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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폴란드공장 주재원 사망 논란 ... 회사측 "지난주 유족과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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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폴란드공장 주재원 사망 논란 ... 회사측 "지난주 유족과 합의"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9.12.16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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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하루 15~18시간 일했다"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한 문 모씨 아내, 회사측 무책임한 태도에 사태 폭로
회사측 "해외주재원 산업재해대상 아냐...대신 근로자재해보험 가입. 질병여부는 보험사 판단"
LG화학 폴란드공장 전경(왼쪽)과 이 공장에서 근무하다 사망한 고 문 모씨의 아내가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 올린 글.
LG화학 폴란드공장 전경(왼쪽)과 이 공장에서 근무하다 사망한 고 문 모씨의 아내가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 올린 글.

LG화학 폴란드 배터리공장 주재원으로 근무 중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한 고(故) 문 모씨의 사연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LG화학 폴란드 배터리 공장에서 일하던 연구원이 지난달 사망했다는 글과 동영상이 올라왔다.

고인의 아내 A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앱을 통해 “살면서 아빠없이 아이들을 키우리라 상상도 해본적이 없다. 이런 저희들에게 더 힘든 것은 남편 죽음에 대한 회사의 태도”라며 “회사는 해외주재원은 산업재해대상이 안되며 대신 근로자재해보험이라는 00손해보험에 가입했는데 적용 여부는 보험사에서 판단한다. 산업재해가 된다 하더라도 질병은 불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폴란드에서 과로와 스트레스로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치료받다 11월 11일 고인이 된 고 문 모씨의 아내”라고 밝히고 “남편은 1월 2일부터 3월 말까지 하루도 쉬지 못하고 15시간에서 18시간을 근무했고 이에 따라 4월 초 몸에 이상증세를 느꼈으나 당시 센터장이 출장을 오게 돼 병원 치료도 차일피일 미루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제 남편은 올해 1월 LG 화학 폴란드 배터리 공장에서 일을 시작한 뒤 3개월 간 15시간 넘게 노동을 이어갔다. 4월 몸에 이상을 느낀 문씨는 폴란드의 병원을 찾아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진단 받았다”며 “당시 몸을 가눌수 없을 정도로 너무 심각한 상황이라 한국으로 갈 수도 없었다. 4차 항암후 10월 30일 아들 골수 이식을 받고 11일차인 11일 새벽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해외주재원은 산업재해대상이 안되며 대신 근로자재해보험이라는 00손해보험에 가입했는데 적용여부는 보험사에서 판단한다고 한다. 산업재해가 된다 하더라도 질병은 불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면서 “회사는 아이들의 학비와 1년치 연봉을 보상금으로 제시했다. 사람이 죽었는데 회사의 이런 태도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LG화학 측은 “유족과는 지난 주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주재원은 산업재해 대상이 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대신 근로자재해보험에 가입하는데, 질병 등이 발생하면 보험사에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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