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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좌충우돌]‘화천대유’의 숨은 뜻? 김만배는 이재명의 법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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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좌충우돌]‘화천대유’의 숨은 뜻? 김만배는 이재명의 법사였다
  • 매일산업뉴스
  • 승인 2023.09.11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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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이종근 시사평론가

대선공작 인터뷰 하루 전날 기자회견, 이재명과 김만배의 ‘팀플’
‘천화동인 화천대유’는 함께 노력해 이재명이 천하를 갖는다는 뜻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오른쪽).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오른쪽). ⓒ연합뉴스

질문은 세상을 바꾼다. 질문은 사람을 생각하게 만든다. 질문을 통해서 우리는 지금까지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그래서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질문은 판을 바꾼다. 무심하게 스쳐 보냈던 기억들 속에 어떤 사실들을 발견하게 하고 발견된 사실들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진실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지금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모든 사건들은 한 개의 질문으로부터 출발했다.

"화천대유는 누구 것입니까?“

2021년 8월 31일 박종면 경기경제신문 기자가 기자수첩을 통해 던진 질문이다. 이 질문은 그때까지 잠자고 있었던 많은 의혹들을 수면 위로 드러나게 했다. ‘주역’을 공부한 사람을 제외하고 아무도 관심이 없었을 ‘화천대유’니 ‘천화동인’이니 하는 회사 이름도 낯설었거니와 이런 회사들이 대장동 개발을 통해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챙겼다는 것도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였다. 실적이 전무한 신생 회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해 1% 지분으로 사업의 모든 개발 권한을 가져가고 5000만원의 출자금으로 1000배가 넘는 수익을 벌었다는 이 신화같은 사건은 대선 공작 사건이 드러나기 전까지 검찰의 수사와 재판의 모든 과정이 김만배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이종근 시사평론가
이종근 시사평론가

지금까지 우리는 김만배가 회사로부터 대여 방식으로 빼돌린 돈 473억원을, 대장동에서 발생하는 분양 수익 등을 온전히 차지하기 위해 당시 인허가권을 행사했던 이재명에게 로비 자금과 성공 보수로 건네려고 만든 저수지라 판단했다. 그러나 최근 드러난 대선 공작 사건은 이 질문의 성격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놓았다. ‘화천대유는 누구것입니까’가 아닌 ‘화천대유는 누구를 위한 괘입니까’의 관점으로 봤어야했다. 김만배는 처음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위해 올인했다. 대장동 개발 수익을 위해 이재명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을 위해 대장동 개발 수익을 추구했던 것이다. 그래서 대장동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날 조짐이 보이자 김만배는 즉시 신학림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함께 “대장동 사건의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남욱 조우형 등을 회유한 것이디. 그런 조작 회유 속의 매순간마다 이재명은 앞뒤 전후로 등장한다.

김만배가 신학림과 만나 "이제 또 땅값 올라가니까, 이재명 시장이 '터널도 뚫어라', '배수지도 해라', "내가 욕을 많이 했지. X같은 새끼, XX놈, 공산당 같은 새끼 했더니"라고 자신이 이재명을 공산당이라 욕했다고 언급한 날짜는 2021년 9월 15일이다. 그런데 바로 그 전날 9월 14일 이재명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 관련 민간사업자들이) 나를 보고 빨갱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이 토건족에게 수익을 충분히 빼앗아왔으므로 대장동 비리와는 무관하다는 ‘공산당-빨갱이’ 전략의 출발점이 일치한다. 부산저축은행 부실 대출 의혹 사건 참고인 조우형을 윤석열 당시 중수부 검사가 불러 커피만 먹이고 그냥 돌려보냈다는, 김만배 기획 신학림 연출의 ‘윤석열 커피’ 프레임은 그 다음해 2월 25일 대선후보 TV토론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조우형에게 커피를 왜 타줬냐”고 공격함으로써 역시 팀플레이였음을 보여줬다.

김만배는 이재명을 위해, 아니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2013년부터 움직였다. 대장동 사건이 드러나자 이재명과 김만배는 2014년 머니투데이 인터뷰 때 만난 것외에 서로 아무런 인연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유동규에 따르면 김만배는 2013년 이석기 내란음모사건 관련 RO(지하혁명조직)자금을 성남시청 청소용역업체 수의계약 형식으로 빼돌리게 도와준 이재명의 혐의를 김수남 수원지검장을 통해 무마해줬다. 또 배성준 천화동인 7호 대표이자 머니투데이 후배기자의 진술에 따르면 김만배는 2013년 법조팀 기자들을 모아 이재명과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해서 “우리 시장님 좋은 분이니 많이 도와달라”고 부탁했으며 검찰에 제출된 ‘정영학 녹취록’에 따르면 2014년 6월 29일 김만배는 정진상 김용 유동규와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 도원결의를 한다.

김만배가 단순히 이재명 시장을 이용해 대장동 개발권을 따낸 것이 아니라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대장동 개발을 이용했다는 심증은 이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남욱 변호사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남욱은 월간조선과의 인터뷰(2023년 1월호 게재)를 통해 “김만배는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길 누구보다 원했다. 김만배가 하루는 언론인 모임인가에 100억원을 후원해주기로 하고 뭘 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김만배가 대장동 사업을 떠나 ‘이재명 대통령’에 진심이었으며 100억원을 들여 이재명을 위한 언론단체를 만들려 했다는 것이다.

김만배의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 실체는 대장동 개발 회사 이름에 담겨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화천대유라는 모회사 밑에 자회사로 천화동인이 7개 있기에 화천대유 천화동인 순서로 불러왔다. 그러나 주역 64괘 중 해당 괘는 12번째의 천지비, 13번째 천화동인, 14번째 화천대유의 순서다.  즉 ‘天地否 天火同人 火天大有’로 천화가 먼저이고 화천이 나중이다. 이 괘의 뜻은 ‘꽉 막힌 형국(天地否)을, 뜻을 모아 노력하니 마침내 크게 얻게 된다’는 것이다. 하늘(天)아래 불(火)이 있다가(天火) 사람들이 함께 모여 노력하니(同人) 마침내 불(火)이 하늘(天) 위로 떠올라(火天) 큰 것 즉 천하를 얻게 된다(大有)는 의미다. 다시 말해 대장동 일당과 이재명 측근 일당이 함께 모여 노력해서(天火同人)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든다(火天大有)는 뜻인 것이다.

이재명의 법사는 이재명의 이마에 화천대유를 그린 동양철학과 출신의 김만배였다.

 

*이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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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굥산당이 싫어요 2023-12-29 20:38:19
XX을 하네. 먼 소린지는 알고 하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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