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4-29 07:10 (월)
[일문일답]류진 전경련 회장 "정경유착 사태 부끄러웠다 ... 근절 위해 윤리위 설치"
상태바
[일문일답]류진 전경련 회장 "정경유착 사태 부끄러웠다 ... 근절 위해 윤리위 설치"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3.08.22 1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2일 전경련 임시총회서 회장 선임
류 회장 "경제계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 역할" 포부 밝혔지만
"인력 늘리지 않겠다 ... 他연구기관에 아웃소싱, 美CSIS 자료활용"
류진 전경련 신임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류진 전경련 신임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매일산업뉴스]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신임 회장은 22일 “국정농단 당시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그런 사건이 터졌다는 게 제일 아쉽고, 부끄러웠다”며 “이제는 그런 사건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만들겠다”며 “자신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날 임시총회에서 류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고,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통합해 9울 중 산업통상자원부 인가를 거쳐 한국경제연합회(한경협)으로 간판을 바꿔 새출발하기로 결정했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그룹도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전경련 회원사에서 탈퇴한지 7년 만에 새로 출범하는 한경협 회원사로 복귀했다. 

전경련은 정경유착 재발방지를 위해 윤리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을 담은 정관개정과 함께 윤리헌장도 채택했다. 일정규모 이상의 큰 기금은 전부 윤리위원회의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류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한경연을 흡수통합한 한경협이 경제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씽크탱크서의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힌 류 회장은 “저희 규모가 축소되어서 인원이 많지 않다”며 “다른 연구기관과 경쟁하기보다는 경제연구원이 있는 다른 기업들과 협업해 아웃소싱을 하거나 해외 CSIS 등에서 나오는 필요한 좋은 자료를 활용해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원을 많이 고용하기보다는 양보다 질을 중시하면서 이끌어갈 생각”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기존 정책중심의 자료를 냈던 전경련과 중·장기적인 거시경제측면에서 연구자료를 냈던 한경연의 연구활동에 비해 연구활동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음은 류진 전경련 신임 회장 일문일답

▲류진 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으셨는데 소감이나 포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회장님께서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한경협이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변신하겠다는 것에 대한 재계의 기대감도 큽니다. 회장님께서는 어떤 형태의 싱크탱크를 지향하십니까?

=먼저 큰 책임감이 들고 어깨가 무겁습니다. 처음에는 고사했지만, 마지막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회장직을 맡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싱크탱크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것을 파악해봐야 알겠지만, 다른 연구기관로부터 아웃소싱을 많이 해서 좋은 정보 가져오고 특히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주 훌륭한 제일 좋은 보고서를 만들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고 그 외에도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 검토를 해보겠습니다.

▲회장님 취임 하시면서 전경련이 새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기존 정경유착으로 탈퇴했던 4대 그룹 재가입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삼성증권은 함께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오늘 임시총회에서 이런 부분들이 논의될 것으로 들었는데, 4대 그룹, 특히 삼성 5개 계열사가 재가입했는지 여쭤봅니다.

=(재가입 여부는) 각 회사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기본적으로 저희가 이번에 통합하면서 회원으로 남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삼성증권은 빠졌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전경련 부회장을 약 20여년 맡아왔기 때문에 과거의 잘못, 이런 것들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들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4대 그룹도 저에 대한 신임이 있어서 복귀한 것이 않았겠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큰 책임감을 가지고 그런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윤리위원회를 새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 그 누가 보더라도 이 위원회는 진짜 잘 되었구나 이런 식으로 구성하려고 합니다.

▲취임 축하드립니다. 정경유착 근절 핵심 방안으로 윤리위원회를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구상중인 운영 방안이 궁금하고, 특히, 위원장 및 위원분들을 모두가 수긍할 만한 분들로 모신다고 하셨는데, 어떤 분들 생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두 번째로는 4대 그룹 가입을 야당이나 시민단체의 비판이 많은 상황에서 한경협 관계자들이 야당 의원을 만나 설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기업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관련된 행보를 하실 지도 궁금합니다.

=먼저 일단 위원장을 내정했는데, 다른 위원분들까지 선임을 마친 후 한꺼번에 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차후에 발표하면, (명단을 보시면) 아마 실망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제가 다른 분들을 찾아뵙고 과거의 잘못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에는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한 번의 잘못을 할 수 있기에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런 사건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장치를 만들겠습니다”고 설득하면서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하면서 끌어나갈까 합니다.

▲취임사에서도 말씀하셨듯이 글로벌 안보 위기나 공급망 재편 등 많은 변화로 기업들이 전경련에 요구하는 부분도 과거와는 되게 많이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전경련의 핵심 역할로 어떤 부분을 좀 가장 염두에 두고 있으신지가 첫 번째 질문입니다. 그리고 미국 정치권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해 온 점이 강점으로 꼽히시고 있으신데 전경련 회장으로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먼저 저희 규모가 축소되어서 인원이 많지 않습니다. 다른 연구기관과 경쟁하기보다는 경제연구원을 다른 기업들도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런 곳들과 협업해서 아웃소싱을 하고, 좋은 아이디어 그리고 해외 CSIS(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같은 곳에서 나오는 필요한 좋은 자료를 활용해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outreach)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원도 많이 고용하기보다 양보다 질을 중시하면서 끌어갈 생각입니다.

해외 네트워크 부분은 제가 일본이나 미국 쪽을 많이 아는 만큼 그동안 없었던 창구를 만들고자 합니다. 전경련이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 회원들이 필요하다면 매칭을 해주는 그런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400여개 회원사 중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미국 회사 등을 만나서 상담도 하고 싶어 하는데, 이런 부분을 제가 앞장서서 도와주려고 합니다.

▲국정농단 이후 전경련이 장기간 표류해 왔는데 회장단으로 지켜보시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이 고문 역할을 맡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향후에도 도와주시는 역할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졌다는 게 제일 아쉬웠습니다. 우리가 막을 수가 있었을 텐데 내부적으로 그런 시스템이 안 돼 있어서 그런 사건이 터졌다는 게 제일 부끄럽고 당시 저도 그때 부회장을 하고 있으면서 잔소리 같은 것을 많이 했지만 잘 안되어서 그 부분이 제일 아쉽습니다. 이제 그런 과정을 직접 봤기 때문에 그런 사건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만들겠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아마 4대 그룹도 그런 부분 때문에 들어온 것 같은데 그래서 윤리위원회를 완벽하게 만들고 모든 중요한 사항은 윤리위원회를 거치도록 해서 그런 사태가 다시는 안 나도록 장치를 만들 것입니다.

김병준 직무대행께서도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일을 많이 하셨고 그전에는 김병준 직무대행을 잘 몰랐지만 제가 옆에서 6개월 간 지켜보면서 참 일을 열심히 하시고, 생각, 아이디어도 많으시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참 존경하고요. 고문으로 모시면서 제가 필요한 게 있으면 자문도 구하고 그렇게 하려고 그럽니다.

▲전경련 쇄신 방안에 대해 싱크탱크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오늘도 글로벌 싱크탱크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많이 비교되는 기관은 해리티지 재단입니다. 해리티지 재단은 추구하는 가치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전경련이 추구해야 하는 가치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제가 지금 CSIS 이사를 맡고 있는데요. 저는 헤리티지보다는 CSIS가 전경련의 방향에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CSIS는 굉장히 중립적이고 상당히 많은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관계 등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많이 줄 수 있는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CSIS가 글로벌 이슈나 우리나라 문제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는 만큼 우리가 아웃소싱이나 파트너십을 가져가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헤리티지나 브루킹스 같은 기관도 좋지만 저는 CSIS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병준 직무대행께서 고문으로 활동하겠다고 했는데 본잉께서 경제인이 아닌 분이 직무대행을 맡아 활동했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한경협에서 정치인 출신 분들이 자리를 비켜주셔야 정경유착에 대한 우려도 없어질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회원사 승계형태로 4대 그룹이 합류했는데 과거 전경련 회원으로 활동할 때와 비교해서 회비를 내는 것 등 어떤 것들이 달리지는지도 궁금합니다.

=일단 저는 김병준 직무대행께서 과거에 정치인을 하셨지만 이번에 전경련을 맡으시고 굉장히 아이디어도 좋고 산업 쪽에 굉장히 지혜가 많으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치인 출신이라는 배경보다는 사람 그 자체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병준 직무대행님을 보고 배울만하고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서 고문으로 모신 것이지 과거에 정치를 했다 안했다는 것은 우리가 거기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질문 관련해서 회원사 승계 이후, 회비나 그런 부분은 다시 한번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전경련과 한경연이 합치는 과정에서 기존 회비 시스템도 달랐는데, 과거에는 너무 큰 기업 위주로 했던 부분은 좀 공평하게, 한쪽으로 지우치지 않고 회원 모두를 위한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려고 합니다. 아직 오늘은 첫 날이라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나중에 보실 때 전체 회원을 위하는 조직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변하려고 합니다.

▲삼성 이재용 회장과 혼맥으로 얽힌 사이로 알고 있는데 4대그룹 재가입에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직접 이재용 회장에게 연락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전경련의 무게감을 생각하면 재계 맏형격인 삼성과의 관계가 중요한데, 앞으로 어떻게 관계를 풀어나갈지 궁금합니다.

=혼맥은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닙니다. 저는 혼맥 여부를 떠나 사람이 좋으면 만나고 싫으면 안 만납니다. 이재용 회장은 제가 옛날부터 알고 지내며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분입니다. 혼맥으로 보는 시선이 오히려 더 부담이 되고 그 부분으로 영향받는 것은 없습니다.

삼성을 포함해 4대 그룹 모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입니다. 다른 회원사에 대한 서비스를 생각해서 제가 바라는 것은 큰 대표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대화의 채널이 필요한데 그동안 4대 그룹이 빠져 있어서 그런 채널이 없었습니다. 이제 4대 그룹이 합류해서 같은 회원사로서 대화도 같이 하고 어려운 부분을 공유하면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재용 회장도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성향이기 때문에 그런 식의 회원사간 소통으로 좋은 좋은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과거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우리가 과거에서 배우면서 미래를 위해서 같이 머리띠를 매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경제가 잘 나갈 수 있을까 같이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아까 조직 운영에 있어서 양보다 질이라고 하셨는데 포스코 등 신규 회원가입을 희망하는 기업이 있을 때 어떤 스탠스를 취하실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풍산그룹의 재계 순위가 60~70위권으로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것에 대해 우려 섞인 시각이 있는데 이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회사의 규모보다는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소재, 방산 분야에 특화해서 한 우물만 파 왔고 저희 회사가 만드는 제품은 세계 1위라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저희 회사규모가 중간 정도라 위 아래를 연결하는 창구역할을 하는 데에 플러스가 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크기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오히려 그런 부분을 장점으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규 회원사로 가입하겠다는 기업은 환영합니다. 그리고 과거에 나가셨던 분들도 돌아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조직을 운영하면서 이제 4대 그룹도 들어왔지만 다들 가입하고 싶어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신규 회원사 가입에 대해 윤리경영을 하는지 다른 문제는 없는지를 엄격하게 살펴보면서 진짜 존경받는 기업들이 회원사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윤리위원회 정확한 역할에 대해 궁급합니다. 최근 전경련과 경단련이 미래기금에 10억씩 출연하기로 했는데 여기에 4대그룹이 참여하게 되는지 혹은 참여를 독려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정부의 정책이나 요청에 대해 윤리위에서 반대하면 이러한 기금 설립이 안될 수도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끝으로 상근부회장으로 김창범 전 인도네시아 대사가 언급이 되었었는데, 지금 다른 인물을 물색중이신지도 여쭤봅니다.

=(상근부회장 건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차후에 산업부 허가를 받아서 한국경제인협회로 사명을 바꾸는 시점, 아마 9월 둘째 주 정도 될 것 같은데 그 시점에 기회를 만들어서 부회장을 소개시켜드리면서 간판도 바꾸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단련과 경제단체 간에 추진한 부분은 제가 앞으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앞으로 일정규모 이상의 큰 기금은 전부 윤리위원회를 거칠 것이고, 만약 윤리위원회에서 반대하면 추진할 수 없도록 시스템을 만들고자 합니다.

윤리위원회 역시 위원장과 위원이 정해지면 한꺼번에 발표를 하겠습니다. 9월 첫째 주나 둘째 주, 산업부 승인이 나는 시점에 상근부회장을 포함해서 한꺼번에 발표하겠습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서 전경련의 운영이나 인적 구성에 정치인이 관여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을 냈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김병준 전 직무대행이 이전에 정치를 했지만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정치인이든 일을 잘하면 전경련에 역할을 주게되면 정경유착을 끊겠다는 본래의 취지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우려스럽습니다.

=이번에는 예외적인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김병준 직무대행께서는 전경련을 6개월 맡으신 경험이 있으니 고문으로 모시는 것이지 앞으로는 이런 케이스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상근 부회장 경우도 이전에는 경제인 출신이 많이 하셨는데 관료들의 일자리처럼 만드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우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만, 아까 말씀드린대로 저는 직업 같은 것 보다는 사람 자체를 보고 판단하려고 합니다. 과거에는 전부 다 경제계 쪽에서 왔다고는 하지만, 보다 다양한 분을 쓴다는 것 역시 그 자체로 큰 변화입니다. 그래서 지켜봐 주신 후에 6개월 뒤에 다시 한 번 물어봐 주시면 합니다. 제 스타일이 사람을 보고 쓰고 과거에 너무 얽매이지 않는 성향입니다. 물론 형식도 중요하고 하지만 한번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경연 회원 지위를 승계하는 방식으로 4대그룹이 가입한 것이 우회적으로 유도한 것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유도하기보다는 필요에 의해서 저희가 이번에 합병을 하는 과정에서 들어온 것입니다. 단체 한 곳에서 좀 역할을 하고 다른 협회와도 잘 힘을 모아도 어려운 상황에서 굉장히 어려운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복귀하는 데에 시간도 오래 걸렸고 지금 아직도 마지막 단계인데. 전경련도 필요에 의해 합병을 했고 또 거기에 회원사로서 자연스럽게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지 억지로 진행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경제 상황도 안 좋고 4대그룹도 전경련에 원하는 바가 있으니까 가입한 것일텐데. 앞으로 전경련이 대기업 입장만 대변하면,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중소기업 또는 정치권과의 마찰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실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4대 그룹 재가입 과정에서 오너분과 소통했을 것 같은데 회장님께 어떤 부분을 기대하는지도 궁금합니다.

=기대 이런 것보다 다 같이 잘해보자는 것입니다. 누가 특별히 이야기 한 것은 없고, 제가 그 분들 선친들도 다 아는 사이입니다. 최종현 회장, 이건희 회장도 계셨고, 전경련이 우리나라의 하나의 역사입니다. 그런데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지금 이런 상황에서 새로 좀 돌려놓고 국민들이 존경하고 기대할 수 있는 초심에 부합하는 협회를 만들어보자는 제 생각에 동의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잘 시작했는데 중간에 안 좋은 일이 생겨버렸다고 그냥 끝내고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기회를 줘서 한번 다시 힘 모아서 해 보자는 공감대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이것은 누가 부탁해서 한 것도 아니고 다들 똑같은 의견이 모아져서 잘해보자는 생각, 한번 우리나라를 위해서 경제를 위해서 새 출발을 한다는 그런 뜻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전경련이 올해부터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면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님이 젊은이들하고 의견을 나누는 갓생한끼 등을 했는데 앞으로 그런 대기업 CEO나 오너 경영인과 협업해서 국민과 소통하는 부분에 있어 어떤 일을 하실지 궁금합니다.

=저도 그런 것들이 좋은 것 같습니다. 회장들이 젊은이를 만나서 토론도 하고 얘기를 나누면서 하고 또 전경련도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으로 우리 경제에 대해서 조금 더 남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소통해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젊은 세대와 그런 대화의 채널이 없었는데, 앞으로 저희들도 회장단이 좀 젊어지고 MZ세대와 잘 맞는 기존 제조업 위주에서 좀 벗어나 IT,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화해서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감사드리며 끝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는데, 여러 곳에서 단독 인터뷰 요청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두 군데와 인터뷰를 하면 소외되는 분들이 생길 수 있어서 하지 않으려 합니다. 내년에 봐서 뽑기 하든가 그럴 수는 있겠지만 누구에게 특별히 잘해주면 또 서운해 하시는 분들이 생길 수 있어서 그 부분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항상 뒤에서 일하는 것이 익숙했고 앞에 나서는 것이 처음이라 실수나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 데 그런 점은 이해해 주시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