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4-27 19:50 (토)
정부ㆍ재계 '2030엑스포 유치'에 사활 ... 막판까지 총력전
상태바
정부ㆍ재계 '2030엑스포 유치'에 사활 ... 막판까지 총력전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3.11.26 2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태원 '목발 투혼' 불사…재계 총수 파리 총집결해 막판 유치전
삼성전자·SK이노베이션·LG전자·현대차 등 기업들도 물심양면 뒷받침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산업뉴스]‘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와 재계가 ‘원팀’을 이뤄 막판까지 한 표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엑스포 판세는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박빙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정상급 외교를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각종 국제행사 등에서 90여개국, 500명 이상의 인사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활동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이 국빈 방문 등을 통해 직접 찾은 국가만 10여개국에 달한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90여개국의 150명 이상의 인사를 만나 정상급과 교류하며 기회가 날 때마다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주요 부처의 장·차관들도 부처 관련 업무·출장으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고위급을 만날 때마다 부산엑스포 유치 당위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발로 뛰는 재계 총수들 ... 유치 활동 막판 스퍼트

재계 총수들도 바쁜 일정을 쪼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최태원 SK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한 총리와 함께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0월부터 BIE 본부가 있는 파리에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이라는 공간을 마련해 장기간 상주하며 각국 BIE 대사를 만나 설득하는 한편 주변국을 돌며 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열흘 동안에만 중남미와 유럽 등 7개국을 방문하는 등 그동안 최 회장과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방문했거나 국내외에서 면담한 나라만 180여개, 고위급 인사는 900여명이 넘는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IE 4차 경쟁 PT에 발목 부상에도 목발을 짚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SK그룹은 매년 경영 전략 구상을 위해 여는 'CEO 세미나'를 아예 파리에서 열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초청 오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초청 오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내년 사업 구상과 연말 인사 등으로 바쁜 시기지만, 파리에 집결해 막판 대규모 유치전을 함께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달 초 남태평양 쿡 제도에서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현장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마크 브라운 쿡 제도 총리, 시티베니 라부카 피지 총리 등과 면담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에도 통가를 찾는 등 틈나는 대로 해외를 오가며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총수들도 해외 현지 방문과 방한 인사 면담 등을 통해 부산의 경쟁력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태왔다.

삼성전자가 파리의 명소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와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를 함께 선보였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파리의 명소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와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를 함께 선보였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ㆍSK이노베이션 ㆍLG전자 등 기업들도 힘 보태

기업들은 대형 옥외 광고판 등을 통해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8일(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 173차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막바지 유치전에 힘을 보탠다.

삼성전자는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이번 총회를 앞두고 프랑스에 입국하는 주요 길목부터 관광 명소, 도심 매장까지 각지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립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와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를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샤를 드골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14개 대형 광고판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하고, 파리 내 주요 매장에서도 홍보 영상을 상영해 왔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 피커딜리 광장, 스페인 마드리드 카야오 광장 등 유럽의 명소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부산엑스포를 알렸다.

SK어스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지사 구성원들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어스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지사 구성원들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과 8개 사업 자회사 소속 9개국 사업장 구성원들은 'SK는 자랑스럽게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지합니다'라는 응원 문구가 쓰인 홍보물과 함께 부산을 응원하는 사진과 메시지를 보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싱가포르법인에서 근무하는 제인 고 선임은 부산에서 열린 워크숍을 다녀온 기억을 회상하며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풍부한 문화의 중심지인 부산은 엑스포를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SK이노베이션 페루 리마 지사, SK에너지 유럽 지사, SK배터리아메리카, SK아이이테크놀로지 폴란드 법인, SK어스온 베트남 호치민·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지사, SK프리마코유럽 등지에서도 엑스포 유치 기원 목소리를 전해왔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은 부산엑스포 홍보대사라는 마음가짐으로 업무 일선에서 활약하며 유치 지원활동에 동력을 불어넣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LG가 운영하는 부산 엑스포 홍보 버스가 프랑스 파리의 주요 명소들을 순회하고 있다. ⓒLG전자
LG가 운영하는 부산 엑스포 홍보 버스가 프랑스 파리의 주요 명소들을 순회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는 지난 6일부터 부산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LG 랩핑 버스'를 파리 시내버스 노선에서 운행 중이며, LG에너지솔루션도 뜻을 함께해 개별 버스를 운행한다.

대형 이층 버스는 옆면에 부산을 홍보하는 이미지와 "LG는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 개최를 지지합니다"라는 문구를 담고 3주간 파리 시내를 누빈다.

버스는 파리 외곽을 원형으로 도는 노선, 파리 시내 중심부에서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을 오가는 노선을 각각 달리며 '움직이는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

BIE 총회와 엑스포 유치 후보 도시의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28일에는 BIE 총회장을 중심으로 버스를 운행한다.

현대차그룹도 파리 시내 주요 명소와 쇼핑몰 등에 있는 270여개 디지털 스크린을 활용해 유치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