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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의존도 높은 국내기업, 코로나19로 매출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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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의존도 높은 국내기업, 코로나19로 매출 '적신호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0.06.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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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최근 5년간 매출 상위 100개사 매출 분석
작년 국내 매출 정체 vs 해외 매출 성장 ... 소비재 업종 해외매출 3.2배 증가
작년 주요 기업 해외매출 비중 53.6% ...기업규모 클수록 해외비중↑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 수요가 급감하면서,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국내 주요기업의 국내 매출은 제자리였던 반면에 해외매출이 증가해 전체 매출액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국내 주요기업 매출의 절반 이상(53.6%)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등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은 상황으로 코로나19에 따른 해외수요 위축에 대비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5년새 국내매출 정체 vs 해외매출 늘어 ...소비재 업종 해외매출 3.2배 증가

실제 한경연이 2019년 매출액 상위 100개사 중 2014년과 비교가능한 57개사를 대사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총 매출액은 2014년 1108조7000억원에서 2019년 1178조1000억원으로 69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해외매출은 69조7000억원 증가했으나 국내매출은 오히려 △3000억원 감소해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의존도는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업종별로는 대표적인 내수산업으로 보았던 소비재 업종의 해외매출액 증가가 눈에 띄었다.

소비재 업종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 결과, 2014년 4조8000억원에 그쳤던 해외매출이 2019년 15조2000억원으로 3.2배 증가했다.

소비재 업종의 해외매출 비중은 2014년 23.6%에서 2019년 42.7%로 5년 만에 19.1%p 증가했다. 이는 국내매출 급감에 따라 상대적으로 해외 매출비중이 증가한 기계업종(22.0%p↑)을 제외하면 가장 높이 증가한 수치다.

작년 해외매출 비중 53.6% ...기업규모 클수록 해외 비중 높아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0개사 중 국내외 매출 구분이 가능한 69개사의 해외매출 규모는 710조8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1325조8000억원의 53.6%를 차지했다.

매출 상위 10대 기업은 총 매출 723조3000억원 중 해외매출이 443조2000억원으로 해외비중은 61.3%였으며, 상위 5대 기업은 총 매출 520조5000억원 중 해외매출 367조3000억원으로 해외비중이 70.6%를 차지해 기업규모가 클수록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의 해외매출 비중이 79.3%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 해외매출 비중주2)은 아시아(42.3%), 미주(30.7%), 유럽(18.8%) 순이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미국, 유럽 등 주요 소비시장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해외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의 매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연평균 94.7을 기록했던 수출BSI(기업경기실사지수, 한경연 조사)는 올해 1분기 평균 84.7로 떨어졌고 2분기 4월·5월의 평균은 69.9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월별 수출액주3)은 지난 4월부터 두 달 연속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급감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가 급감한 미주·유럽 지역의 해외매출 비중은 총 49.5%로, 주요 소비시장의 수요 위축에 따른 국내 기업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올해 대외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면서 “연간 매출액 감소를 넘어 생산·유통 관련 현지 네트워크 등 우리 기업의 수출기반의 훼손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추광호 실장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을 효과적으로 이겨내기 위해서는 기업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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