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4-27 14:40 (토)
현대차그룹, 2026년까지 국내에 8만명 채용ㆍ68조 투자
상태바
현대차그룹, 2026년까지 국내에 8만명 채용ㆍ68조 투자
  • 문미희 기자
  • 승인 2024.03.27 12: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신사업추진에 4만4천명· 고령인력 1만3천명도 재고용 ... 총 19만8천명 이상 일자리 창출
빅 블러(Big Blur) 시대, 변화와 혁신으로 성장동력 확보
연평균 22조7천억원 집행 ... R&D 및 전략투자
GBC 가시화…인허가땐 2026년까지 4조6천억 투자·9천명 채용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매일산업뉴스]현대차그룹이 미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국내 채용과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오는 2026년 말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는 19만8000명을 웃돌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예상했다.

현대차그룹 차원의 장기적 고용·투자 계획 발표는 이례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되는 빅 블러(Big Blur) 시대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주요 그룹사 주가가 역대 최고가에 근접한 상황에서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현대차그룹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청사진 제시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8만명 직접 채용…3년간 매년 평균 2만7천명 고용

오는 2026년까지현대차그룹의 직접 채용 규모는 8만명이다.

완성차 부문 고용 증가에 따른 국내 부품산업 추가 고용 유발 11만8000명을 고려하면 전체 고용 효과는 19만8000명에 달할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보고 있다.

건설과 철강 등 다른 산업까지 포함 시 고용 창출 효과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적으로현대차그룹은 미래 신사업 추진, 사업확대·경쟁력 강화, 고령 인력 재고용 등 세 부문에서 8만명을 채용한다.

3년 동안 매년 평균 2만7000명가량을 채용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해 4만4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탄소중립 실현,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동화 분야에서현대차그룹은 전기차(EV) 라인업 확대, 국내 EV 전용공장 건설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EV 라인업을 31종으로 늘리고,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신형 EV 및 EV 전용 부품·모듈 연구개발은 물론 혁신 EV 제조 기술 개발, EV 전용공장 건설, EV 생산을 위한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SDV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 제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SDV 등을 통해 이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인공지능(AI)과 접목해 다양한 이동 솔루션으로 확장한 후 로지스틱스, 도시 운영체계 등과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GBC 프로젝트, 친환경·스마트 건설 기술 개발,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차세대 원전 사업, 신소재 활용 강판 개발, 스마트물류 솔루션 사업 등에도 신규 채용이 이뤄진다.

사업확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2만3000명을 새로 고용한다.

현대차·기아는 경쟁력 있는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증대를 위한 인원을 확충한다.

철강, 금융, 물류, 철도·방산, IT 등의 그룹사도 핵심사업 역량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을 위해 인력을 보강한다.

현대차그룹은 1만3000명에 달하는 고령 인력도 재고용한다.

현대차그룹 8개사는 노사 합의를 통해 '정년퇴직자 계속 고용제도'를 시행 중이다. 숙련기술을 보유한 생산부문 정년퇴직 대상자들이 퇴직후에도 일정기간 근무할 수 있는 제도로, 고령자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직접 고용 외에도 퇴직자들의 재취업 및 사회 적응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둘러보고 있는 정의선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둘러보고 있는 정의선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 핵심기술 확보 등에 3년간 국내 68조원 투자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 68조원을 투자한다.

연평균 투자규모는 약 22조7000억원으로, 2023년 17조5000억원과 비교해 30% 늘어난다.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R&D) 투자에 31조1000억원, 경상투자에 35조3000억원, 전략투자에 1조60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연구개발 분야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전체의 46%가 투자된다.

경상투자는 연구 인프라 확충, EV 전용공장 신증설 및 계열사 동반투자, GBC 프로젝트, IT 역량 강화 등과 관련해 이뤄진다.

전략투자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SW),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투자 등에 활용된다.

산업군별로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이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42조8000억원을 차지한다.

전동화와 SDV 가속화, 수소 생태계 구축, AAM, 로보틱스 등에도 투자된다. 

현대차 GBC 예정 부지 ⓒ연합뉴스
현대차 GBC 예정 부지 ⓒ연합뉴스

◆GBC 가시화…인허가땐 2026년까지 4.6조투자·9천명채용

한편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에 지으려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채용 계획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에 인허가 절차가 완료되면 GBC 프로젝트에서만 2026년까지 4조6000억원의 투자와 9200명의 채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통상적인 인허가 기간을 감안해 서울시가 내년 하반기 중 설계 변경안에 대한 인허가 절차를 끝낸다면 GBC 건설 본격화로 이러한 투자·고용 계획이 실행될 것이라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은 나아가 2030년까지 총 19조5000억원 투자, 누적 기준 5만6000명가량의 고용 창출도 예상했다.

GBC 프로젝트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부지에 GBC를 55층 2개 동과 문화·편의시설을 위한 저층 4개 동 등 모두 6개 동으로 나눠 지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내용의 GBC 설계 변경 제안서를 지난 2월 초 서울시에 제출했고, 현재 서울시가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애초 105층짜리(높이 569m) 초고층 타워와 문화·편의시설용 저층 건물 등 모두 5개 동으로 GBC를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과거 설계안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초고층 타워를 55층(242m) 2개 동으로 나눠 짓는 방식으로 설계안을 변경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설계 변경에 대해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와 미래 전략 등을 반영해 실용성·효율성·지속가능성이 보장된 새로운 공간 계획의 필요에 따른 것"이라며 "국군 작전제한사항 등 국가안보와 화재·재난 등 안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도시 안전 측면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초고층 타워를 50층대 건물들로 분산배치 하면서 감축한 투자비를 첨단 모빌리티 기술 접목 등에 투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건축가와 협업을 통한 미래 랜드마크 디자인 개발, 탄소 저감 친환경 신기술 적용, 도심항공교통(UAM),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로보틱스 등이 포함된다.

내·외부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친환경적 통합 디자인을 기반으로 탄소배출도 저감하는 미래 친환경 콤플렉스로 GBC를 짓겠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GBC 건설 기간은 물론 완공 이후에도 대규모 경제 파급효과로 경제에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도시행정학회는 GBC 프로젝트와 관련해 생산유발 효과 265조원, 고용유발 효과 122만명, 세수증가 1조5천억원 등의 경제적 효과 추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새 GBC 설계안이 기존 안의 틀을 유지하면서 건물 높이, 디자인 등 건축 위주의 변경인 만큼 인허가 절차가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건설업계 전문가는 "GBC 부지는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 변경과 공공기여 규모 합의 등이 이미 이뤄졌고 용적률, 건폐율, 용도 등 주요 도시계획 사항도 결정된 상태"라면서 "설계 변경안이 도시계획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면 인허가 절차 간소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완공 이후에도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공간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시, 판매, 호텔 및 공연장 등이 복합된 글로벌 랜드마크로서 고용 창출 효과는 물론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GBC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면 GBC 인근 상권 활성화, 강남의 중심축을 바꿔 놓을 대역사로 평가받는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의 원활한 수행 등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GBC 건설 현장에서는 흙막이 공사가 완료됐으며, 현재 굴토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대규모 고용 및 투자 발표와 관련해 “국내의 대규모 고용 창출과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다양한 신사업은 물론 기존 핵심사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