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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반도체 '흐림' ... 車,이차전지,조선ㆍ방산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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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반도체 '흐림' ... 車,이차전지,조선ㆍ방산 '맑음'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3.06.14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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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6개 주요 수출업종 하반기 전망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이 14일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2023년 하반기 대내외 거시 및 수출 여건'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이 14일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2023년 하반기 대내외 거시 및 수출 여건'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매일산업뉴스]올해 하반기 반도체 업종은 부진을 이어가는 반면 자동차, 이차전지, 조선·방산 업종의 전망은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과 철강 업종은 혼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한국경제 덮친 수출 한파, 산업별 전망은'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6개 주요 수출업종의 ‘하반기 산업 전망’을 공개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실장은 ‘2023년 하반기 대내외 거시 및 수출 여건’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선진국들의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부문 불확실성 확대, 러ㆍ우 전쟁 및 미ㆍ중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제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에 비해 감소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비교적 견조한 민간소비(연간 전망치 2.7%)를 고려해도 올해 경제성장률은 1.4% 정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이같은 성장률이 현실화된다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이후 코로나19 위기를 겪은 2020년(△0.7%)의 역성장에 이어 가장 낮은 기록이 될 전망이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수출 감소율이 두 자리 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철강 및 석유화학 업종은 본격적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차전지와 자동차, 조선ㆍ방산은 높은 점유율과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호조세가 전망된다. 이에따라 업종별 판세는 6개 업종 중 절반은 부진 또는 혼조세, 나머지 절반은 호조인 ‘1약(弱) 2중(中) 3강(强)’으로 예상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다음은 주요 수출업종별 전망이다.

◇반도체업종의 경우, 올 상반기엔 글로벌 경기부진 영향으로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넘게 감소하는 등 직격탄을 입었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데이터 센터 기업의 설비 교체, AI 수요 확대 등으로 상반기보다는 여건이 양호하겠지만, 반도체(-12.8%), 정보통신기기(-13.6%) 등 여전히 수출 감소율이 두 자리 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PCㆍ스마트폰 등 반도체 수요 산업이 부진한 영향으로 상승세 전환을 위한 동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차전지는 각국의 전기차 보급 정책 등에 따라 세계시장 규모가 2021년 563억달러에서 2030년 3726억 달러로, 연평균 성장률이 23.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은 자국기업 제품으로 대부분의 수요를 충당하는 중국을 제외할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이 53.4%에 이를 정도로 선방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과 EU의 공급망 재편, EU의 이차전지 관련 환경기준 강화, 중국의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리튬ㆍ니켈 등 핵심광물의 공급망 다변화, ▲배터리 여권제도 도입 등 지속가능한 순환체계 구축, ▲기존 상용전지(삼원계전지) 및 차세대 전지의 초격차 확보 등 대응이 필요하다.

◇자동차 업종은 당분간 글로벌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경쟁력을 지닌 중국 기업의 공세, 테슬라 등과의 스마트카 기술 격차 확대에는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선ㆍ방산은 신조선가(새로운 선박 건조가격) 상승, CO2규제에 따른 노후선박 교체 사이클 진입 등으로 향후 호황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됐다. 방위산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국방비 증액 등의 수주환경과 K-방산에 대한 해외 신뢰도 등으로 아랍에미리트(UAE), 폴란드 등의 사례와 같은 대규모 수출 계약이 재연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석유화학ㆍ정유 업종은 에너지 가격 안정화와 중국의 완만한 경기 부양 의지에 힘입어 업황이 회복의 가시권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나, 중국의 증설 지속 등 공급 불확실성이 존재해 중장기 전망은 험난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탄탄한 내수와 글로벌 생산기지로의 역할을 기반으로 수요가 가파르게 성장 중인 인도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유는 지난해 에너지 대란에 따른 초호황 국면이 완화되면서 실적도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철강은 인도, 아세안 등 신흥국들의 인프라 투자 수요, 튀르키예 및 우크라이나의 지진ㆍ전쟁 복구 수요에 힘입어 2.3%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의 철강수요는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이 개선되면서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수출도 신흥국 및 복구 수요의 견인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과 선진국의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출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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