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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연임 ... "복합위기 속 기업이 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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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연임 ... "복합위기 속 기업이 변화해야"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4.03.21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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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3월까지 임기
"경쟁력 높이고 국민 신뢰 얻기' 목표…본연 역할에 충실"
AI시대 도래에 "젊은 파트너 둬야…SK에 빠른속도로 AI 접목 실현할것
연임 직후 윤진식 무협회장 만나 협력 논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4 대한상공회의소 임시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4 대한상공회의소 임시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재선출됐다.

대한상의는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임시 의원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최 회장을 25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2021년 24대 대한상의 회장으로 선출된 최 회장은 2027년 3월까지 3년간 회장직을 연임한다.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한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상의 회장으로 재선출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이 임시 의장을 맡아 대한상의 회장 선출을 진행했다. 양문석 제주상의 의장이 최 회장을 후보로 추대하고 참석 의원 전원이 동의해 연임이 확정됐다.

최 회장은 4대 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 중 처음으로 2021년 대한상의 회장을 맡아 경제계와 정부·사회 간 소통에 주력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까지 겸해 정부와 면밀히 소통하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민간 외교에 앞장서기도 했다.

최 회장은 당선 인사말에서 "세계 시장이 분절화하면서 무역의 문법이 달라지고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과 미래산업 경쟁은 더 심해졌다"며 "여기에 우리나라 저출산, 지열 소멸, 세계적 기후위기 등 복합 위기 앞에서 우리 기업들의 활동 범위는 좁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둘러싼 기업 경영 환경을 스스로 개선하려면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몇 사람 얘기를 들어봤다' 정도로는 안 되고 수많은 사람, 몇 %의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정확히 알아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특히 "기업 스스로 변화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며 "우리가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반기업 정서가 남아 있는 한 아무리 뭔가를 개선하고 싶어도 실제로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런 관점에서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를 만들었다"며 "우리가 달라지는 방법을 찾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국민들도 기업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향후 3년간 '기업 경쟁력을 높여 시장 선택을 받게 하고 국민 신뢰를 더 얻어 박수받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대한상의 본연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기업의 창의적 경영 환경을 조성하고 혁신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패러다임 전환기를 겪는 기업들의 대응력을 높이고 해법을 모색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회적 혁신과 변화를 유도할 민간 차원 역할에 앞장서겠다고 최 회장은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대한 세미나와 학술연구를 확대하고, 한일 경제계와 국제상업회의소(ICC), 주한 외국상의 등과의 연계 활동도 강화하는 한편 인구문제와 같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경제사회적 난제 해결에도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또 기업-정부, 기업-기업을 잇는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을 구축해 정책 제언을 강화하고, 기업과 사회, 수도권과 지방,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도 맡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와 관련해 "연세가 있으신 회장님들이 AI를 경영에 접목하고 어떻게 하는 게 좋다는 것을 찾아내는 게 어려운 도전이다. 사실 나도 안 된다"며 "지금 여러분의 경영 상황에 맞는 젊은 파트너를 구해 부하가 아닌 경영자로 옆에 두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저 스스로도 잘 안하면서 남들에게 하라고 권한 것 아닌가 생각해서 한번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지금 있는 AI를 어떻게 저희 기업에 빠른 속도로 접목할지 실현해보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앞줄 왼쪽 열번째)이 전국상의회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앞줄 왼쪽 열번째)이 전국상의회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이날 총회에서는 광역시 상의 및 도별협의회 회장 상의가 관례에 따라 대한상의 부회장으로 뽑혔다.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 한상원 광주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배해동 경기도상의연합회 회장(안양과천상의 회장) 등이 선출돼 25대 대한상의 회장과 부회장단 15명이 모두 확정됐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윤진식 신임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윤진식 신임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연임 결정 후 첫 일정으로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윤 회장과 만나 한일 경제협력 공동체 추진부터 글로벌 선거로 인한 통상환경 변화 대응,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해를 높이기 위한 협력 방안, 경제사절단 행사 지원을 비롯해 수출 7천억달러 달성을 위한 경제계 공통 사항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최 회장과 윤 회장은 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와 투자 애로를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해소해 나가는데 두 경제단체가 앞장서야 한다는 점에 대해 공감했다.

대한상의와 무협은 보호주의 확산에 따른 통상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입규제 컨설팅, 자유무역협정(FTA) 지원 사업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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