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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재용 부회장, '통 큰 투자'로 차세대 QD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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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재용 부회장, '통 큰 투자'로 차세대 QD에 승부수
  • 이강미 기자
  • 승인 2019.10.1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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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차세대QD에 13.1조 투자....2021년 양산
중국발 저가 LCD 공세에 '초격차 기술'로 시장 패권 주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통 큰 투자’로 반도체에 이어 퀀텀닷(양자점·QD)기반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0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오는 2025년까지 차세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과 양산에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시설투자 10조원, 연구개발(R&D) 투자 3조1000억원이다. 기존 8세대 LCD라인을 QD 디스플레이로 전환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디스플레이는 무한한 가치가 있는 미래 성장산업"이라며 적극적인 기술혁신 지원과 인재육성”을 약속했다.

◆퀀텀닷(QD)디스플레이 채택한 까닭은?

삼성이 LCD에서 QD디스플레이로 전환하는 이유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이 중국발 저가제품 공세로 LCD시장을 장악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차라리 기술장벽이 높은 ‘초격차 QD 기술’로 QD OLED에 과감히 투자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월26일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사업장을 방문했을 때도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 강화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지금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 기술만이 살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QD디스플레이 사업을 안정시키면 세계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사업과 함께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디스플레이 업체로 우뚝 서게 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TV용 OLED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은 올해 8.3%(26억5800만 달러)에서 2024년 21.4%(77억6200만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가 2021년 65인치 이상 초대형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양산해 가세하면 OLED시장은 더욱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시장판도 바꿀까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퀀텀닷 투자는 중국이 저가 LCD로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한 만큼 QD디스플레이로 경쟁 패러다임을 바꿔놓겠다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가동을 중단한 8세대 LCD생산라인(L8-1,2)을 세계 최초 퀀텀닷 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인 ‘8.5세대 Q1’라인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주요 생산제품은 65인치 이상 초대형 퀀텀닷 디스플레이고, 본격 양산시점은 2021년이다. 양산규모는 초기 월 3만장으로 잡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 신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기존 LCD분야 인력을 ‘QD’분야로 전환배치하는 한편 QD재료연구와 공정개발 전문 인력도 신규로 채용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가 본격화되면 신규 채용 외에도 5년간 약 8만1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자연색에 가까운 빛을 내는 반도체 입자인 ‘QD’는 대형 대스플레이 산업의 미래성장 비전”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퀀텀닷(QD) 디스플레이 기술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낙점한 QD 디스플레이는 퀀텀닷과 OLED의 장점을 결합한 디스플레이이다. 빛의 3원색 중 청색을 광원으로 사용하고, 그 위에 녹색과 적색 QD필터를 사용해 색을 변환하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형태다. 기존 OLED와 발광구조는 동일하지만 QD 재료를 함께 사용해 색재현력과 광효율이 우수한게 특징이다.

OLED의 최대 단점인 번인(Burn-in·고정된 화면을 계속 켜놓거나 같은 이미지가 반복될 경우 디스플레이를 끄거나 전환해도 화면에 잔상이 일정기간 남는 현상)현상과 짧은 수명(3만 시간) 등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삼성은 삼성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QD소재 기술을 10년 이상 연구개발해 왔다. 자체 개발 ·양산체제를 꾸려 독보적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화이트 OLED(WOLED)를 상용화한 LG와도 차별화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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