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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힘 싣는 삼성SDI, 美 투자 탄력 ...인디애나州 GM합작 공장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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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힘 싣는 삼성SDI, 美 투자 탄력 ...인디애나州 GM합작 공장 건설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3.06.14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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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 30GWh·축구장 390개 면적 ...연간 전기차 35만대 생산 가능
2026년 공장 가동 ... 1700여개 일자리 창출
스텔란티스 합작 이어 美공략 가속
삼성SDI-GM로고 ⓒ삼성SDI
GM - 삼성SDI 로고 ⓒ삼성SDI

[매일산업뉴스]삼성SDI가 북미 배터리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스탤란티스와의 합작공장 설립추진에 이어 이번엔 GM과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월 27일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삼성SDI의 경기 수원사업장을 방문한 이후 삼성SDI의 배터리 투자에도 탄력이 붙었다는 관측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미국 제네럴모터스(GM)와 손잡고 미국 인디애나주 세은트조셉 카운티 뉴칼라일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는다.

삼성SDI가 완성차업체와 손잡고 미국에서 합작공장을 짓는 것은 스텔란티스에 이어 두 번째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전날(13일) 인디애나 주지사의 발표자료를 통해 “GM과 배터리 합작회사 설립으로 삼성SDI가 인디애나주 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면서 “GM과 함께 미국의 전기차 시장에 걸맞은 최고 품질의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 ⓒ삼성SDI
최윤호 삼성SDI 사장 ⓒ삼성SDI

양사는 지난 4월 연간 전기차 약 35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연산 30기가와트시(GWh) 이상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미국에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투자 금액은 30억달러(약 4조원) 이상이며, 가동 목표 시점은 오는 2026년이다. 당시 구체적인 공장의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양사의 공장 위치가 공개된 것은 전날 에릭 홀콤 인디애나주 주지사의 발표를 통해서다.

양사의 합작 공장은 대규모 산업 클러스터인 ‘인디애나 엔터프라이즈 센터’ 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철도와 고속도로 이용이 수월한 지역으로, 부지는 약 265만㎡ 규모로 축구장 390여개 크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장은 GM 전기차에 탑재될 각형·원통형 하이니켈 배터리를 생산한다. GM은 그동안 파우치형 배터리를 고집해왔지만 원통형 배터리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1700여 개의 일자리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와 GM이 합작공장 설립 지역으로 인디애나주를 낙점한 결정에는 현지 당국의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디트로이트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세인트조지프카운티 의회는 지난달 양 사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의 안건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의회가 양 사에 제공하기로 결정한 혜택은 토지세와 재산세를 각각 10년, 15년 동안 100% 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세제 혜택으로 10년간 3억3290만 달러(약 4260억원) 상당의 세금을 감면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삼성SDI는 인디애나주를 거점 삼아 북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스텔란티스와도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은 연 23GWh 규모로, 2025년 가동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PSA그룹이 합병해 지난해 출범한 세계 4위 완성차 업체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푸조, 지프, 마세라티 등 14개 자동차 브랜드를 두고 있다.

삼성SDI 측은 “GM과의 합작법인과 관련한 세부조항은 막판 조율중”이라면서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 비해 미국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삼성SDI는 경쟁업체와 달리 현재 미국 내 배터리 셀 생산 라인이 없고 배터리 팩 조립 공장만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재용 회장이 지난 2월 27일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삼성SDI의 경기 수원사업장을 방문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애기가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당시 이 회장의 방문을 두고 업계에선 반도체와 바이오 뿐 아니라 배터리에도 힘을 싣는 행보로 풀이했다.

한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배터리 북미 생산’을 장려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LG엔솔은 GM과 오하이오·테네시·미시간 등지에 총 145GWh 규모의 공장을, SK온은 포드와 세운 ‘블루오벌SK’ 등을 통해 2026년까지 테네시·켄터키주에서 129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체제를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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