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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베트남 출장에 정현호ㆍ노태문ㆍ최주선 동행 ... 대규모 투자 계획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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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베트남 출장에 정현호ㆍ노태문ㆍ최주선 동행 ... 대규모 투자 계획 나올까
  • 이강미 기자
  • 승인 2022.12.21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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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R&D센터 개소식 참석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과 회동 여부도 주목
푹 주석 세 차례 반도체공장 투자 요청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삼성 최고경영진과 함께 베트남 출장길에 올라 향후 대규모 투자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회장은 현지 R&D(연구개발)센터 준공식에 참석하는 일정을 전후해 현지 정관계 인사들과 잇따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낮 서울김포비지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했다. 

이달 초 중동 출장에 이어 회장 취임 후 두 번째 해외 출장이자, 2020년 10월 이후 2년 여만이다.

이 회장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잘 다녀오겠다"며 "연구소(베트남 R&D센터) 준공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추가 투자 논의나 다른 출장 일정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출장길에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삼성 최고 경영진이 함께 동행해 향후 베트남에서의 투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베트남 출장에서 R&D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고,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베트남 정·관계 인사들과 두루 만나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R&D센터 개소식은 오는 23일 열린다. 삼성전자는 2020년 3월부터 하노이 떠이호 신도시 부근에 2억2000만달러(당시 환율 약 2600억원)를 투자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R&D센터를 짓고 있다. 삼성이 해외에 R&D를 목적으로 세우는 첫 건물이기도 하다.

베트남R&D센터는 1만1603㎡ 부지에 지상 16층·지하 3층 규모로 지어지며, 연면적 7만9511㎡ 에 달한다.

이곳은 삼성의 주요 R&D 허브 중 한 곳이 될 전망이다. 3000여명의 인력이 이곳에서 5G(세대) 이동통신과 AI(인공지능), 모바일기기, 빅데이터 등 관련 첨단기술을 연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현재 하노이 R&D 센터에서 근무할 전문 연구인력을 채용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2020년 10월 베트남 총리공관에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2020년 10월 베트남 총리공관에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

재계와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이번 출장길에 대형 투자발표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최주선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을 비롯해 실무 임원 등 총 15명이 이 회장과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을 이끄는 수장들과 실무 임원들이 대거 동행한 것이 실질적인 투자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소식 전후로 이 회장과 푹 주석과 회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2일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라인 확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폴더블 OLED 모듈 라인 증설을 함께 검토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화면이 구동되도록 조립하는 디스플레이 후 공정은 전용라인 체제로 구축돼 있어 캐파(생산능력)를 늘리기 위한 방법은 증설뿐이다. 아울러 삼성전기·삼성SDI 등 전자계열사를 총괄하는 정현호 부회장이 동행하는 만큼 다른계열사의 투자발표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베트남이 최근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탈(脫) 중국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반도체 공장 투자 여부도 관심이다. 베트남 역시 이를 활용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대상으로 생산기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15억달러 공장 투자 등을 유치한 경험을 갖고 있다

푹 주석은 이미 이 회장에게 세차례(2018년 10월, 2019년 11월, 2020년 10월) 반도체 공장 투자를 요청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면담자리에서 이 회장은 "신축 R&D 센터가 삼성그룹의 연구·개발의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푹 주석은 "앞으로 삼성이 베트남에서 반도체 생산 공장을 투자해 전기, 전자 공급 체인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삼성은 1989년 삼성물산 상사 부문이 하노이에 사무소를 설치하며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후 꾸준히 투자를 늘려와 현재 생산법인 6개, 판매법인 1개, R&D센터 1개를 두고 있다. 이중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공장 2곳과 TV·가전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은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50% 이상을 생산한다.

한편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연말 재판 휴정 기간을 이용해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매주 목요일에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3주 간격으로 금요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베트남 출장으로 올해 마지막 재판인 22일 불출석하게 된 데다 다음달 첫 재판(13일)까지 20여일의 기간이 있는 만큼 추가로 해외 사업장 방문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1월 16∼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다보스 포럼 전후로 스위스 제약·바이오 업체 등을 둘러보고 투자 협력 등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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