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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결국 연임 포기 ... '낙하산 논란' 되풀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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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결국 연임 포기 ... '낙하산 논란' 되풀이되나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3.02.23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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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표, MWC2023 참가 ... 기조연설은 예정대로
KT 안팎 충격과 당혹감에 안까워하는 분위기
업계 '디지코'전환에 따른 신사업에 속도낼 수 있을지 우려
구현모  KT 대표 ⓒKT
구현모 KT 대표 ⓒKT

[매일산업뉴스]KT 구현모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경선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KT 안팎에서는 큰 충격과 함께 그 배경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던 구 대표가 스스로 연임레이스를 포기한 것은 정권의 사퇴압박을 이기지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특히 민영화 이후 끊이지 않았던 '낙하산 논란'이 또다시 되풀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KT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 대표가 이날 이사회에 후보군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사회가 이를 수용해 차기 대표이사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구 대표는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KT 대표이사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만, 구 대표는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3'에는 참석해 예정대로 기조연설을 할 계획이다.

앞서 KT이사회는 지난해 12월 16일 구 대표에게 연임 적격 판정을 내렸으나, 구 대표의 경선 '역제안'에 다시 후보심사를 벌였다. 구 대표는 같은달 28일 재심사에서도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선정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다시 원점에서 공개 경선을 벌이고 있었다.

지난 20일 마감된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접수에는 외부인사 18명, 내부인사 16명 총 34명이 지원했다. 외부인사 중 상당수가 여당 정치인 출신으로, 정치권 낙하산 논란이 우려하는 상황이었다. 구 대표는 내부인사 후보 중 한명으로 경선에 참여하는 중이었으며, 전체 34명의 후보들 중에서 차기 대표로 가장 유력시 돼 왔다.    

이처럼 구 대표는 차기 대표 후보 선정 과정에서 순탄치만은 않았으나 연임의지를 꺾지 않았다. 이에 KT 안팎에서는 구 대표의 갑작스런 후보 사퇴에 충격과 함께 배경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KT 내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KT 관계자는 "구 대표의 후보 사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충격적"이라며 "일부 직원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외압에 의한 것은 아닌지 사퇴배경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의 문제제기 등을 섞연찮케 보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정권 교체기마다 외부에서 KT흔들기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연임 의지가 강했던 구 대표가 스스로 후보경선을 포기한 것은 그만큼 모종의 압박으로 인한 부담감이 상당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권교체기마다 되풀이됐던 대표이사 낙하산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KT가 많은 노력을 펼쳤는데, 또다시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상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 대표가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상황 속에서 기존 통신사업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사업으로 퀀텀점프하기 위한 중요한 시기에 대표 교체로 인해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구 대표의 연임 포기와 관계없이 당초 예정대로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를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는 전임 황창규 KT 회장에 이어 2020년부터 KT를 이끌어왔다. '디지코'를 기치로한 인공지능(AI)·클라우드·콘텐츠 등 탈(脫)통신 신사업에 매진했다. 이에 공채 출신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KT의 미래먹거리 발굴을 통한 체질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구 대표 취임 전 영업이익은 1조~1조2000억원 안팎이었으나 KT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7174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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