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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앞둔 이재용, 삼성 '반도체 산실' 찾아 ... "재도약 혁신 전기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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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앞둔 이재용, 삼성 '반도체 산실' 찾아 ... "재도약 혁신 전기 마련해야"
  • 김석중 기자
  • 승인 2023.10.1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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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기흥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건설현장 방문
DS부문 경영진 간담회…반도체 全분야 경쟁력 제고방안 논의
저녁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 참석
재계 "선대회장의 위대한 업적 기림과 동시에 계승 의지"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매일산업뉴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1주년(27일)을 앞둔 19일 삼성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기흥캠퍼스를 방문, '반도체 초격차'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올해는 부친인 이건희 선대회장이 30년 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혁신을 주문했던 '신경영 30주년'이자 추모 3주기(25일)를 앞둔 날이기도 하다.

지난해 복권 이후 첫 공식 행보 때도 기흥캠퍼스를 찾은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찾은 것은 반도체 사업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위기에 빠진 반도체 산업을 직접 챙기고 반도체 사업 재도약을 위한 혁신의 전기를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9일 경기도 삼성전자 기흥 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9일 경기도 삼성전자 기흥 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와함께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진행된 경영진 간담회에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메모리·파운드리·팹리스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전분야에 대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계현 DS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송재혁 DS부문 CTO 등 DS부문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해외 출장 중인 일부 경영진은 화상 회의로 참석했으며, ▲첨단 공정 개발 현황 ▲기술력 확보 방안 ▲공급망 대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1983년 삼성 반도체가 처음 걸음마를 뗀 기흥 캠퍼스는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을 이뤄낸 '반도체 성공 신화'의 산실이다.

사실 이건희 선대 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회사 안팎에서는 '말도 안된다'고 비판하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으나 1983년 64K D램을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자체 개발하고, 1988년부터는 반도체 사업에서 흑자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건희 선대회장의 혜안이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지금의 삼성반도체로 성장했다.

여기에 오는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입해 건설되는 기흥 차세대 반도체 R&D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연구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연구, 생산, 유통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복합형 연구 단지로, 첨단 기술 개발의 결과가 양산 제품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는 고도의 인프라를 갖추게 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기공식에 참석해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당부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 참석한 이재용 회장 ⓒ삼성전자
지난해 8월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 참석한 이재용 회장 ⓒ삼성전자

이 회장이 이처럼 중요한 시점마다 반도체 사업을 직접 챙기는 것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초격차 기술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한국이 '반도체 강대국'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현재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강화 등으로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전례 없는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 분기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수조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삼성의 주력 사업일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체 수출을 책임지는 국가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글로벌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경제·안보동맹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도 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첨단 반도체 또는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전면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중국 수출 차단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대중국 수출 규제 국면에서 미국은 한국, 일본, 대만에 이른바 '칩4 동맹'을 제안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반도체를 둘러싼 불확실성의 증가로 전례없는 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 회장은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기술’로 정면돌파하겠다는 경영철학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삼성이 용인에 향후 20년간 300조원을 투입해 첨단 시스템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는 '사업으로 나라에 공헌한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 신념을 바탕으로 삼성을 이끌어온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은 이 회장이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데 근간이 되는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천안 반도체 패키지 사업장 방문한 이재용 회장 ⓒ삼성전자
지난 3월 천안 반도체 패키지 사업장 방문한 이재용 회장 ⓒ삼성전자

이 회장은 지난 3월에는 반도체연구소 신입 박사 연구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반도체 연구소를 양적·질적인 측면에서 2배로 키워나갈 예정"이라며 R&D 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월에는 천안과 온양 캠퍼스를 찾아 첨단 패키지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 바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반도체 전략을 점검한 뒤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 추모 음악회 참석 직전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한국 반도체 산업을 일군 선대회장의 위대한 업적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위기를 넘고자 했던 기업가 정신을 기리는 것은 물론 문화·예술 인프라 육성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자 했던 의지를 계승해 나가는 모습"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했다.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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