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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에 8천억 추가지원...두산그룹 "3조원 자구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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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에 8천억 추가지원...두산그룹 "3조원 자구안 마련"
  • 문미희 기자
  • 승인 2020.04.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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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매각·비용 감축 등으로…㈜두산·대주주, 두산重에 출자
채권단 "총 2조4000억원 지원…5월 경영정상화 방안 확정"

채권단이 두산중공업경영정상화를 위해 기존 1조6000억원에 더해 8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두산그룹은 자산매각과 비용 감축 등으로 3조원 이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3조원 이상을 확보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를 엄격한 수준으로 개선하는 내용의 최종 재무구조개선계획(자구안)을 확정해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두산그룹은 지난 13일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 채권단과 논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및 발전 시장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두산중공업이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갖출 수 있도록 3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자구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각 사별로 이사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 추진, 제반 비용 축소,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의 모회사인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자구노력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며, 이를 위해 자산매각 및 두산중공업 증자 참여를 추진할 예정이다.

두산그룹 대주주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로 두산중공업에 출자를 진행 할 예정이다.

대주주는 또 배당과 상여금을 받지 않고 급여를 대폭 반납하기로 했다. 이들은 3월 말 긴급운영자금 요청 시 채권단에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두산그룹 측은 “증자, 자산매각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이사회 등 절차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사업구조 재편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미래 혁신기술 사업에 역량을 집중키로 하고 가스터빈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두 분야를 사업 재편의 큰 축으로 세웠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인 두 사업을 주축으로 ‘Power Solution Provider’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 5번째로 독자개발에 성공한 한국형 가스터빈은 현재 성능시험 중이며 실증화 작업을 거쳐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예정이다.

세계 가스터빈 발전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97조원이며 2035년에는 이의 두 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성이 높은 가운데 독자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이 적어서 향후 두산중공업의 주력사업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가스터빈 사업은 부품교체 및 유지보수 수요가 많은 특징 때문에 안정적 매출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번 가스터빈 독자 개발 과정에서 얻게 된 특수금속소재 3D프린팅 기술을 토대로 한 신사업도 추진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특수금속소재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항공기 부품, 방위산업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제품 등 신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더불어 두산중공업은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기존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친환경 수력발전사업, 태양광 EPC사업 등을 추진하고 수소 생산 및 액화 등 수소산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두산그룹 측은 “두산중공업을 조기에 정상화시켜 채권단 지원 자금을 신속히 상환할 것이며, 수출과 내수 진작을 통해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기업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대주주 및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두산그룹 측이 제출한 두산중공업 자구안을 수용하고 추가 자금지원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자구안의 단계별 세부 일정과 절차를 점검한 후 실사 결과가 마무리되는 대로 5월 중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해 경영개선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추가 지원 규모는 8000억원 선에서 검토되고 있다. 5월 초 5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 등을 위한 자금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에 지원한 금액은 2조4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산은과 수은은 앞서 두산중공업에 1조6000억원을 지원했다. 1조원은 마이너스 통장 형태의 한도 대출이며, 6000억원은 이날 만기가 도래한 외화 채권(5억달러)의 상환용이다.

두산중공업은 1조6000억원 지원을 받았는데도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명예 퇴직자 650여명 법정 퇴직금 등의 지급도 미뤘다.

문서상으로는 29일까지만 주면 되지만 당초엔 급여일인 25일에 지급할 것으로 안내가 됐다. 명퇴자들에겐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치 월급과 20년차 이상자 위로금 5000만원 등을 주기로 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두산중공업의 차입금 규모는 4조2000억원이다. 회사채 1조2500억원, 국책은행 대출 1조1천억원, 시중은행 7800억원, 외국계 은행 3600억원,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 등 700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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