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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T ... 박종욱 대표 대행 "경영정상화 위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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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T ... 박종욱 대표 대행 "경영정상화 위해 최선"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3.03.31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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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주총 직전 3인 사외이사 사표 ... 정관에 따라 신규 이사 선임시까지 유지
박 사장 "대표이사 선임까지 최소 5개월 소요 ... 최대한 단축시키겠다"
당분간 4인 이사회 체제 ... 이사회 구성ㆍ대표 후보 추천 등 갈 길 바빠
박종욱 KT 대표이사 직무 대행 ⓒKT
박종욱 KT 대표이사 직무 대행 ⓒKT

[매일산업뉴스]"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KT 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종욱 경영지원부문장 사장은 31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늘 주주총회가 당초 계획대로라면 대표 선임과 경영 관련 의결권을 행사하고 소통해야 하는데, 그런 자리가 되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지난 28일 구현모 대표가 사퇴하면서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

그러면서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하기까지 5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와 동시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KT의 경영공백사태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KT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6인으로 구성된다. 구현모 대표와 차기 대표이사 후보였던 윤경림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이날로 만료됐다. 윤 사장은 지난 27일 대표이사 후보에서 사퇴했다.

사외이사도 사실상 해체상태에 놓이게 됐다. 앞서 이강철·벤자민 홍 이사가 사퇴한데 이어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었던 사외이사 3인((강충구·여은정·표현명)이 주총 직전 동반 사퇴했다. 이에따라 현재 김용헌 법무법인 유한 대륙아주 변호사 1인만 남게 됐다. 다만, 상법상 최소 사외이사 정족수를 3명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 사외이사 선임시까지 임시적으로 사외이사 자리를 유지하면서 4인 체제를 유지한다.

박 직무대행은 "올해 전략 방향은 지난 3년 동안 입증한 ‘디지코’에 ‘알파’를 더하는 것“이라며 ”비상 상황이지만 차분히 진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 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현재의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성장 기반을 탄탄히 해 도약하겠다"고 부연했다.

KT 사외이사 후보 3인이 주주총회 전 사퇴의사를 밝힌 가운데 31일 오전 KT 주주들이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1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KT 사외이사 후보 3인이 주주총회 전 사퇴의사를 밝힌 가운데 31일 오전 KT 주주들이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1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41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4개 안건을 원안 승인했다. 하지만 사내·외 이사선임안은 이사들의 줄사퇴로, 안건 자체가 폐기되면서 상정에도 오르지 못했다.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5조65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901억원을 기록했다. 배당금은 주당 1960원으로 확정됐으며, 다음달 27일 지급 예정이다.

회사는 디지코(DIGICO) B2C 고객기반 확대와 렌탈 사업 추진을 위해 시설대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일부 정관 변경도 이뤄졌다. 개정된 정관에는 자기주식 취득에 대한 보고 의무, 자기주식을 활용한 상호주 취득 시 주주총회 승인 의무 등이 신설됐다.

주총을 끝냈지만 KT에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이날 주총에선 리더십 공백 등 현 상황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표출됐다.

우선 KT 이사회는 4인 체제하에서 이사회부터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KT는 비상경영위원회 산하의 '뉴 거버넌스 구축 TF'에서 신규 이사회 구성원과 차기 대표, 사외이사를 선출할 방침이다. 새로운 이사회가 꾸려지면 기존 이사들의 역할은 끝난다. 

향후 새 이사회가 꾸려진 후 첫 과제는 대표이사 선임이다. 새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해 추천하면 다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KT는 앞서 박 사장이 약속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두 번의 임시 주주총회까지 약 5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관련, KT는 최근 신설한 비상경영위원회 산하의 ‘성장지속 TF’과 ‘뉴 거버넌스(New Governance) 구축 TF’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도 착수했다.

성장지속 TF는 고객서비스·마케팅·네트워크 등 사업 현안을 논의하고,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 지배구조 전반의 개선을 추진한다.

특히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주주 추천 등을 통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하고, 전문기관을 활용해 지배구조 현황 및 국내외 우수 사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ESG 트렌드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하고,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KT 이사회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의 개선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한다.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들은 변경된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차기 대표이사 선임에 나설 계획이다.

KT는 이날 주총에서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에 대해서는 임직원 보상 등의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처분 및 소각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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