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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삼성 호암상 시상식 참석 ... 국정농단 이후 6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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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삼성 호암상 시상식 참석 ... 국정농단 이후 6년 만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2.05.31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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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전 관장, 이부진ㆍ서현 사장은 올해도 불참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 이인용 사장 등 경영진 등 총 120명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1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리는 '2022 삼성 호암상 시상식' 참석 차, 호텔 로비로 들어서고 있다.  ⓒ매일산업뉴스 이강미 기자

[매일산업뉴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1일 삼성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리는 ‘2022 삼성 호암상’시상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6년 만에 시상식 참석 소감과 450조원 대규모 투자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없이 행사장으로 향했다.

이 자리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등 경영진도 함께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다만 고 이건희 회장의 부인이자 이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다른 총수 가족들은 불참했다.

과거 호암상 시상식에는 고 이건희 회장과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해 세 자녀인 이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을 비롯해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2015년 고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2016년에는 총수 일가 중 이 부회장만 참석했다. 하지만 2017년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되면서 2018년 호암상 시상식은 역대 가장 조촐하게 치러졌고, 이후에도 이 부회장 등 총수일가는 호암상 시상식에 불참했다.

올해는 이 부회장과 경영진, 그리고 수상자들과 수상자 가족들을 포함해 약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사법리스크로 인해 공식적인 내·외부 행사 참석을 자제해왔었다. 그러나 최근 윤석열정부가 들어선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공식행보가 잦아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날 이 부회장의 6년 만의 호암상 시상식에 공식 참석한 것도 의미있게 해석하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 복합적인 불안요소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호암상 수상자들을 축하해 주기 위해 이 부회장이 시상식에 참석한 것 같다"면서 "이는 선대회장의 인재제일 정신을 발전, 계승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호암상 수상자들과 행사 참석자들이 31일 서울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2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예술상 김혜순 시인, 사회봉사상 하트-하트재단 오지철 회장, 신인숙 이사장, 공학상 차상균 서울대 교수 부부,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
뒷줄 왼쪽부터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카이스트 장석복 특훈교수,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오용근 포스텍 교수 부부, 의학상 키스 정 하버드의대 교수 부부 ⓒ호암재단 

한편 이날 호암상 수상자는 ▲과학상 물림·수학부문에 오용근 포스텍 교수(61)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장석복 카이스트 특훈교수(60) ▲공학상 차상균 서울대 교수(64) ▲의학상 키스 정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57) ▲예술상 김혜순 시인(67) ▲사회봉사상 하트-하트재단 등이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이 수여된다.

삼성호암상은 지난해부터 이 부회장의 제안으로 기초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했다. 삼성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 및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늘렸다.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림으로서 산업생태계의 기초를 단단히 다지고,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에서다.

오용근 교수는 현대 수학의 한 분야인 사교기하학(복잡한 공간의 수리적 특성을 연구하는 분야)에서 '플로어 상동성'(공간의 중요한 위상적 정보를 에너지 레벨로 확장한 것)의 중요한 이론적 토대와 응용방법을 발견해 풀리지 않던 여러 수학적 문제를 해결한 세계적인 수학자다.

장석복 특훈교수는 유기합성 분야의 대가로 반응성이 낮은 탄소·수소 결합 분자를 고부가가치 물질로 변환시키는 전이금속 촉매반응을 개발하는 등의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공학상 수상자인 차상균 교수는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던 데이터를 D램 메모리에 압축·저장해 실시간 고속으로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세계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재도 전 세계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키스정 교수는 최근 의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유전자 가위 기술 개발에 기여했고 해당 기술을 통해 동물의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음을 최초로 입증한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김혜순 시인은 2019년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 2021년 스웨덴 시카다상 등을 수상한 세계적 시인이다. 호암재단은 "김혜순 시인이 여성의 존재 방식에 대한 끊임없는 사유와 언어적 실험을 통해 고유한 시적 성취를 이뤘다"고 밝혔다.

사회봉사상을 받은 '하트-하트재단'은 2006년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미국 뉴욕 카네기홀, 유니셰프 초청 공연 등 국내외 1000여회 공연을 펼쳐 장애인 문화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인재제일·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 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고 이건희 회장이 제정했다. 상의 장기적 발전과 국제적인 인지도 제고를 위해 지난해부터 '호암상'에서 '삼성호암상'으로 이름을 바꿨다. 올해까지 164명에게 308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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