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4-27 21:55 (토)
[이슈+]삼성-LG '에어컨 전쟁' 불을 잡아야 이긴다
상태바
[이슈+]삼성-LG '에어컨 전쟁' 불을 잡아야 이긴다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3.05.19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방청 집계 에어컨 화재 건수 공개되자 LG전자 "단순 화재" 반박
2차전은 시장 점유율 "10년 연속 1위" vs "LG베스트샵 반영 안돼"
2023년형 삼성 무풍에어컨 ⓒ삼성전자
2023년형 삼성 무풍에어컨 ⓒ삼성전자

[매일산업뉴스]35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때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국내 에어컨 시장도 국내 양대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계절적 특수를 누리면서 2분기에 실적을 만회할 제품으로 에어컨 만한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두 회사는 에어컨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화재통계부터 시장점유율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예사롭게 보아 넘기지 않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어컨시장 규모는 연간 200~250만대 수준을 달리고 있다. 올해는 폭염이 예고돼 있어 무난히 250만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우선 다급해진 쪽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LG전자에 역전을 당했다. 특히 TV·가전 사업에서는 LG전자 영업이익(1조2191억원)이 삼성전자(1900억원)보다 6배나 많았다. 삼성전자로서는 실적만회가 급선무다.

두 회사의 신경전에 불을 붙인 것은 최근 소방청이 집계한 업체별 에어컨화재 발생 건수가 공개되면서다.

이날 입수한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컨 화재 건수는 총 273건으로 전년보다 18건 늘어났다. 이 가운데 LG전자가 111건으로 국내 제조사들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쟁업체인 삼성전자(56건) 에어컨의 화재발생 건수보다 2배나 많은 수치이다. 이어 캐리어가 149건, 대우 42건, 위니아 37건, 센추리가 20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소방청
ⓒ소방청

소방청이 지난 10년간(2013~2022년) 집계한 화재발생건수도 LG전자가 7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는 434건으로 파악됐다. LG전자는 2013년부터 화재 건수가 국내 제조사들 중 매년 1위를 기록했으며 2018년부터는 삼성전자보다 2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대해 LG전자는 발끈하며 반박에 나섰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방청 통계의 화재원인에 제품결함이 추가된 2020년 4월부터 약 1년간 제품결함으로 발생한 에어컨 화재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제품 결함인지, 기계적인 결함인지, 전기적인 결함인지 등에 대한 화재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화재가 난 브랜드를 일괄 집계한 것만으로 특정 제조사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근거는 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제품결함과 관계없는 단순 화재건수가 많다는 것은 당시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으로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방청
ⓒ소방청

하지만 여기에 삼성전자가 다시 에어컨 시장점유율로 뜨거운 기름을 부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시장조사기관 Gfk의 자료를 인용해 자사의 1분기 에어컨 점유율(수량 기준)이 48.6%를 차지했다고 밝히며, 지난 2013년부터 10년 연속 1위라고 자랑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성과를 무풍에어컨의 높은 효율성 때문이라며, 판매비중도 전년동기 대비 2배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맞서 LG전자는 해당 자료가 실제 시장 점유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물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GfK의 자료에 따르면, 같은기간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32.5%로, 삼성전자에 뒤처진 수치다.

이에대해 LG전자는 "우리는 GfK에 공식적으로 제품 판매량을 공개한 적이 없다"며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LG베스트샵의 판매량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아, 실제 국내 시장 점유율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LG전자 측에 국내 판매량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를 요청했지만 자료를 받을 수는 없었다.

신제품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비스포크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기존 제품보다 2배 넓어진 와이드 무풍 냉장 기능과 일반 운전과 비교해 소비 전력을 최대 61% 아낄 수 있다는 점을 특장으로 내세웠다.

LG휘센타워II ⓒLG전자
LG휘센타워II ⓒLG전자

이에앞서 LG전자는 지난 3월 심플해진 디자인에 가격부담을 확 줄인 ‘LG 휘센 타워II’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한 달 전부터 경남 창원 에어컨 생산라인을 100% 풀가동하고 있다. 이 제품은 자동청정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반려동물을 위한 기능을 새로 적용했다. 양사 모두 최근엔 높이 56~102cm 소형창에도 설치 가능한 창문형에어컨도 잇따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초절전 프리미엄 무풍에어컨이 인기”라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각 방마다 시스템에어컨이나 벽걸이형 에어컨을 달기도 하고, 창문형 에어컨 판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