연매출은 23조원으로 재계서열 12위 기업이다. 수백 명에 달하는 억대 연봉의 임원 인사권과 각종 사업 결정권이 회장의 손에 달려있다. 이 때문에 "웬만한 국회의원이나 장관보다 KT 회장이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KT 회장의 권한은 막강하다.

KT노조가 성명을 통해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면서 “차기 회장은 자유롭고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해야 하며, 무엇보다 종사원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KT 차기 회장 후보 공개모집에 응한 사람은 모두 37명이다. 전무급 이상의 고위 임원 출신과 옛 정보통신부 관료, 국회 관련 상임위 출신 등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T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은 이사회 산하에 있는 지배구조위원회가 서류심사를 하고 있다. 최종 후보에 오를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지배구조위의 관문부터 넘어야 회장후보심사위원회가 주관하는 본선에 오를 수 있는 터라, 서류심사 단계부터 상호 견제와 각종 소문들이 돌고 있다.

이강미 매일산업 편집국장
이강미 매일산업 편집국장

그러나 재계와 KT 안팎에서는 물론이고 정치권 일각에서도 이번만큼은 반드시 낙하산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외부 인사를 배척하라는 것은 아니다. KT 출신이라고 해서 우대할 것도 아니고, 외부인사라고 해서 외면할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경영능력’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회장 후보를 내부인사로 규정한 포스코와 달리 KT가 외부인사에게도 기회의 문을 열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기간통신사업자이자 ICT(정보통신기술)전문회사인 KT로서는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만한 능력있는 전문가를 회장으로 선임돼야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 ICT융합 사회로 빠르게 변화해 가는 상황으로, KT도 ‘판을 읽을 줄 아는 전문경영인’을 원할 것”이라면서 “그렇지 못할 경우, 황창규 회장이 5G 시대를 선도했던 것과는 달리 기업경영이 도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특정세력을 등에 업고 외부에서 흔들기에 나서는 세력들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낙하산 인사’란 오명을 뒤집어 쓸 것이 뻔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차기 회장이 갖춰야 덕목으로 ‘화합능력’도 꼽고 있다. 새 회장이 선임될 때마다 KT 내부는 ‘물갈이’ 합네 하며 극심한 몸살을 앓아왔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현 경영진을 비롯한 6만여 명의 임직원들은 불안해하고 있을게 분명하다.

또다른 재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혁신사업이 흔들림 없이 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수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사람이 바뀌고, 핵심사업 방향이 흔들리면 조직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과연 KT가 외풍(外風)을 딛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해 나갈 적임자를 새 회장으로 선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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