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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기성세대 놓친 기후변화 청년의 눈으로 잡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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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첫걸음]기성세대 놓친 기후변화 청년의 눈으로 잡아내다
  • 김혜림 기자
  • 승인 2022.01.0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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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실천>행동하는 사람들(16)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

연 40조원 규모 서울시 금고에 ‘탈석탄’ 기준 도입 성과

 

서울역 부근 한 카페에서 세밑인 지난달 30일 만난 기후청년  ⓒ김혜림 기자
서울역 부근 한 카페에서 세밑인 지난달 30일 만난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의  김선률 부대표(왼쪽)와 권유정 부팀장. 이들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더 이상 멈칫거릴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혜림 매일산업뉴스 기자

[매일산업뉴스]  “기후위기는 여러 가지 문제 중 하나여선 절대 안 됩니다. 최우선 순위에 있어야 합니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지난 10월 열렸던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했던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이하 GEYK)’ 김선률 부대표와 권유정 부팀장(COP스터디팀). 세밑인 지난 30일 서울역 부근 한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한 목소리로 기후위기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4년 발족한 GEYK(Green Environment Youth Korea)는 70여명의 청년회원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부대표는 “기후위기와 관련해 미래세대를 위해 기성세대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청년의 시각에서 톺아보고 있다”면서 “국제 연대를 중시하는 한편 국내 활동의 스펙트럼도 매우 넓은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GEYK는 발족하는 해부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UNFCCC COP)에 해마다 참관하고 워크숍 및 부대행사를 개최하면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권 부팀장은 “올해는 회의 직전까지 참여가 불투명했다”면서 “우리나라 정부는 청년 참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고 했다. 이번 COP26에는 그 어느 때보다 NGO, 특히 청년들이 많이 참여했다. 이 두 사람마저 참석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기후관련 청년활동가 불모지'란 불명예를 안았을지도 모르겠다. 이들은 어렵사리 참석한 회의 기간 중 한국 홍보관에서 ‘아시아 청년들의 탄소중립에 관한 담론’을 주최해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국제환경보호단체 ‘350.org’와 함께 100%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도 매해 진행하고 있다. ‘350.org’는 화석연료를 거부하고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요구하는 전 세계 시민들의 공동행동 캠페인 “브레이크 프리(Break Free)”를 펼치는 단체로 널리 알려져 있다. GEYK는 2017년 충남 당진에서 ‘세계 최대 석탄발전소 그만’이라는 주제로 주최, 눈길을 끌었다.

ⓒGEYK 제공
ⓒGEYK 

김 부대표는 “학업이나 생계유지와 활동을 병행하기 쉽지는 않지만 정작 힘든 것은 ‘젊은이들이 뭘 알겠느냐’면서 전문성을 의심받을 때”라면서 “회원들이 열심히 연구하고 활동한 결과 2021년에도 눈에 띌만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자랑했다.

우선 서울청년네트워크에 참여해온 GEYK는 지난해 7월 연 40조원에 이르는 서울시 예산을 운용하는 서울시 금고에 ‘탈석탄’ 기준 도입을 이끌어냈다. 탈석탄 금고는 자치단체 등이 재정을 운영하는 금고를 선정할 때 평가 지표에 탈석탄과 재생에너지 투자항목을 포함시켜 금융기관의 석탄화력발전 투자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다.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에 맞서 지난해 9월 청년들이 내놓은 ‘2040 기후 중립 청년제안’에도 GEYK가 가운데 있었다.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그보다 10년 앞당긴 2040년까지 탄소는 물론 메탄, 이산화질소 등 온실가스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기후변화를 ‘뻔’하지 않고 재미있게 풀고자 하는 GEYK는 시민들을 위한 활동에도 열심이다. 권 부팀장은 “지식(食)인팀이 건강과 함께 지구도 챙길 수 있는 메뉴들을 소개하는 등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GEYK는 2주에 한번씩 세계곳곳의 환경이슈들의 핵심을 전해주는 ‘이뮤레터’도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국내 기후위기 관련 정책들이 허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가 탈석탄 정책이다.  김 부대표는 "피할 수 없는 탈석탄이므로 성공적인 전환을  논의할 시점에 국내외에 화력발전소를 짓는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며 머리를 저었다. 

권 부팀장은 "이번 COP26에서 탈석탄이 공식 논의되는 등 세계는 재생에너지, 그린 에너지가 주류로 떠올랐다"면서 "우리나라는 여전히 석탄을 고집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야무진 젊은이들이 모인 GEYK의 임인년 계획은 어떤 것일까? 김 부대표는 “각 당의 대통령 후보들에게서 기후위기 관련 정책들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후보들을 초청해 기후위기관련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EYK은 현재 건설 중인 강릉 안인화력발소의 실태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도 준비 중이다. 또한 현장 활동가들의 에세이집을 출간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위기의 실태와 심각성을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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