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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조 투자' 에쓰오일 찾은 尹대통령 "韓ㆍ사우디 경협 첫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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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조 투자' 에쓰오일 찾은 尹대통령 "韓ㆍ사우디 경협 첫 발"
  • 김혜주 기자
  • 승인 2023.03.09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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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울산공장서 샤힌프로젝트 기공식
국내 석유화학 사상 최대 규모 ... 26년 6월 완공
빈 살만 왕세자 작년 11월 방한시 100조 투자 약속
에쓰오일은 9일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시 울주군 울산공장에서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 2580억 원을 투자하는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모함메드 Y. 알 카타니 사우디 아람코 수석부사장, 김두겸 울산시장, 후세인 알 카타니 S-OIL CEO, 윤석열 대통령, 아민 H.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사장&CEO, 손경익 S-OIL 노동조합위원장, 이재훈 S-OIL 이사회 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쓰오일
에쓰오일은 9일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시 울주군 울산공장에서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 2580억 원을 투자하는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모함메드 Y. 알 카타니 사우디 아람코 수석부사장, 김두겸 울산시장, 후세인 알 카타니 S-OIL CEO, 윤석열 대통령, 아민 H.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사장&CEO, 손경익 S-OIL 노동조합위원장, 이재훈 S-OIL 이사회 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쓰오일

[매일산업뉴스]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국내 투자 사업 중 하나인 '샤힌 프로젝트'가 첫 삽을 떴다. 샤힌은 아랍어로 조류인 '매'를 의미한다. 이번 사업은 한-사우디 경제협력의 결실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1월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한 뒤 한국 기업에 최대 100조원에 달하는 사업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에쓰오일(S-OIL)은 9일 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시 울주군 울산공장에서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을 열었다. 

기공식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두겸 울산시장, 사우디 아람코 아민 나세르 CEO를 비롯해 정부와 지자체, 건설업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에쓰오일 역사의 새 장을 여는 출발을 축하했다.

총 투자규모는 9조2580억원으로,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이다. 2026년 6월까지 88만1000㎡(약 26만평)규모 부지에 친환경 첨단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건설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공식에 참석해 "오늘 한·사우디 경제협력의 대표적인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의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S-OIL과 울산시의 새로운 도약을 강력히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양국의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특히 에너지·방위산업·인프라 등에서 대규모 협력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하고 투자계획과 MOU를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공장에서 열린 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에쓰오일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공장에서 열린 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에쓰오일

이번 프로젝트로 울산공장엔 연 18만톤의 에틸렌 생산이 가능한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가 들어선다. 에틸렌은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다. 또 원유를 액화석유가스(LPG)·나프타 등으로 전환하는 신기술 TC2C이 적용된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탱크 등 관련 설비도 가동된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의 사업 포트폴리오 중 석유화학 비중이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 늘어나, 연료유 중심의 정유사업을 다각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인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대주주이고, 에쓰오일은 아람코의 자회사다. 앞서 아람코는 지난 2018년 4조8000억원을 투입해 1단계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건설했는데, 이를 포함하면 총 투자비는 14조원에 달한다. 특히 당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듬해인 2019년 6월 1단계 준공식때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이 사업이 샤힌 프로젝트로 확장한 것은 빈 살만 왕세자의 한국 투자·협력에 대한 관심으로 해석할 수 있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이 바로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 최적기라는 믿음으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고 말하고 “우리의 이해관계자들과 훌륭한 임직원들의 지원을 통해 또 다른 신규 투자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샤힌 프로젝트는 석유화학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물론 우리 비즈니스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혁신 성장을 이끌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가 9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공장에서 열린 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에쓰오일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가 9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공장에서 열린 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울산지역은 물론 국내 제조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건설 과정 동안 최대 하루 1만 7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가동 이후에도 상시고용 400명 이상과 3조 원의 경제적 가치를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원료의 수급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며, 특히 울산지역 에틸렌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시킨다. 그리고 인근 올레핀 하류시설 산업체에 모노머 제품을 배관을 통해 공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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