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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평생 처음 어머니와 단둘이 여름휴가" ... MZ직원 "안싸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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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평생 처음 어머니와 단둘이 여름휴가" ... MZ직원 "안싸우셨나요?"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2.08.26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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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수원사업장 방문 ... MZ직원들이 차기 전략상품 보고
간담회에선 격의없는 대화로 소통
쏟아지는 질문에 소소한 일상도 솔직하게 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수원사업장에서 MZ직원으로부터 차세대 게이밍스크린 '오디세이 아치'에 대한 시연과 함께 설명을 들으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오디세이 아치'는 지난 24일부터 삼성닷컴을 통해 사전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9월 7일부터 전국 삼성디지털플라자와 오픈마켓에서 판매된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수원사업장에서 MZ직원으로부터 차세대 게이밍스크린 '오디세이 아치'에 대한 시연과 함께 설명을 들으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매일산업뉴스] "80세 넘은 노인이 아들 걱정에 '비타민 많이 먹어라', '맥주 많이 마시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어머니인 홍라희 전 관장의 애정 어린 잔소리를 소개하는 등 MZ 직원들에게 솔직한 일상생활을 전했다.  복권 이후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마련된 직원들과의 소통 자리에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처음으로 사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로부터 차기 전략 제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구속으로 떨어진 사기를 진작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이 같은 자리를 지속해서 마련해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수원사업장을 찾아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MZ세대 직원들과 만났다. 직원들은 직접 마이크로 LED, 네오(Neo) QLED, QD OLED TV,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등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차기 제품의 특징과 콘셉트를 이 부회장에게 직접 소개하고 시연했다. 

이 부회장이 전략 제품 및 서비스와 관련해 경영진이 아닌 MZ세대 직원들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차세대 게이밍스크린 '오디세이 아크'와  NFT플랫폼이 첫 탑재될 예정인 2022년 스마트TV에  '삼성 스마트 게이밍 허브'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차세대 게이밍스크린 '오디세이 아크'는 지난 24일 삼성닷컴을 통해 사전예매 중이며, 오는 9월 7일 전국 삼성디지털플라자와 오픈마켓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수원사업장에서 NFT플랫폼이 처음 탑재될 예정인 2022년 스마트TV와 '삼성 게이밍 허브'서비스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수원사업장에서 NFT플랫폼이 처음 탑재될 예정인 2022년 스마트TV와 '삼성 게이밍 허브'서비스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수원사업장에서 MZ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수원사업장에서 DX(디바이스경험)  MZ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제품 보고 이후 DX(디바이스 경험) 직원들과 간담회도 했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직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솔직하게 답했다.

한 직원이 "사실 오늘 휴가라 친구들은 이미 양양으로 떠났지만, 저는 부회장님 만나러 왔다.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친구들에게 말했다"고 하자 이 부회장은 본인의 여름휴가 이야기도 꺼냈다.

이 부회장은 "올해는 여름휴가 제대로 보냈다"며 "평생 처음 어머니랑 단둘이 5박6일간 휴가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휴가기간에 (어머니와) 안싸우셨냐'는 직원의 질문에 크게 웃은 뒤 "안싸웠다. 하루는 '방콕'했고, 하루는 어머니의 추천으로 드라마 시청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께서 잔소리도 많이 하시느냐'는 질문에는 "80넘은 노인이 아들 걱정에 비타민 많이 먹어라

또 다른 직원은 "어머니랑 있으면 어머니께서 부회장님께  잔소리 많이 하시나요?"라고 묻자 "80세 넘은 노인이 아들 걱정에 '비타민 많이 먹어라', '맥주 많이 마시지 말라'로 하신다"며 "제가 맥주를 좋아해서 그러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타민C도 복용한다고 소개했다. 

간담회 시작 전, 이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일일이 손소독제를 짜주며 악수를 한 뒤 코로나19 안부를 물은 뒤 "나는 아직 안 걸렸다"며 "어느정도 아팠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한 직원은 즉석에서 이 부회장에게 해당 부서원들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에 출연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부회장은 직원 휴대폰을 통해 “다들 사업도 열심히 해야 하고, 최고 중요한 게 건강과 행복입니다. 반갑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 부회장이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직급에 상관없이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선 VD·MX(모바일경험)·생활가전·네트워크사업부 및 빅데이터센터 등에서 제품과 서비스 개발, 마케팅, 영업 등을 맡은 MZ세대 직원들이 참석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MZ세대의 관심사와 고민, MZ세대가 느끼는 삼성의 이미지, 미래 신사업 아이디어, 혁신적 조직 문화 확산 방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수원사업장서 MZ직원의 셀카요청에 응하며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수원사업장서 MZ직원의 셀카요청에 응하며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복권 직후인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24일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을 찾아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간담회를 하는 등 격의 없이 소통했다. 이 부회장은 다른 사업장도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이런 행보는 조직 문화는 물론 전략 제품과 서비스에서도 MZ세대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에서 돌아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MZ세대는 제품과 서비스, 일하는 방식, 보상 등 기업 활동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핵심 화두이자 키워드로 부상했다"면서 "또한 브랜드의 흥망성쇠를 결정하고 프리미엄 소비를 주도하는 세대로, 삼성으로서는 중요한 고객인 만큼 이 부회장이 각별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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