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4-30 20:55 (화)
김병준 "4대그룹 참여, 안할 이유 없다" ... 한일 재계, 미래협력기금 운영위 구성
상태바
김병준 "4대그룹 참여, 안할 이유 없다" ... 한일 재계, 미래협력기금 운영위 구성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3.05.10 1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경련·경단련, 도쿄서 기자회견…"인재교류ㆍ산업협력 강화"
7월 6일 서울서 '한일산업 협력포럼' 개최 .... 반도체ㆍ탈탄소 문제 논의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이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조성 발표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10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진행상황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이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조성 발표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10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진행상황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매일산업뉴스]"한일 양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라면 전경련 멤버 여부와 관계없이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10일 한일 양국의 미래협력기금 조직운영에 대한 밑그림을 밝히면서 4대 그룹의 기금 참여 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에따라 전경련 회원사에서 탈퇴한 삼성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이 주도하는 한일 경제단체의 미래협력기금에 동참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전경련과 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하 경단련)는 이날 낮 12시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사업을 검토할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이하 협력기금) 운영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대행은 이 자리에서 4대 그룹 동참 여부를 포함한 기금 진행상황에 대해 밝히면서 "전 국민, 전 산업체, 전 경제계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며 (4대 그룹도) 동참안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대행은 최근 한일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에서 전경련이 주도한 재계회의에 4대 그룹이 참석한 것을 예로 들었다.

미래협력기금은 지난 3월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한일 경제교류 강화와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힌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전경련 10억원, 게이단렌 1억엔(약 10억원)씩 출연하기로 했다.

두 단체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소송 피고 기업 미쓰비시중공업, 일본제철 등 참여 여부는 개별 기업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운영위원회 공동 위원장은 김병준 회장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이 맡는다.

한국에서는 김윤 전경련 부회장 겸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전경련 부회장 겸 코오롱 명예회장, 배상근 전경련 전무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일본 측에서는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구보타 마사카즈 게이단렌 부회장이 위원으로 선정됐다. 사토 고문과 히가시하라 회장도 게이단렌 부회장이다.

자문위원장으로는 강성진 고려대 교수와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가 취임한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기금을 통해 젊은 인재들의 교류를 촉진하고, 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기금을 통해 한일 젊은 인재들의 교류를 촉진하고, 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래세대 교류에 대한 공동사업과 관련, 두 단체는 "양국 대학 간 교류 강화, 한국 고등학교 교원의 일본 방문과 인턴십 등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협력 강화 관련 공동사업에 대해서는 양국 민간기업이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직간접적으로 공통의 이익을 체감할 수 있도록 협력과제를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공급망과 자원·에너지 안보 등 경제안전보장 환경 정비,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 유지와 강화, 녹색 전환과 디지털 전환, 전염병 확산 등 글로벌 과제 대응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두 단체는 오는 7월 6일 서울에서 '한일산업 협력포럼'을 열어 반도체와 탈탄소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음은 기자회견 질의·응답(Q&A) 내용이다.

-운영기금 규모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일본 1억엔, 한국 10억원을 출연해 기금 사업을 시작한다고 지난 3월 밝힌 바 있다. 사업에 따라 증가시킬 수 있다. '작게 낳아서 크게 키운다'는 생각이다. 많은 기업을 모집하고 싶다

-기금 사업 중 '산업협력강화' 항목 중 주력할 분야는?

▲(도쿠라 회장)반도체 공급망 관련 한국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세계적 기업이 있고, 일본은 소부장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이 높다. 일본의 장점인 소부장과 한국의 설계⸱양산 분야에서의 협력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미일, 그리고 대만까지 포함해서 전략물자인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자원에너지 안전보장도 중요하다. 이는 경제안보와도 관련돼 있어 매우 중요하다. 희토류를 포함해서 자원 문제에 대해 양국은 같은 상황에 놓여 있고,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감염증 대응도 중요하다. 이는 한 나라 차원에서는 대응할 수 없다. 지리적으로 거리가 가깝고 가치관도 같은 양국이 연계하고 싶다.

(김병준 회장대행) 전체적으로 도쿠라 회장님의 생각과 같다. 반도체 부분에서 양국이 협력해서 공급망의 축을 이룰 수 있다. 한일 모두 자원 풍부하지 않은데, 2차전지 등에서 희귀자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문제가 되고 있다. 희귀자원의 국유화 움직임에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다.

-일본 징용배상 소송 피고 기업(미쓰비시중공업, 일본제철) 참여 여부는?

▲(도쿠라 회장) (참여)요청하게 될 기업에 대해서는 미쓰비시중공업, 일본제철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거나 배제한다거나 하는 생각은 없다.  두 회사의 참여 여부는 사업 주제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이고, 개별 회사의 사정도 있을 것이다. 이를 존중하고 싶다. 무차별적으로 골고루 요청할 생각이다. 사업 동참 여부는 개별 기업의 판단이다. 일본과 한국의 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회사가 많다.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도 있다. 그러나 고유명사를 밝히지는 않겠다. 앞으로 협력 사업에 따라 요청할 생각이며, 이 때 특정 기업이 꼭 참여해야 한다거나, 특정 기업을 배제해야 한다는 것은 일절 없다. 지금 양국 사이에 좋은 기운이 있기 때문에 기금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빨리빨리'정신으로 파트너십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

▲(김병준 회장대행) 기금은 그야말로 미래지향적 기금이다. 질문이 거듭될수록 기금의 의미가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두 기관이 만드는 기금 운영에 대해선 '미래적 의미'를 많이 생각해주면 고맙겠다

-사업을 언제 시작할 것인지. 구체적인 사업은 언제 선정할 것인지

▲(도쿠라 회장) 사업이 언제 시작하느냐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지금 컨셉을 만드는 단계다.  오는 7월 6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산업협력포럼' 전후로 운영위원회를 소집해서 논의하고 싶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며, 나도 몇 가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젊은이들 간의 교류는 바로 시작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 풀뿌리 차원의 교류를 많이 있다. 이들과 시너지를 내거나, 보완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싶다. 이를위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김병준 회장대행) 모두 지속성을 가진 사업이기 때문에, ‘어느 시기에 어디까지 완성한다’는 개념은 아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시급한 사업, 혹은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사업은 있을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반도체 협력을 통해서 양국이 중요한 공급망을 구축하는데 힘쓰는 것이 상당히 급해보이는데, 이것은 조금 빨리 진행할 수 있다. 문화, 콘텐츠 협력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각 사업의 시급성 달라질 것이다.

-기시다 총리 방한에 대해 한국에서는 환영모드가 아닌 것 같다. 이번 기금 내용에 대한 한국의 반응은?

▲(김병준 회장대행) 윤석열 대통령께서 일본에 방문하시고, 기시다 총리가 한국에 방문하신 것에 대해 한국 곳곳에서 냉담한 반응이 있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호 관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상당히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조간에도 70% 이상이 한미일 동맹 강화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었다. 우호적 평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얼마나 지지하는가, 반대하는가 얘기하기 이전에 한국정부, 경제계가 느끼는 것은 한일간 협력은 대단히 중요한 과제다. 글로벌 산업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고, 보호무역주의적인 여러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이 파트너십을 형성해 같이 대응하고, 같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와 관계없이 양국 협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국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지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경련에서 탈퇴한 삼성 등 이른바 4대그룹이 이번 기금에 참여하는지?

▲(김병준 회장대행) 이 사업은 전경련이 앞서가고 있지만, 젊은 인재 교류, 산업협력에 관한 문제는 전경련 회원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 국민, 전 산업체, 전 경제계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어떤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인지는 두고봐야겠지만, 한일협력을 통해 양국의 산업, 경제적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라면 전경련 멤버가 되는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난 한일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 때에도 전경련이 주도해서 재계회의를 열었지만, 이것은 전경련의 것이 아니고 국가 전체의 것이기 때문에, 4대 그룹도 기꺼이 참석했다. 마찬가지로 기금의 모든 사업은 대한민국 전체를 위한 일이기 때문에, 문이 닫혀있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