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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에 24조원 투자 ... 尹대통령 "정책지원 아끼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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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에 24조원 투자 ... 尹대통령 "정책지원 아끼지 않을 것"
  • 문미희 기자
  • 승인 2023.04.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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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도 화성 고객 맞춤형 기아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
2030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364만대 목표 ... 글로벌 톱3 목표
"R&D·생산·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강화 이끌 것"
尹대통령 "車산업 전환 적응에 정책지원 아끼지 않을 것"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퍼포먼스를 마친 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퍼포먼스를 마친 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현대차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전기차분야 톱 3위권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경기도 화성시 오토랜드 화성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의 기공식을 갖고 이같은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는 앞서 현대차그룹이 밝힌 21조원 투자에서 3조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대한민국의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차·기아와 부품사 임직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공장은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현대차 그룹이 29년 만에 국내에 짓는 공장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을 축하하며 "기업들이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자동차 산업은 패러다임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정부는 기업들이 이러한 혁명적 전환에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R&D(연구개발), 세제 지원 등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기아 전기차 전용공장은 현대차 그룹의 '24조 원 투자' 첫걸음"이라며 "현대차 그룹이 세계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원팀'으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경기 남부 지역을 세계 최고의 전기차, 반도체, 정보기술(IT)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판교의 IT·소프트웨어·콘텐츠, 화성의 전기차·자율주행 테스트베드·미래차 R&D, 용인·평택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구성된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자동차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자동차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별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중국이 507만5천286대로 압도적 1위를 유지했고, 유럽(162만2천895대), 미국(80만2천653대), 한국(16만2천987대) 등 순이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별로는 테슬라가 131만3887대로 1위를 공고히 지키는 가운데 비야디(BYD, 92만5782대), 상하이자동차(90만418대), 폭스바겐(57만4708대), 지리자동차(42만2903대), 르노닛산(39만2244대), 현대차그룹(37만4963대) 등이 뒤를 이었다.

송 사장은 “국내 전기차 연구개발,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대규모 투자는 전기차 산업 고도화 등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이끌 허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통해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대로 계획하는 등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를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는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전기차 생산-연구개발-인프라-연관산업 등의 선순환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함과 더불어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을 추진한다. 내년부터 기아 광명공장 생산라인이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순차 전환되고, 현대차 울산공장 주행시험장 부지에도 전기차 전용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전기차 생산 공장내 산업용 로봇 등은 국산 지능형 로봇으로 설치돼 설비 국산화율이 99%에 이르며, 공장 설비 투자비의 대부분이 국내 기업에 돌려줌으로써 국내 산업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AER, All Electric Range) 증대 기술 개발 등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상품성 강화에도 주력한다.

전기차 전용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비롯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체계 하에서 차급별 다양한 전용 플랫폼들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에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올해에는 기아가 플래그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 내년에는 현대차가 역시 대형 SUV인 아이오닉7을 출시한다.

전기차 보급의 핵심요소 중 하나인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올 상반기 충전 인프라 품질검증센터(E-CQV) 설립해 안정적 충전기 품질 확보를 위한 표준화된 평가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의 계열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기 3000기를 설치해 도심의 초고속 충전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다.

전동화 전환 시대에 부품업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금리와 환율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2차·3차 협력사의 수익성 유지와 원활한 부품 공급을 돕고자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조성한다. 현대차그룹이 1000억원을 출연하고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이 지원 대상 모집과 선발을,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기금 관리와 집행을 담당한다. 올 상반기 전액 집행된다.

담보 부족이나 대출한도 초과로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2차·3차 협력사를 위한 '대출 신용보증 프로그램'도 올해부터 시행한다. 중소기업벤처부와 공동으로 250억원씩 출연하는 '공동투자 연구개발(R&D) 기금'도 마련해 자동차 부품과 인프라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협력사를 지원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내 전기차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앞서 상생협력부스를 방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앞서 상생협력부스를 방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기공식에 앞서 전시관을 방문, 기아 화성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컨셉 모델 등을 살펴봤다.

윤 대통령은 반려견용으로 조수석을 비워둔 PBV 컨셉 모델을 보고 "우리 집은 반려견이 여섯 마리라 조수석만으로는 부족하겠다"고 말해 현장 일대에 웃음이 터졌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기아 화성 3공장의 생산 라인을 찾아 현장 직원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한 수석 엔지니어는 윤 대통령에게 "전기차 수요가 많이 늘고 있는데 국내 충전 인프라는 부족하다"며 정부가 신경을 써달라고 건의했고, 윤 대통령은 "잘 알겠다"며 "말투를 들으니 강원도 분 같은데, 혹시 맞느냐"고 되물었다.

윤 대통령은 '영월 출신'이라는 엔지니어의 답변에 "오늘 강원도에 산불이 크게 나서 조금 전까지 조치를 취하고 왔는데 그래서 강원도 사투리가 더 귀에 잘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이 지난 1일 윤 대통령의 한국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를 거론하며 '꾸준히 운동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하자, 윤 대통령은 "예전에는 걷기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운동이 부족하다. 그래서 야구공 던지는 것은 계속해보려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건강유지 비결로는 "현장 다니며 국민 여러분을 만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저절로 건강이 관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기아 전기차 전용공장이 들어설 기아 오토랜드 화성 ⓒ현대차그룹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기아 전기차 전용 공장이 들어설 기아 오토랜드 화성 ⓒ현대차그룹

한편 기아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을 기공한지 29년 만에 국내에 건설하는 국내 최초 건기차 전용 제조 공장이다. 경기도 화성시 오토랜드에 약 3만평의 부지에 1조원 규모를 투입해 2025년 하반기에 양산 돌입해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 전기차 전용 공장은 미래 혁신 제조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구축된다.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 현대차·기아의 스마트팩토리 브랜드 이포레스트(E-FOREST) 기술로 효율화와 지능화도 추구한다. 이포레스트는 인공지능·빅데이터를 활용한 고도화된 자동화 방식과 인간 친화적인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현대차·기아의 스마트공장 브랜드이다.

기존 자동차 제조 공장들의 일관적인 컨베이어 시스템에 옵션장착장(CELL)을 도입한 ‘셀 방식’을 통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차량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의 대량생산 방식인 컨베이어 시스템과 첨단 지능형 공장 기반 셀 시스템을 융합해 다품종 유연생산이 가능한 혁신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차량 제조 과정 중 도장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유해물질을 저감하는 건식부스를 운영한다. 자연채광 활용과 제조 공정 축소 등 탄소 배출량을 기존 공장대비 약 20% 저감해 저탄소·친환경 공장으로 구축된다.

아울러 머신러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설비 자동화로 ▲차량하부 도장품질 검사 자동화 ▲글라스, 엠블렘, 로고 등 부품 장착 자동화 ▲실시간 자동측정 품질 데이터 분석으로 차체 실시간 자율 보정 장착 등 혁신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중량물 작업이나 사람이 위를 보면서 작업하는 공정에 자동화를 추진하며 공장 상부 개방감을 높이고 저소음 설비를 적용해 인간 친화적인 공장 건설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기아는 이번 신설 공장에서 2025년에 선 보일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라인업의 최초 모델 SW(프로젝트명)는 중형급 사이즈(Mid-Size)로 개발된다.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PBV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으로 다양한 종류의 차체를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다.

성인 키 높이에 이르는 넓은 실내공간에 뛰어난 적재성까지 갖춰 딜리버리(Delivery), 차량호출(Car Hailing), 기업 간 거래(B2B) 등 각종 비즈니스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중형 사이즈 PBV인 SW 론칭 이후에 일반 물류, 신선식품 배송, 다인승 셔틀, 이동식 오피스와 스토어로 활용이 가능한 대형 사이즈(Large-Size) PBV를 비롯해 소형 사이즈(Small-Size) PBV,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중형 사이즈 로보택시까지 제품 라인업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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