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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한ㆍ베트남 수교 30주년 맞아 '민간외교관'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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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한ㆍ베트남 수교 30주년 맞아 '민간외교관' 역할 톡톡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2.12.23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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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상사, 지난 1989년 하노이 사무소 설치 첫 진출
삼성, 2005년 '하노이 회담'을 계기로 투자 본격화
이재용 "베트남 산업 경쟁력 강화 및 양국 간 우호협력 기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전자 법인(SEV)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전자 법인(SEV)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매일산업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민간 외교관 역할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 회장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에 즈음해 23일 하노이시 THT 지구에 위치한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응우옌 쑤언 탕 호치민정치아카데미 원장, 찐 반 썬 베트남 총리실 주임장관, 휭 타잉 닷 베트남 과학기술부 장관, 오영주 주베트남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베트남 R&D센터는 베트남 최초의 글로벌기업 R&D 전용 사옥으로, 동남아 R&D센터 중 최대규모다. 삼성전자가 2020년 3월 설립에 나서 2년 9개월만에 완공했다. 이 회장이 2020년 10월 베트남을 직접 찾아 신축현장을 둘러볼만큼, 각별히 신경 쓴 프로젝트다. 2억2000만달러(약 280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7만9511m²(약 2만4094평)에 지하 3층,지상 16층으로 규모로 지었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할 예정으로, 현지 R&D 인력도 2200명이 상주한다.

이 회장은 "베트남 삼성R&D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베트남을 찾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8년과 2020년 현지 사업장을 방문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응우옌 쑤언 푹 현 베트남 주석(당시 총리)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베트남 R&D센터 신축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응우옌 쑤언 푹 주석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전자 법인(SEV)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전자 법인(SEV)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삼성전자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이번 방문을 두고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은 물론 삼성이 베트남에 진출한지 33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시각이다.

삼성은 한국-베트남 정부 수교보다 앞선 1989년 삼성물산 상사 부문이 하노이에 사무소를 설치하며 현지에 처음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1995년 베트남 남부 호치민 지역에 TV 생산 공장과 판매 법인을 세우고 TV 생산 및 판매에 나섰다.

삼성의 베트남 투자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과 판 반 카이(Phan Van Khai) 전 베트남 총리의 2005년 '하노이 회담'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당시 이 선대회장은 베트남이 1986년 시장경제 체제 전환 이후 고도 성장을 이루는 데 성공했으며, 향후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베트남에 대한 투자 확대를 결정했다.

이후 약 10여년에 걸쳐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2014년), 삼성SDI(2009년), 삼성전기(2013년) 등 전자부문 계열사들이 베트남에 잇따라 진출해재 6개 생산법인, 1개 판매법인 및 R&D센터를 운영 중이다.

삼성은 당초 베트남에서 중저가 제품을 위주로 생산했으나, 점진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현재는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 및 4G·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TV,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생산하는 '글로벌 생산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 이외에도 삼성생명(2008년), 삼성화재(2002년), 삼성물산 건설(2013년), 삼성엔지니어링(2013년), 제일기획(2011년), 호텔신라(2015년) 등이 진출해 있다.

삼성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수출 654억 달러를 기록해 베트남 총 수출(3,363달러)의 약 20%를 차지했다.

이 회장은 2012년 이건희 선대회장과 함께 베트남을 찾아 스마트폰 생산 현장을 점검한 이래, 베트남 주요 인사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삼성의 베트남 사업을 챙겨 왔다.

이재용 회장은 2012년 이건희 선대회장과 함께 베트남을 찾아 스마트폰 생산 현장을 점검한 이래 베트남 주요 인사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삼성의 베트남 사업을 챙겨 왔다.

이 회장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응우옌 쑤언 푹 현 베트남 주석(당시 총리)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과 삼성은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증진에 기여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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